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카 시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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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 시장이 뜬다
  • 존 에반스(John Evans)
  • 승인 2021.07.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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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수요, 소비해야 하는 수입, 그리고 판매를 촉진하는 온라인 경매의 부흥
지난 4월 다시 오픈하고 엘비스의 사업은 잘 풀렸다

올해 55세가 된 케빈 해리스(Kevin Harris)는 그의 포르쉐 944 S2 컨버터블을 팔고 있다. 1990년에 등록했고 17만9000마일(28만8011km)을 탄 그 차를 9995파운드(1575만 원)에 팔겠다는 광고를 냈다. “저는 항상 944가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차가 나오자마자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됐죠.” 그의 말이다. “살 때는 3만 파운드(4730만 원)를 썼습니다. 그리고 오스틴-힐리 3000을 대신할 계획이었죠. 오스틴-힐리 3000은 제가 항상 원했던 또 다른 차였습니다.”

해리스는 올해 클래식카를 사거나 판매할 수많은 영국인 중 한 명이다. 이 클래식카 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번창한 몇 안 되는 분야다. 딜러, 경매인, 그리고 분석가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판매량과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의 가격 상승을 보고하고 있다.

지난달, 레오나르드 컬렉션이 보유한 서른여덟 대의 희귀한 포르쉐는 750만 파운드(118억2000만 원)에 판매됐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 컬렉팅카(Collecting Cars)에 의해서 말이다. 하이라이트였던 카레라 GT는 76만5000파운드(12억560만 원)에 낙찰됐다. 유럽 최고 경매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클래식카 거래 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의 제한된 수요를 자극함으로써 오래된 차들에 대한 욕구가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다. 어려웠던 지난 15개월을 무사히 잘 견뎌온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겨난 잉여 자산과 클릭 한 번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의 확산도 한몫했다. 영국은행이 추정한 산출 금액은 10억 파운드(1조5760억 원)에 이른다. 

<해거티 UK 프라이스 가이드>의 존 메이헤드(John Mayhead) 편집자가 말하길 “첫 번째 이동 제한 명령이 해제된 후 지난 여름 영국의 클래식 수집가 시장에는 뚜렷한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같은 속도는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계속됐죠. 그리고 올해 상황은 호전됐습니다.”

<해거티>의 클래식 가격 목록에서는 50대의 인기 클래식 자동차의 가격 변동을 볼 수 있다. 연간 가격 변동률은 +1.5%이지만, 올해 들어 3월까지 +2.0%를 기록했다.

“여기 이 수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려운 상황에도 열성을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물건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메이헤드가 말했다. 

”분기별로 크게 상승한 차종은 알파 로메오 1750 GTV(8.4% 증가해 3만3075파운드(5212만 원)), 들로리언 DMC-12(8.8%로 올라 3만3000파운드(5200만 원)), 그리고 포드 시에라 RS 코스워스(15%로 급등해 5만5850파운드(8800만 원)) 등이 있습니다.“ 

“시에라는 젊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호몰로게이션(형식 승인 받은 모터스포츠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활동이 활발해지는 또 다른 영역은 1980년과 1990년대 사이의 인기 차종들이다. 해거티의 클래식카 보험 사업부(Hagerty’s classic car insurance business arm)는 지난 4월 거래가 된 차량 중 1/3이 그 시대의 차들이라고 보고했다. 

 

클래식카 업계 종사자들은 구매자들에게서 투기성향보다 열정을 보았다고 말한다

메이헤드는 “이번 호황과 과거의 그때가 다른 점은 투기 세력보다 마니아층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 기억하고 있는, 자기가 좋아했던 차, 그것을 상품으로 사는 거죠. 이런 이유로 시장이 과열될 거라고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나타난 현상은 자동차 경매 웹사이트의 인기다. 한 가지 예로, 최근 본햄이 온라인 경매소 더마켓(The Market)을 사들였다는 사실이다. 더 마켓은 2017년 출범해 지난해 1300만 파운드(약 204억 원) 규모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매출액 또한 300%가 급증했다. 

