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패밀리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
상태바
삼박자 패밀리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
  • 박해성
  • 승인 2022.10.03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수입 SUV를 꼽는다면 단연 폭스바겐 티구안이 아닐까. 2008년 첫 선 보인 이후, 현재까지 6만 대 가까운 판매량이 이를 말해준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600만 대 이상이다. 이번에는 휠베이스를 늘리고 접이식 3열 시트를 추가한 7인승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티구안 올스페이스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솔린 엔진 그리고 실용성으로 고객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제 만나보기로 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웰메이드 독일 SUV임을 강조한다. 조립의 정밀함, 믿을 수 있는 품질,다이내믹한 주행 즐거움, 효율적인 연비를 그 근거로 든다. 

국내에서 만나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이다. 길이 4730mm, 휠베이스2790mm로 기존 티구안 모델보다 앞뒤로 더 길게 설계 되었다. 그러면서 높이를 15mm 낮추어 좀 더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기존의 티구안보다 더 균형잡히고 안정감 있어 보인다. 특히 옆모습을 바라보면 그렇다. 직선적이고 단정한 모습은 기존 모델과 달라지지 않았다. 특별한 디자인 변경이나 장식을 더하지 않았어도 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의 가장 큰 특징으로 3열 시트를 꼽는다. 실제 올스페이스는 기존 티구안보다 전장이 30mm 길다. 그렇지만 길어진 전장은 2열 시트의 활용에서 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3열은 체구가 작은 아이들의 탑승이나 가능하다. 실제로 앉아보면 답답함이 느껴지고 부모 입장에서 안전이 우려되어 아이들을 잘 태우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3열을 접으면 230L였던 트렁크 공간이 700L로 확장되어 여유로운 공간이 생기는 것은 큰 장점이다. 거기에 2열까지 접으면 1775L의 넓은 공간이 생긴다. 트렁크에는 차박이나 캠핑에 활용할 수 있는 230V 콘센트가 설치되어 그 활용도가 매우 크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첫눈에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는 디지털 계기판이지만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한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꽤 좋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하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 트렌드를 반영했다. 다만 기본 틀은 레트로한 느낌이다. 물리 버튼이 없는 것은 호불호가 있겠다. 

시트는 인조가죽을 사용했다. 특별히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단정하다. 무난하고 고지식한 실내 디자인이지만 옵션은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통풍시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적용됐고 기본 내비게이션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으로 지원한다. 

운전석은 전동으로 시트 포지션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석 메모리 버튼이 3개여서 가족 여럿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올스페이스는 전륜구동 단일인데 원래 4륜구동 옵션을 위한 것인지 2열 중간의 센터 터널이 높아 가운데 앉는 사람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스틱형 기어 레버를 드라이브 포지션으로 옮기고 액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았다. 출발하는 첫 느낌은 부드럽고 편안하다. 딱 패밀리카로 좋은 감성이다. 휠베이스가 늘어서인지 기본 티구안보다 공간만 넉넉한 것이 아니라 주행 느낌도 한결 여유롭다.

기존 티구안 모델과 올스페이스가 구분되는 또 다른 특징은 차체 사이즈 외에도 가솔린 엔진이다. 2.0L TSI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은 꽤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그런데 예민하게 느껴보면 엔진 숨소리는 생각보다는 거칠다. 

최고출력은 186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0.6kg·m이다. 디젤보다 치고나가는 느낌은 못 미친다. 하지만 꾸준한 힘의 전달이 장점. 속도를 높여나갈수록 상쾌한 주행질감을 즐긴다. 일상 주행에 부족한 점은 거의 없다. 

커브길에서 안정감도 합격이다. 브레이크도 사뿐하게 잘 듣는다. 독일차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견고한 승차감과는 다른 가볍고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가족을 뒷자리에 태웠을 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무난하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반해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노면이 고르지 못한 바닥에서 잔진동을 잘 걸러내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커진 차체에 가솔린 엔진임에도 복합연비 10.1km/L(도심 9.0km/L, 고속 11.9km/L)로 준수하다.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영주차장 할인이나 서울 지하철 환승주차장 할인, 공항 주차장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트렁크에는 짐을 가리는 스크린을 따로 떼어 보관할 수 있는 숨은 자리가 있다, 또 트렁크의 등을 분리해 휴대용 플래시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은 작지만 사용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다. 물건을 걸 수 있는 고리 등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실용적이고 편리한 점이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실용적인 독일차 성격이 또렷하다. 실용성이 과도하면 투박하고 드라이한 느낌으로 감성적인 끌림이 부족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식구가 많은 가족이 함께 공유하며 두루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패밀리 SUV다.

Fact file | The New Tiguan Allspace 2.0 TSI

가격 5098만6000원(프레스티지) 크기(길이×너비×높이) 4730×1840×1660mm
휠베이스 2790mm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1984cc 가솔린 최고출력 186마력/4400~6000rpm
최대토크 30.6kg·m/1600~4300rpm 변속기 자동 8단 연비(복합) 10.1km/L CO2배출량 167g/km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35/50 R19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