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본드카 디자인에 제네시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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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본드카 디자인에 제네시스가?
  •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 승인 2021.08.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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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가 촉망받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2030년 등장할 본드카를 만들어보라는 도전 과제를 던졌다. 제네시스가 준우승에 올랐다.

대부분 영화광은 제임스 본드가 모는 차가 애스턴마틴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007의 첫차가 1931년식 블로워 벤틀리였다는 점이다(1951년 소설 『카지노 로얄』에서는 고속 추격씬도 묘사됐다). 만약 모든 책과 영화를 살펴볼 여유가 된다면, 본드가 그렇게 많지 않은 차를 몰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터스에서, 포드, BMW에서부터 노란 시트로엥 2CV까지,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1960년대 썬빔 알핀까지 말이다. 

전기동력차도, 자율주행차도, 그리고 하늘을 나는 것이 중요해질 새로운 생산 시대를 상상할 때도 위의 차들은 우리의 비밀 요원이 앞으로 탈 차에 충분한 영감을 제공해줄 것이다. 새로운 소재와 기술,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다만, 익숙한 주제는 남겨둬야 한다. 본드의 차는 매우 빨라야 하고 말문이 막힐 정도로 멋져야 한다. 

이해한다. 본드 영화를 만드는 이온 프로덕션에서는 2030년을 뜨겁게 달굴 것이 무엇이 될 것인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대신해 이 문제를 다뤄보기로 했다. 시험은 과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정신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우리는 코번트리 대학의 유명한 자동차 및 운송 디자인 수업을 들었던 졸업 학생들을 <오토카> 디자인 대회에 초대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여기 올려둔 것들이다. 

수업을 이끄는 아이사르 가산(Aysar Chassan) 디렉터는 지난 수년 간 코벤트리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을 배출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작품 일부는 실제 미래 자동차를 설계하는 사람들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차세대 본드카에 올라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40명의 코벤트리 자동차 디자인 졸업생들 대다수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다. 창의적인 과정이 돌아가는 동안, 집에도 못간 이들이 많다. 우리는 40명 모두를 대상으로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고 몇 번의 원격 회의를 시작으로 최종심사를 거쳤다. 수상자와 준우승 두 명, 작품상에 세 명이 선정됐다. 자, 그럼 살펴보도록 하자. 

 

작품상 / 렉서스 SF (슈퍼패스트)

디자이너: 프란시스 존(Francis John)

프란시스 존은 그가 생각하는 새로운 시대의 렉서스 슈퍼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본드가 일본에서 히데아키 헤거(Hideaki Heger)를 좇는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투력으로 MI6에 침투한 국제 범죄자다. 

“미래화된” 렉서스 디자인 힌트를 이용해 스페셜 슈퍼패스트 쿠페가 만들어지고 본드에게 제공된다. 여기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시로 나가위(Shiro Nagawe)다. 이 차는 최고출력 1200마력, 165.6kg·m의 최대토크를 내뿜는 영구 자석 전기 모터에서 파워를 얻는다. 퍼포먼스는 무한대다. 교토와 같은 일본의 오래된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모든 게 다 근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존이 이 차에서 강조하고 싶은 건 엄청나게 빠른 충전 시간이다. 1360kWh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했고 최장 600마일(965.4km)을 달릴 수 있다. 

자연스럽게 미래 방산차로의 느낌도 전달한다. 통신망 통제는 물론 보호막이 씌워져 있으며 내부 공간은 밀폐돼 있다. 총탄은 물론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모든 위험을 방어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렉서스의 주요 공격 무기는 레이저 유도탄 한 쌍이다. 뒷칸에서는 크리켓 공 크기의 공기통을 떨어뜨려 유도탄을 막아주기도 한다. 이들은 쫓아오는 차 밑에서 터지거나 원래 크기보다 몇 배 더 부풀어 도로를 통제하기도 한다. 

 

작품상 / 마세라티 본드 콘셉트

디자이너: 치안유 장(Tianyu Zhang)

이제 이탈리아로 이동할 때가 됐다. 디자이너 치안유 장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로마에서 로맨틱하면서도 모든 액션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장은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적들에게 쫓기고 있는 본드가 울트라 모던 슈퍼카를 타고 멋지게 탈출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그의 디자인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소동에서, 트랜스포머가 변신하는 장면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이 차는 변신하는 차체를 가졌기 때문이다. 고속에서도 매우 안정적으로 빨리 변신한다. 

마세라티는 장이 본드를 위해 선택한 차다. 영국의 가장 위대한 비밀 요원이 이런 차에 타는 건 처음이다. 그가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알맞은 구성 요소를 갖추고 있고 멋있기 때문이다. 차체는 엄청나게 낮다. 안정성과 공기역학적인 부분이 매우 뛰어나다. 이런 타입은 적에게 타깃 면적을 최소한으로 노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본드 콘셉트의 주요 동력은 네 바퀴에 각각 달린 배터리-전기 모터에 있다. 또한, 007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빠른 탈출을 도와주는 질소-동력 로켓 부스터가 뒤쪽에 달려 있다. 

 

 

작품상 / 애스턴마틴 콘셉트

디자이너: 톤리안 시아(Tonglian Xia)

본드카를 가장 많이 만드는 애스턴마틴을 선택해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 디자이너도 있다. 하지만 그는 훌륭하게 해냈다.