온라인 경매 라이벌인 카앤클래식(Car & Classic)은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750건의 경매에서 750만 파운드(118억 원)어치의 차를 판매했다. 

최고 경영자 톰 우드(Tom Wood)는 지난 4월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100번 이상의 경매가 치러졌고 기록적인 5월을 또 다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자동차 200대의 검색량이 39%나 증가했습니다. 돈 쓸데가 없는 사람들이 주요 운전자들이지만 온라인에서 구매가 편한 사람들은 모던 클래식에 흥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나이가 든 사람들도 온라인에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는 것이 실제 경매에서 사는 것보다 분명히 더 안전하기 때문이죠"(코로나19 때문에)

카앤클래식은 팬데믹이 MGB와 폭스바겐 비틀과 같은 주요 클래식카가 포르쉐 911처럼 일종의 드림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가장 많이 검색되고 있는 차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했다. 

동시에 ‘젊은 시절’의 차들을 동경하거나 모던 클래식 차들도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E30 세대 BMW 3시리즈는 사이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검색량을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 수프라, 토요타 MR2, 마쓰다 RX-7, 닛산 스카이라인 등 일본 엑조티카도, 포드 피에스타 XR2, 포드 에스코트 XR3i 등 1980년대 핫해치들도 급격하게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우드는 재규어 E-타입을 예로 들었다. “현실적인 판매자는 좋은 결과가 따르지만, 투기를 목적으로 한 구매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투기에서 그들 예산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마니아층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클래식 딜러들도 이동 제한 조치 이후 호황을 누렸다. 

런던에 있는 첼시카 대표 마리오 피온다(Mario Fionda)는 그의 고객들이 이제 그들의 드림카에 쏟아부을 여윳돈이 더 많이 생긴 거 같다고 말한다. 가격이 이미 올라버린 인기 있는 차라도 수요는 있다. 

“944의 가격이 현저하게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제 이 차들과 다른 모든 인기차종 둘 다 좋은 물건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매트 스미스는 2년 전 마게이트(Margate)에서 스미스클래식앤퍼포먼스카(Smith Classic and Performance Cars)를 오픈했다. 원래 그의 목표는 한 달에 한 대를 파는 정도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평균 네 대를 판매한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차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최근 고객은 푸조 205 GTi를 사갔습니다. 50살 생일 기념으로 말이죠. 또 올여름 자동차쇼를 돌아보고 싶어하는 한 커플 고객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포드 에스코트를 6000파운드(945만 원)에 사갔죠.”

전통적인 클래식카들도 꽤 관심을 받고 있다. 

캐닐워스(Kenilworth)에 있는 엘비스 카 컴퍼니(Alvis Car Company)는 자매사인 레드 트라이앵글(Red Triangle)을 통해 당시 자동차들의 생명을 연장하듯 엘비스 모델을 계속 만들고 복원해 판매하고 있다. 

앨런 스토트 사장은 “지난 4월 전시장을 다시 오픈한 이후 1931년식 살롱에서 1964년 DHC 사이 시대에 있는 전쟁 전후 차량 여섯 대를 판매했습니다. 분명히 참았던 소비 욕구가 있었죠.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총알을 피해 살아났으니 ‘원하는 것을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습니다. 
중요한 건 그 구매자들이 모두 엘비스를 처음 찾은 사람들이며, 계속 문의가 오고 있다는 점이죠”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에게 클래식카 시장이 호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크리스 카펠(Chris Chappell)은 그가 아끼고 있던, 7만4000마일(11만9066km)을 주행한 1989식 포르쉐 944 2.7을 팔겠다고 광고를 냈지만, 문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시장이 호황일지는 몰라도 저는 그렇지 않네요.” 그가 한탄하며 내뱉은 말이다. 

삶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 클래식 자동차 부문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이다. 

 

톰 우드의 자동차 경매 하이라이트

카앤클래식 CEO는 기록적인 성과를 봤다

 1990 BMW M5 (E34)
87,500마일(14만787km), £29,750(약 4688만 원)

 1974 레인지로버
57,500마일(9만2517km), £48,750(약 7683만 원)

1933 라일리 나인 모나코
30,200마일(4만8591km), £16,000(약 252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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