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올인하는 빈패스트,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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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올인하는 빈패스트, 괜찮을까?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2.09.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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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베트남 최대 민영 기업인 빈그룹(Vin Group)은 산하 빈패스트(Vinfast)를 설립하여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빈패스트는 2018년 파리 모터쇼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2019년부터 양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빈패스트는 모든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하고 전기차 부문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빈패스트는 애국주의에 기반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베트남 정부의 자국 생산 완성차 우대 정책에 힘입어 단기간에 판매량을 증대하며 베트남을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1.12월부터 `22.5월까지 베트남 정부는 국내 생산·조립 자동차에 대해 최초 등록세의 50%를 감면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빈패스트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년간 베트남 내수 신차 판매량은 연간 30만 대 내외이며 ‘22년에는 약 5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도니다. 그러나 1억 명에 달하는 인구 대비 완성차 시장 규모는 여전히 작은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빈패스트가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발표한 것은 매우 빠른 판단으로 보인다. 

빈패스트는 전기차만으로 `28년까지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거 BMW 등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2년 만에 신차를 출시하는 저력을 보인 빈패스트는 모든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100%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라인업을 빠르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팩 공장 설립,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충 중이다.

내수에서 해외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하는 여타 기업과 달리 빈패스트는 유럽,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에 6개의 쇼룸을 오픈하여 고객들에게 전기차 모델 홍보와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유럽의 경우 `22.6월 오슬로에서 열린 35회 EV 국제학술대회에서 독일 25개, 프랑스 20개, 네덜란드 5개를 포함하여 유럽 전 지역으로 50개 이상 매장을 확대 오픈할 계획 발표한 바 있다.

 

한편 IRA*(인플레이션 완화법)로 인한 미국 시장 공략 지연 및 재무 상태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 빈패스트는 40억 달러를 투자하여 `24년 상반기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IRA 발효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 수혜*에 제약이 발생한 것이다.

   * IRA로 인해 대미 수출 전기차는 대당 7500달러 연방 세금 공제 혜택 적용이 불가한 상황 

`21년 빈그룹은 130.8조동(약 6.5조 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사업 관련 신규 투자로 인해 7.5조동(약 3743억 원)의 세후 손실이 발생하여 재무 리스크가 증가했다. -빈그룹은 전기차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외에도 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스마트폰과 TV 생산을 중단하며 제조 부문에서만 23.9조동(약 1.2조 원)의 세전 손실이 발생했다-.

 현재 준비 중인 미국 내 기업공개(IPO), 판매·정비 인프라 구축,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도 과제다. 반면 탈중국 기조에 따른 ASEAN의 부상, 정부·국민의 지지라는 긍정적 요인도 존재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공급망의 탈중국 기조가 확산되며 ASEAN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그 중에서도 제조업 기반이 우수한 베트남 빈패스트의 수혜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과거 정부-기업의 긴밀한 협력으로 자동차 산업 육성에 성공한 아시아권의 사례를 고려할 때 정부와 국민의 지지라는 무형의 성장 동력도 빈패스트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 제공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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