고든 머레이 오토모티브(Gordon Murray Automotive : 이하 GMA)는 2020년 8월 공개한 3인승 V12 엔진 T50 플래그십에 이어 140만 파운드(약 22억8200만 원)짜리 자매품인 두 번째 슈퍼카를 공개했다.
새로운 카본-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된 T33은 T50보다 약간 더 길며, 탑승자 2명을 위해 설계되었다. 이 차는 코스워스가 설계한 V12 3.9L 엔진을 특별히 개조한 버전으로, 저속 토크는 더 높지만 회전수 제한은 T50의 1만2000rpm에 비해 1만1000rpm으로 약간 낮다.
GMA의 플래그십인 T50의 위상을 지켜주기 위해, T33은 어떤 속도에서도 작동하는 T50의 혁신적 팬 시스템이 아닌, 새롭게 개발된 패시브 에어로 아키텍처(passive aero architecture)를 사용해 속도가 증가할 때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T33은 T50보다 무게가 약 100kg 더 무거운데, 가격은 100만 파운드(약 16억3000만 원)가 절감된다. GMA 설립자이자 사장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는 "만약 당신이 단 한 대의 슈퍼카만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T33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른 방식으로, 두 GMA 모델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둘 다 포르쉐 718 박스터와 비슷한 길이지만 200kg 이상 가볍다. 차체 비율은 상당히 다르지만 세심하게 만들어진 패밀리 외관을 공유한다.
머레이는 1960년대 엑조틱카(특히 알파 로메오 33 스트라데일, 페라리 디노 206 SP, 람보르기니 미우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반영하고 현대의 슈퍼카보다 더 우아하며 덜 어수선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는 "25년 동안 T33을 머릿속에 품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를 위한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 디자인은 모두 'T' 넘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25와 T27은 시티카, T34는 Ox의 플랫-팩 트럭, T37은 TVR (그리피스)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시간을 초월한 슈퍼카를 계획했으며 초기에 3.3L 엔진을 생각해 '33'이라는 숫자를 붙였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했다"고 말했다.
GMA는 기존에 발표한 '100대를 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올 여름 초기 시제품을 가동하고 2024년부터 인도하는 T33 쿠페를 100대만 생산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100대는 사전 계약이 모두 끝났다.
두 개의 T33 스핀-오프가 계획되어 있다. 머레이는 T50S 니키 라우다와 비슷한 트랙용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33은 3인승이 아닌 2인승용으로 제작되었지만, T50(그리고 그 이전에는 맥라렌 F1)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많은 카본파이버 패널은 벌집형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앞뒤로 3개의 수납공간이 있다. 총 수하물 공간은 280L이며, 이는 작은 해치백과 같은 수준이다.
앞 더블 위시본은 알로이 서브 프레임에 장착되며, 뒤 위시본은 기어박스에 직접 장착되어 있다. 엔진은 서스펜션 마운팅에 필요한 강성을 제공한다. 스티어링은 유압 보조 기능을 유지하며, 휠/타이어 사이즈는 앞 19인치 뒤 20인치로 T50과 동일하다.
T33의 V12는 1만500rpm에서 607마력을 내고 9000rpm에서 46.5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그리고 최대토크의 75%를 2500rpm에서 발휘한다. 표준 변속기는 6단 수동이지만 패들 시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
머레이는 T33이 GMA의 마지막 비-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될 것이며 하이브리드 및 EV 프로젝트가 이미 많이 진전되었음을 암시했다. 이 차는 또한 서리주 윈들샴에 있는 GMA의 새로운 본사에서 제조되는 첫 번째 자동차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