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빈패스트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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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빈패스트의 야망
  • 윌 두옹(Will Duong)
  • 승인 2021.08.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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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조업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른 빈패스트는 2022년 유럽으로 눈을 돌린다

빈패스트는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확장을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에 자동차 수출을 목표로 하는 유일한 베트남 브랜드가 된다. 2018년 10월 설립해 그 역사가 짧지만, 빈패스트의 판매는 2019년 1만5300대에서 2020년 2만9485대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장가치로는 연간 30만 대다. 

현재 세 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럭스(Lux) SA2.0 SUV(3세대 BMW X3 기반)와 럭스 A2.0 세단(6세대 BMW 5시리즈 기반), 그리고 베트남 시장에서 실적을 이끌고 있는 파딜(Fadil) 슈퍼미니다. 

쉐보레 스파크에서 파생된 모델로 2385mm의 휠베이스에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최고출력은 97마력(bhp) 1.4L 가솔린 엔진과 CVT 무단변속기를 얹었다. 현대 그랜드 i10이 차지하고 있던 베스트셀러 자리를 넘어서 A 세그먼트에서는 판매 1순위에 올라섰다. 

글로벌 판매에서 더욱 중요한 입지를 가진 럭스 SA2.0 모델도 판매량은 좋다. 휠베이스 2933mm 차체에 BMW에서 가져온 터보차저 2.0L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지난 2018년 파리 모터쇼에서 출시를 알렸다. 베트남 국경을 넘어 브랜드의 진출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이 더해진다. 차값은 14억 동(약 6660만 원)이다. 18억만 동(약 8880만 원)의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비교해볼 수 있다. 게다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빈패스트의 넓은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럭스 SA2.0은 벤츠의 전체 판매량보다 4500대 이상을 더 판매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근처에 거대한 복합몰을 지었다

전기차 버전도 곧 나올 예정이다. 소형차 사이즈의 VF e34는 혼다 CR-V, 토요타 RAV4와 경쟁하게 된다. 자국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은 하루 만에 거의 4000대 가까운 사전주문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EV의 생산은 빈패스트의 하이 퐁 공장에서 12월부터 시작된다. 

전기차 SUV의 가격은 6억9000만 동(약 3330만 원)에 판매된다. 이 차는 최고출력 148마력, 최대토크는 24.5kg·m를 발휘한다. 주행 가능 거리는 최장 299km이다. 

지난 3년간 빈패스트는 빠르게 변화했다. 2018년 10월 자체 발표 당시, 자동차 공장, 전기 오토바이 공장, 지원 산업 단지, 직원 교육 센터, 연구 개발 센터가 2019년 7월 14일까지만 해도 미완공 상태였다. 

빈패스트는 335헥타르의 제조 단지를 건설하고 최신 로봇 기술을 도입했다. 투자 금액은 35억 달러(약 3조9683억 원)에 달했다. 가장 현대적인 유럽 공장들처럼 거의 90%가 자동화를 이뤘다. 

우선 연간 25만 대를, 이후 2단계로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2단계 계획은 아직 승인 절차가 남은 상태다. 동남아에서 가장 거대한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는 의지다. 

유연하게 변동 가능한 설비는 세 가지 휘발유 모델을 모두 수용할 수 있으며, VF e34, VF e35, 그리고 VF e36처럼 전기 SUV도 그만큼 생산 할 수 있다. 

 

앞뒤 바퀴에 개별 모터를 적용헤 총 272kW(약 370마력)의 힘을 낸다

빈패스트는 엔지니어 트레이닝 센터에도 투자했다. 하이 퐁에 있는 딘부캣(Dinh Vu-Cat) 경제무역지구 내 제조 산업단지에서 약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냈다. 

또한, 유럽의 다른 지역과 함께 독일에 연구 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에 센터를 설립해 EV에 필요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호주에 있는 예전 홀덴의 성능시험장을 사들였다. 

하나의 모기업이 빈패스트의 기반과 빠른 확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빈패스트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현대차그룹과 마찬가지로 빈그룹의 일부에 속한다. 빈그룹은 쇼핑몰을 개발하고 비영리 사립 병원과 학교, 부동산 및 대학 수준의 교육을 개발하는 데도 관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베트남 최초의 억만장자가 된 베트남 주재원 팜낫뷔옹(Pham Nhat Vuong)에 의해 설립됐다. 

빈패스트는 거대한 빈그룹을 후광으로 두고 오랫동안 채용 전략을 수립하고 전 세계로부터 목표로 하는 인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타이 씬 타이 하이 빈패스트 CEO가 <오토카>에 말한 것은 ”우리는 또한 내부 인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분야를 이끄는 리딩 엔지니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리딩 엔지니어라 함은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어 “빈패스트는 재능 있고 헌신적인 직원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베트남에서 자동차 개발, 생산 및 시장 점유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빈패스트에게 글로벌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에 30억 달러(21억 파운드)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에서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빈패스트의 확장 자금은 빈그룹과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빈패스트는 500억에서 600억 달러(57조5000억 원에서 69조 원)의 가치로 평가됐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니오와 비슷한 과정이다. 

만약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러한 투자는 빈패스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공장을 설립할 계획에 결실을 본다면 더욱더 그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다가 공장을 설립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미국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성장세는 제조 능력이 아닌 해외 판매량에 달려 있다. 하이는 “유럽에서 빈패스트는 2022년부터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에 판매망을 공식적으로 개설하고 이후 몇 년 안에 다른 국가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아직 빈패스트의 계획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물망에는 올라 있다. 

하이는 “영국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며, 빈패스트가 공략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향후 시장 확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성장하고 있는 이 자동차 제조사는 커다란 야망을 품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자국 내에서 빠르게 성공을 이뤄냈고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유럽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다. 이미 앞서 달려든 중국 제조업체들도 이제야 막 매장을 하나둘 차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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