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치 E-HS9, 롤스로이스와 맞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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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치 E-HS9, 롤스로이스와 맞먹을 수 있을까?
  • 마크 앤드류(Mark Andrews)
  • 승인 2022.03.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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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치는 전통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최고위층을 위한 자동차 제조사였다. 1958년에 설립되었으며, 종종 중국의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하지만 적절한 인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L5 리무진 등 홍치 L 시리즈가 여전히 매우 배타적인 반면, H 시리즈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FAW가 소유한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 빅3나 재규어 모델들과 비슷한 자동차를 거의 20만 대 판매했다. 2018년, FAW는 롤스로이스 출신 영국인 자일스 테일러를 고용하여 홍치의 디자인 방향을 감독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책임졌던 그의 관리 하에 태어난 첫 번째 디자인, E-HS9 전기 SUV에는 확실히 그 방향이 보인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판매가 시작됐고,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길이 5209mm, 폭 2010mm의 거대한 차체부터 당당한 그릴까지, 이 차에는 절제된 표현이 없다.전체적인 라인은 크게 보아 재래식이며, EV 특성과는 거리를 두었다. 그래도 열림 버튼을 누르면 극적으로 연출된 빛이 나타난다. 충전 중일 때는 C필러의 크롬 스트립이 LED 띠를 이용해 표시등 역할을 한다. 

인테리어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만 소재의 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누빔 시트의 가죽은 부분적으로 인조피혁이고, 센터 콘솔 수납 칸 덮개 주변 패딩은 너무 얇다. 마찬가지로, 센터 콘솔의 우드 베니어도 가짜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동 조절되는 좌석은 편안하며 난방, 냉방, 마사지 기능을 갖추었다. 이들 시스템과 에어컨은 센터 콘솔에서 송풍구까지 이어지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어된다. 

사실상 화면이 대시보드를 덮고 있다. 운전자는 디지털 다이얼 디스플레이(스티어링 휠의 버튼과 스크롤러를 사용하여 드라이빙 모드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음)를 사용할 수 있다. 중앙에는 텍스트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이 있다(중국어로 된 3개의 단으로 구성돼 사용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우리 시승차에는 앞좌석 승객용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있다. 

노르웨이 시장용 최고 트림은 6인승이지만 중국의 기함은 4인승이다. 2열 시트는 앞좌석과 비슷하지만 마사지 기능이 빠져있고 팔걸이가 달려 있다. 실내 온도 조절 장치 및 기기 충전 포트는 센터 콘솔 뒷면에 장착되어 있다.

맨 뒤쪽 좌석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지만, 일단 타고 나면 머리 공간이 합리적이고 (두 번째 줄 시트의 위치에 따라) 다리 공간이 확보된다. 

3열 시트 사용 시에도 트렁크 공간은 쓸 만하고, 벤치 시트를 전동으로 내리거나 올릴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접을 때 헤드레스트는 자동으로 접히지만, 올릴 때는 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열 수 있는 도어 포켓과 엠비언트 라이트는 디테일이 좋다. 

 

도로에서는 보닛의 면적을 통해 E-HS9의 덩치를 실감할 수 있다. 비좁은 주차 공간에서 움직일 때는 4륜조향 시스템의 부재가 아쉽다. 

이런 무게가 에너지 회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회생제동은 가장 높은 단계의 설정에서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에 원페달 주행은 불가능하다. 차량의 크기를 고려하면 가속 성능은 적당하고 에어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그래도 스로틀 페달을 밟으면 앞코가 올라간다.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와 달리 조향이 지나치게 가볍지 않고, 정밀함도 느껴진다.

E-HS9이 시선강탈 차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존재감이 강하다. 게다가, 약 7만4000파운드(약 1억2060만 원)의 돈에 비해 상당히 있어 보이는 차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럭셔리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꽤 신경 쓴 것이 느껴지지만, 부드러운 터치감의 플라스틱에서부터 좌석에 이르기까지 소재의 질은 수준 미달이다. 일부 장비 누락도 놀랍다. 예를 들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고급 이동수단으로서는 가까스로 합격점을 줄 수 있지만, 상당한 가속성능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로서는 거의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

초기 징후를 보면, 유럽을 위해 만들어지는 차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홍치는 E-HS9으로 올바른 노선을 달리고 있다.

 

Hongqi E-HS9 Flag Chang Edition

멋지게 등장했지만 럭셔리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편안한 크루저라고 해도 말이다

가격 ¥639,800 (£74,200, 약 1억1630만 원) 엔진 2개의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
최고출력 544bhp 최대토크 30.6kg·m(앞), 45.9kg·m(뒤) 변속기 1단, 4WD 무게 2610kg
0→시속 100km 가속 4.9초 최고시속 200km 배터리 99kWh 주행거리 510.2km(NEDC)
CO2 0g/km 라이벌 BMW iX, 테슬라 Model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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