톤리안 시아는 여기에 몇 가지 제안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윈도 아래에서부터 전방 휠아치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곡선을 돋보이게 해주는 멋진 수평 표면 보디와 파란색으로 칠해진 측면이다. 현행 애스턴마틴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출처는 분명하다. 또한, 커다랗고 근육질의 허리춤이 뒷바퀴까지 이어져 있다. 애스턴마틴의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그대로 가져다 쓴 건 하나도 없다. 

시아는 “보디 측면은 앞쪽 도어 셔트라인까지 일부러 평평하게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본드가 입는 슈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영국 신사라 자동차도 매우 깔끔하고 우아해야 했죠.”

한 가지 놀라운 특징은 대담한 애스턴마틴의 격자무늬 그릴 디자인이다. 종이접기의 일본식 예술이 가미된 오리가미에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무기는? 많이 갖춰져 있지만 디테일은 일급비밀이다. 디자이너는 2030년 제임스 본드가 어떻게 자신을 지킬 건지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신사입니다. 이런저런 무식한 무기를 자랑하고 다닐 사람은 아니죠.”

 

준우승 / 애스턴마틴 오프로더

디자이너: 유텐 마(Yuteng Ma)

새로운 DBX가 모든 오프로더 애스턴마틴에 필요한 것일까? 디자이너 유텐 마가 2030년을 위해 만든 전지형 주파 차량을 한번 살펴보자.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007이 적들을 물리치게 돕도록 설계됐다. 

“악당들은 랜드로버나 다른 비슷한 오프로더를 타고 험난한 지형을 넘어 제임스 본드를 뒤쫓는 거 같습니다.” 마의 생각이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중동의 사막에서부터 아프리카의 초원까지 어떠한 장애물도 뛰어넘을 수 있고 어떠한 길도 극복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오프로더 애스턴을 만들도록 영감을 줬습니다.” 

이 오프로더에는 수소 연료 전지가 탑재돼 있다. 앞쪽을 바라보는 운전자 시트와 뒤쪽을 바라보면서 무기를 사용하는 시트가 적용돼 있다. 감춰진 미사일이 프런트 범퍼에 있으며, 후방에서는 연막 가스를 뿌리는 곳이 있어 악당들에게서 모습을 감출 수 있다.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뒷좌석은 오래된 방식의 수동 총기들이 달려 있다. 머신건이나 스나이퍼 라이플 등이다. 탈출할 때는 단순하게 자율주행 모드를 켜면 된다. 무기가 있는 자리로 옮겨 자기방어를 할 수 있다. 이 장면이 영화로 꼭 나왔으면 한다. 

 

모래, 눈밭, 심지어 영국의 도로까지 모두 극복할 수 있다

 

준우승 / 제네시스 X 007

디자이너: 타나이 난단워(Tanay Nandanwar)

제임스 본드의 본래 성격을 배경으로 했다. (“예측하기 힘들고, 세련됐으며, 은밀하다”) 타나이 난단워는 007 프랜차이즈를 제네시스에 적용했다. 영국에 새로 들어온 자동차다. 

난단워는 다음 본드 영화가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게 그가 이 지역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다. 

그는 자동차의 등급과 가격을 생각했다. 특히, 본드의 성격과 매우 잘 어울리는 수준으로 말이다. 

난단워는 X 007의 프로포션도 이 차의 파워와 압도적인 본드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날렵하지만 비율이 적어 민첩하다. 측면의 혁신적인 교차 라인과 표면은 복잡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해 만족스럽다. 

다른 제안들과는 대조적으로 이 차는 자율주행을 강조한다. 아마도 이동중 생명 유지를 위한 응급처지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함일 듯하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무기는 전자기 방출 수류탄 발사기를 동반한 플라즈마 캐논이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서 가장 멋진 점은 드론처럼 생긴 탈출 포드를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해 급하게 탈출해야 할 때 모체에서 튕겨 나오는 장면이 연상된다. 

 

대상 / 폴스타 007

디자이너: 주앙 네이바(João Neiva)

스웨덴의 케브네카이즈 산 근처 눈 덮힌 지역에서 2030년 제작될 영화에 본드가 자연스럽게 폴스타 007을 운전한다. 적어도 우리의 위너 주앙 네이바가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는 폴스타 특유의 디자인을 잘 활용하는 동시에 기하학적 설계를 더한 쿠페를 만들어 냈다. 평평한 어깨라인과 공격적으로 보이는 길고 곧은 헤드라이트로 커다란 프런트 인테이크를 덮었다. 

멋지고 강렬한 인상이다. 차명은 조금 이상하지만, 네이바는 폴스타의 기본 작명법에 맞췄다고 생각한다. 가장 강력한 본드카는 아니지만 충분히 반격에 나설 만큼은 된다. 각 바퀴에 107마력의 출력을 내는 모터가 달려 있다. 앞쪽을 향하는 로켓 발사기와 두 개의 후방향 내장형 머신건이 달려 있다. 

폴스타 007의 반전은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별 전기 동력 바퀴(나중에 스포크가 상승 기류를 만들어내는 프로펠러가 된다)는 수평으로 펼쳐지며 드론처럼 차체를 띄운다. 비록 초고속 충전이 되는 320kWh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네이바는 뛰어난 설계와 인상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낸 그의 제안은 새롭게 런칭한 폴스타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요소를 본드 콘셉트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노출했다. 중요한 액션 씬이 만들어질 장소인 스웨덴 지역에 완벽하게 짜 맞춰질 실제 차량이라고 믿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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