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타이칸보다 나을까? 아우디 E-트론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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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타이칸보다 나을까? 아우디 E-트론 GT
  • 맷 프라이어(Matt Prior)
  • 승인 2021.04.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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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과 쌍둥이 모델인 이 고급스러운 퍼포먼스 전기차는
그저 더 각이 잡힌 수트를 입고 있는 것뿐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을까?

 

이 놀라운 4도어 세단, 새로운 아우디 e-트론 GT는 두 가지 파생 모델로 나온다. 하나는 이 페이지에서 보이는 RS 버전의 e-트론 GT다. RS는 RS6 또는 RS7에 사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정말 빠른 버전의 차다. 그리고 e-트론 GT 콰트로가 있는데, RS가 그런 것과는 달리 약간 더 느린 버전 이름에 ‘콰트로’가 붙는 것으로, 약간 헷갈릴 수 있다. 

아우디 특유의 출력 수치를 척도로 할 때, 콰트로는 ‘60’이란 숫자를 붙여야 하겠지만 아우디의 온라인상 차량 견적 조회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진 않는다. 하지만 60과 RS는 같은 차종의 다른 변형일 뿐이다. 

 

사진의 RS나 60 어느 쪽이라도 아우디의 심장과 외관을 갖고 있는 빠르고 안정적인 차다

이 차는 길이 4.99m로 아우디 A6과도 길이가 같지만, 폭은 훨씬 더 넓고 훨씬 더 낮은 거대한 5인승 차다. 내 눈에는 조금 화려하게 보이긴 하지만, 트렁크 뒤로 3인치가량 떨어져 서 본다면 아마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J1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포르쉐 타이칸의 하부와도 동일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휠베이스부터 배터리 크기, 모터 위치와 일부 출력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똑같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부분은 다른 브랜드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부분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총 용량 93.4kWh의 배터리와 83.7kWh의 사용가능한 섹션이 있다. 하나의 모터가 뒤쪽에 배치되고, 앞쪽에는 사륜구동을 위한 모터가 포함되며, 리어 모터에는 2단 기어 박스가 배치되는데, 이것을 사용하게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런치 콘트롤 및 가장 다이내믹한 모드를 사용할 때만 쓰인다). 

 

낮은 루프 라인과 넓은 차폭과 길이는 스포티한 자세와 동시에 강렬한 시각적 존재감을 제공한다

두 가지 e-트론 GT 모델 라인업은 모두 23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프런트 모터를 사용하며, 60 모델에는 최고 429마력, RS 버전에는 최고 449마력을 내는 리어 모터가 탑재된다. 하지만 이들 시스템 최고출력은 각각의 한계치를 동시에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 높진 않다. 그리고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오버부스트는 런치 콘트롤이 작동하는 2.5초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말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60은 최고 468마력을 내고 RS는 590마력을 낸다는 것이다. 런치 콘트롤을 사용하는 몇 초 동안(충분히 길거나 그 숫자를 세기에 충분할 정도가 아닌) 각각 최고 523마력과 637마력에 도달한다. 결과적으로 60은 타이칸 4S와 같은 출력을 내고, RS는 타이칸 터보가 내는 671마력보다는 약간 덜 강력한 출력을 내는데,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현시점에서 이 숫자는 충분한 것이다. (아마도 얼마 후에는 더 필요하게 될 것 같아서 나는 조금 걱정되지만) GT의 프레임이 없는 도어를 열면 높은 품질의 소재와 아우디 특유의 디자인을 갖춘 풍부한 인테리어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실내는 그냥 아우디다. 이것이야말로 스코다보다 아우디가 더욱 세련된 자동차라고 인식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비록 기계적인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폭스바겐 그룹이 잘하는 일 중 하나다.

