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없는 다이내믹,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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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없는 다이내믹,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 리차드 레인(richard lane)
  • 승인 2021.07.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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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7인승 레이아웃, 새로운 플랫폼, 전동화, 안팎으로 새로워진 디자인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새로운 플래그십 SUV와 페이스리프트를 이룬 이후 모델과의 사이에 2년 반의 공백을 남겨둔다는 것은 심히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 4년 정도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 4세대 싼타페가 불과 2018년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의 디자인 변경은 물론 거의 플랫폼 전체를 다 바꿨고, 거기에 엔진 라인업까지 전동화로 확대한 것이다. 

 

편안하고 안락한 인테리어는 더욱 운전이 쉬워지도록 돕는다

하지만, 돌려 생각해보면 산업은 그만큼 빨리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차는 이런 흐름을 빨리 읽고 있다. 배출량이 높은 2.2L 디젤 엔진을 버리고 다운사이징을 이룬 하이브리드 휘발유 엔진을 대체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새로운 N3 플랫폼을 7인승 싼타페 차체에 적용해 빨라진 생산성도 확보했을 것이다.

고민할만한 가치가 있는 차다. 풀사이즈의 패밀리 크로스오버로 약 4만 파운드(약 6280만 원) 가격이면 슈코다 코디악, 푸조 500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등과 피 터지는 경쟁이 예상된다. 

 

엔진과 플랫폼 이외에 무엇이 다른가? 2765mm의 휠베이스는 바뀌지 않았다. 2열 레그룸이 34mm 길어졌고 내부 공간도 넓어졌다. 또한, 2열 시트는 버튼 하나로 거의 평편하게 접히고 3열 승객의 공간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밀어 당길 수 있다. 이 말은 싼타페가 다재다능한 대형 크로스오버에 걸맞도록 시트 구성을 잘 짜놨다는 뜻이다. 

콕핏의 설계 구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변속기 터널은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됐는데, 표준 12.3인치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가까이 있는 10.3인치의 새로운 터치스크린까지 슬로프를 연상시키듯 우아하게 이어져 있다. 만듦새도 마감처리에도 상당히 노력한 모습이다. 아직 딱딱한 플라스틱이 남아있긴 하지만 트림의 대부분은 부드러운 촉감의 소재가 적용됐다. 고급스러운 시트에 보통 이상은 하는 비주얼을 본다면 동급에서는 제법 안락하며 괜찮은 내부 공간이다. 

 

스타일을 바꾼 것이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똑같은 휠베이스로 공간도 넓어졌다는 사실

뉴 싼타페의 다이내믹한 요소는 크게 설득력이 없다. 앞쪽에는 현대의 새로운 스마트스트림 1.6L T-GDi 터보 휘발유 엔진이 얹혀 있는데, 58마력(bhp)을 내는 전기모터와 결합한다. PHEV 버전은 90마력짜리가 붙는다. 그리고 현대가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뤄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엔트리 레벨 싼타페는 전륜구동이지만, 시승차는 액슬 사이에서 50:50 토크를 배분하는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번 싼타페는 또한 터레인 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스노, 머드 등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나 오프로드의 능력을 한계치로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을 위한 설정이다. 
 

널찍한 트렁크 공간의 바닥은 3열 시트가 숨어 있는 공간이다 

많은 하이브리드 차들과 마찬가지로 뉴 싼타페는 가속 시 전기 동력을 통해 토크를 공급받는다. 반응이 약간은 더 빠르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운전하기에도 쉽다. 컨트롤러 세팅도 잘 조절돼 있으며, 자세 제어도 안정감이 따라온다. 

답답한 것은 EV 모드가 꺼진 이후다. 엔진이 가동할 때 세련된 느낌이 부족하다. 동력 전달은 충분히 부드럽지만, 고회전에서 엔진 떨림이 심하다. 약간은 오래된 피아트 트윈 에어 엔진과도 비슷한 느낌인데,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제원상 확인할 수 있는 227마력과 35.6kg·m 토크에 대한 파워를 느낄 수 없다. 동급의 고급 터보 디젤은 더 만족스러운 출력을 제공하는 반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세팅은 17.1km/L의 연비를 달성했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 제법 부드럽게 몰았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연비가 더 좋았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플랫폼에도 불구하고 주행 품질도 평균 이하 수준이다.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지만, 묵직한 서스펜션에서도 싼타페의 무거운 저단 기어는 절대 순종적이지 않다. 항상 뭔가에 도달하려고 하는데, 정속 주행에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는 다재다능하고 넓은 실내 공간, 과감한 스타일링 및 일반적인 사용 편의성을 고려하면 이전 싼타페를 구매하려고 했을 것이다. 뉴 싼타페는 효율성, 역동성, 넉넉한 편의, 안전 사양 등 모든 면에서 약간씩 얻은 것이 있지만 돈에 대한 가치를 따진다면 결국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현대 싼타페(Hyundai Santa Fe) 
1.6 T-GDi HEV 4WD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느낌, 
하지만 파워트레인과 섀시는 동급 최고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가격    4만1935파운드(약 6550만 원)
엔진    4기통 터보차저 휘발유 + 전기 모터 
최고출력     227마력/5500rpm
최대토크    35.6kg·m/1500-4500rp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842kg
최고속도    186km
0→시속 100km 가속    9.1초
연비    17.1km/L
CO2    159g/km, 35%
라이벌    푸조 5008, 슈코다 코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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