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인테리어다. 재규어 뉴 XF P300
상태바
핵심은 인테리어다. 재규어 뉴 XF P300
  • 리차드 레인(Richard Lane)
  • 승인 2021.03.21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규어는 가격을 내렸다. 변화는 실내에 집중됐고 그 판단은 드라이버가 한다

재규어의 현대식 중형 세단에 관한 두 가지 모순되는 이야기가 있다.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마 당신은 그중 하나만을 듣고 싶을 것이다. 

그 한 가지는 시니어의 자리에 오른 이 프리미엄 세단이 동급 내에서 가장 괜찮은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M과 AMG 등과 같은 고성능 모델을 제외하고 말이다. 

로드테스터와 대화를 나누면 2세대 XF의 섀시 밸런스, 스티어링과 핸들링에 대해 이야기해줄 것이다. 독일 라이벌과 반대 성향으로 수없이 비교됐던 부분이다. 산업부 기자와 이야기해보면, 2019년 한 해 동안 BMW는 유럽에서만 8만9300대의 5시리즈를 판매한 반면, 이 차는 전 세계적으로 고작 1만5600대 밖에 팔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선된 인테리어는 소재의 고급스러움에, 세련된 불빛에, 그리고 사용편의성에 있다

이 점을 놓고 봤을 때, 얼마나 믿음직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하든지 간에 XF는 아슬아슬한 살얼음 위에 서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현재 개발 중인 XF와 XE가 2025년에는 소형 해치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전기차 버전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소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2015년 모델 변경 이후에도 재규어가 이 모델을 재차 소생시켰다는 사실을 XF 팬들은 기억하고 있다.

핵심은 새로운 인테리어에 집중돼 있다. 인테리어는 업데이트된 F-페이스 SUV 모델과 공유한다. 빠르게 앞서가는 라이벌과 비교하면 재규어의 주요 모델은 한계를 찾고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인테리어만을 놓고 본다면, 독일 라이벌도 아직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다. 아우디는 방향을 잘 못 잡은 터치식 유저 인터페이스로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규어의 약점은 종종 고급스러운 기술 부족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동급 평균치보다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인테리어로 XF를 현대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되돌려놓을 것이라 약속했다.

 

새로운 시트는 넓어졌고 거친 도로나 장거리에서의 승차감이 좋아졌다

또 다른 변화는 엔진 라인업의 단순화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의 도입이다. 디젤 엔진으로는 4기통 2.0L 터보가 유일하다. D200에 얹히는 이 유닛은 최고출력이 177마력(bhp)에서 201마력으로 증가했지만, 연비도 21.6km/L에서 24.3km/L로 올랐다. 

6기통 엔진은 2018년 XF의 역사 속에 묻었다. 따라서 다른 파워 유닛은 4기통 2.0L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뿐이다. 247마력을 내는 P250이나 29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P300이다. 이 제원은 기존 모델에서 변경되지 않았다. 

재규어는 가능한 한 XF에서 파생되는 모델을 절반으로 줄여 가격 인하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P300 R-다이내믹 SE 시승차는 4만2000파운드(6457만 원) 이하다. 200마력 출력이 조금 안 되는 BMW 520i M 스포트와 메르세데스-벤츠 E200 AMG 라인보다 더 싼 가격이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업데이트된 XF를 제대로 평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에어 인테이크는 더 커지고 헤드램프는 더욱 날렵해졌다. 그리고 리어 범퍼에서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링을 엿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다만, 재규어에 미끄러지듯 올라타면 재규어의 중형 세단은 예전과는 다른 세상에 앉아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대시보드에 적절하게 딱 달라붙어 있는, 태블릿처럼 생긴 새로운 11.4인치 터치스크린은 훌륭하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새롭게 디자인된 센터 콘솔과 함께 깔끔하게 배치돼 있어 부담이 없다.

물리적 버튼으로 온도나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대처했을지라도 센터 콘솔은 역시 변화가 크다. 스티어링 휠은 여전히 멋지다. 전기차 I-페이스의 것과 같다. 보통 재규어가 그렇지만, 현재 재규어가 만들고 있는 최고의 차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비싸고 정돈된 느낌이다. 그리고 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신형 XF에도 도입했다. 훌륭하게 개선된 부분이다. 

 

콕핏은 다소 갑갑할 것 같았지만 파노라믹 선루프가 있는 시승차는 장거리 이동에도 좋은 동반자가 돼줬다. 선명한 그래픽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역시 이전 세대를 생각한다면 큰 발전이 있었다. 프리미엄 라이벌 브랜드 중에서는 매우 부드럽게 돌아가는 BMW의 iDrive 시스템만이 비교 대상이 될 뿐이다. 

XF는 드라이빙 감각에서는 여느 때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스티어링 반응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묵직하며 정확하다. 이 부분은 여전히 동급 상위 수준이다. 

업데이트된 XF는 알루미늄 D7 플랫폼 위에 익숙한 요소들을 모두 유지했다. 직선 주로에서는 흔들림 없이 긴 보폭으로 달리지만, 코너링 동안에는 능수능란하게 보디를 컨트롤 한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뒷바퀴굴림의 P250이 때때로 너무 중립적인 P300보다 매력적이지 않았다면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작은 19인치 휠로도 고르지 못한 노면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RWD 모델만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시승차의 AWD에는 없다

아, 이 얼마나 괜찮은 승차감, 그리고 핸들링 감각인가. 메르세데스와 BMW가 던져주는 부드러운 직렬 6기통 엔진에 대한 코번트리의 대답을 한탄의 소리로 바꾸긴 힘들다. 

특히,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차가 될 만한 근거에서, 그리고 이런 엔진을 재규어의 형제 브랜드 레인지로버에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된다.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P300의 296마력 4기통 엔진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자신만의 특색이 부족하다. 이 말은 초기 가속에 약간의 랙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ZF 변속장치 역시 기어 레버가 잘 평가됐지만, 특별히 실용적이지는 않다. 그건 아무래도 의미가 없다. 결국 탁월한 핸들링이나 타고난 '정확함'이 XF를 의미 있는 판매로 이끈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판돈을 더 올릴 수 없는 이번 판에, 이 차의 멋진 새 인테리어와 제법 큰 폭의 가격 인하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JaguaR XF P300 R-dynamic SE

새로운 인테리어가 XF 게임을 시작한다. 
판돈을 내린 XF는 핸들링도 개선됐다.

가격    £41,850
엔진    4기통, 1997cc, 터보차지, 가솔린
최고출력     296bhp/5500rpm
최대토크    40.8kg·m/1500-4500rpm
변속기    8단 자동
무게    1744kg
최고속도    시속 249.4km
0→시속 100km 가속    6.1초
연비    32.9mpg
CO2    193g/km
라이벌    BMW 530e M 스포츠, 메르세데스 E300e AMG 라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