 

운전석은 다양한 버튼들과 ‘트랜스미션’ 터널을 제공함으로 더욱 운전자 친화적으로 느껴진다

스타일리시하고 경쾌하게 뻗은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전면 공간은 꽤 충분한 헤드룸을 갖추고 있고 뒤쪽 헤드룸도 적절한 수준이다. 바닥면이 배터리로 채워져 있음에도 여전히 큰 센터 콘솔이 있으며, 전후 트랜스미션 터널이 뚫려있는 것처럼 흉내만 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드라이버즈카에게 적합한 독립적인 운전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내가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아우디 특유의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회전식 다이얼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물리적인 버튼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면 안락함과 스티어링의 무게감이 조정되지만, 전반적인 성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리고 두 버전의 e-트론 GT는 모두 포르쉐와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물론 성능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의심할 수 있다. 전기모터는 그야말로 모터다운 출력을 만들어내며, 소음 효과가 있다. 

RS의 운행 가능한 무게 2347kg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두 영상 촬영용 클래퍼처럼 즉각적으로 움직인다. 물론 무게는 RS가 60보다 더 나가지만, 실제 주행 환경에서 더 가벼운 차량의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이 4.1초이고, RS가 3.3초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그 영향이 크진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어느 경우라도 출력 전달은 완벽할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하게 이뤄진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1단 리어 기어(정지 상태 가속과 저속에서 다이내믹 모드를 사용했을 때)를 선택했을 때에는 그 감각이 타이칸과 같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휠 아치 위로 잡힌 주름이 리어 타이어로 전달되는 강력한 출력을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주행 감각 또한 아우디풍의 만듦새답다. RS 또는 60 어느 쪽이든, 양쪽 모두 265/30과 305/30의 21인치 타이어를 채택한 것이 이것을 설명한다. 타이칸보다 차체가 약간 느슨함에도 충분히 좋은 수준의 차분함을 보여주는 것은 근본적인 견고함이 있기 때문이다.

RS 버전은 몇 가지 주요 차이점과 함께 다른 아우디의 RS 버전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좋은 인상을 남겼다. 첫 번째는 무게다. 비록 그 무게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낮은 무게 중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확실한 신뢰감을 갖고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력한 리어 모터는 최근 아우디의 라인업에서 빠진 R8이 그러했던 것처럼 코너의 출구에서 강렬한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0 버전은 그것보다 조금 덜하긴 하지만, 노골적인 민첩함을 보여주진 않음에도 약간 더 스티어링이 가볍기에 여전히 매력적이다. 운행 가능 상태의 무게인 2276kg은 다소 덜 공격적인 다이내믹한 특성으로 상쇄된다. 나는 둘 다 좋았다. 그것이 타이칸만큼이었을까? 거의 비슷했다. 운전에 집중하는 매력은 약간 덜했지만, 나는 이 차가 더 많이 보고 싶었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숫자들에 대해서 약속을 했던가? DC 충전기에서는 최대 270kW, 표준형 AC 충전기로는 11kW로 충전 가능하며 22kW 버전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어느 쪽이나 모두 주유기를 꽂고 3분간 기다리는 것보다는 빠르지 않지만,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또 다른 숫자는 가격이다. 다른 색상 옵션 없이 화이트 컬러로만 제공되는 60 버전의 가격은 7만9900파운드(약 1억2666만 원)이며, RS 버전의 경우엔 11만950파운드(약 1억7588만 원)다. 여기에는 또한 옵션 리스트를 들여다보는 즉시 추가되는 또 다른 숫자들이 더 포함될 것이지만 말이다.  

 

다른 모델들도 이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까?

e-트론 GT 아래에 위치한 J1 플랫폼은 현재 아우디와 포르쉐만을 위한 것으로 내정되어 있다. 이것은 차고가 높은 모델로 준비되는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차세대 포르쉐 마칸이 그 첫 번째 모델로 사용할 예정이기도 하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것이지만 자체 아키텍처 개발보다 포르쉐의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다른 그룹사(최근 전기 전용 전략을 발표한 벤틀리)도 이것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포르쉐가 그랬던 것처럼 e-트론 GT 역시 또 다른 버전의 다른 차종(더 낮은 출력 버전이나 후륜 구동 버전)을 출시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없다. 하지만 RS와 60이란 라벨을 붙였다는 사실은, 비록 조용하고도 조심스럽게, 다른 버전들이 등장할 것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에스테이트 버전이 등장한다면 꽤 멋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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