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는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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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는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22.09.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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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대륙 4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 ID.4는 오리지널 비틀과 골프 같은 폭스바겐 월드카의 연장선에 있다. 폭스바겐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선도하려는 야망을 보여준다

ID.3와 MEB 플랫폼을 공유하는 ID.4는 영국에서 싱글 모터, 뒷바퀴굴림 모델이 먼저 판매되고 듀얼 모터, 네바퀴굴림 모델이 새로운 고성능차 배지 GTX를 달고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적 스타일의 ID.4는 폭스바겐의 다른 SUV들보다 보닛 비율이 가장 짧다. 차체 크기는 길이 4584mm, 폭 1852mm, 높이 1612mm로, 티구안 표준 휠베이스 모델보다 75mm 더 길고 폭은 13mm 더 넓으며 높이는 63mm 높다.

ID.3와 마찬가지로 구동 모터는 뒤쪽에 자리한다. 최고출력은 148마력, 170마력, 204마력 세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최대토크는 31.5kg·m로 동일하다. 구동력은 1단 변속 장치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되며, 전자식 디퍼렌셜은 토크 벡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148마력 및 170마력 모델은 52kWh 리튬이온 배터리 팩 무게가 344kg인데, 204마력 모델은 77kWh, 493kg 배터리를 탑재한다. WLTP 기준 한번 충전으로 최대 520km를 주행할 수 있다. ID.3와 마찬가지로 운전자는 레버를 이용해 회생 제동 수준을 변경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주행 가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204마력 모델은 공차중량이 2124kg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함께 신속한 출발이 가능했다. 하지만, 시속 80km를 넘어서면 여력이 떨어지고 저항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인다. 그렇다고 굼뜨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폭스바겐이 제시한 0→시속 100km 가속 8.5초의 가속시간보다 실제 더 빠른 차로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ID.4 GTX가 보여줄 더 높은 성능이 기대되긴 한다. 

섀시는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뒤쪽에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모든 모델에 패시브 댐퍼가 기본 장착되는데, 옵션인 가변 댐퍼를 강력 추천한다. 

ID.4의 동적 특성은 매력이 풍부하다. 유동적인 움직임이 유쾌하고 반응성이 뛰어나다. 특히 시내 주변을 달릴 때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10.2m의 짧은 회전직경을 가진 이 5인승 자동차는 우수한 기동성을 보여준다. 속도를 높여 정속주행을 해도 높은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바람 부딪치는 소리가 적고, 노면 소음을 절묘하게 차단해내며, 안정감이 좋다. 

 

낮은 무게중심은 민첩한 핸들링의 기반이 되어준다. 가변 조향장치는 가볍지만 정확하게 작동한다. 자동차 무게 때문에 접지력은 제한적이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유능하며, 뒷바퀴굴림이 재미를 준다. 그러나 운전에 몰입하기에는 촉감이 부족하다. 

예리한 운전자들은 몰입감 부족을 아쉬워할 수 있지만, 승차감에 대해서만큼은 비판하기 어려울 듯하다. 적어도 이번에 시승한 독일 도로처럼 상태 좋은 노면에서는 승차감이 매끄럽고 잘 통제됐다. 

겉보기에는 티구안과 비슷한 크기인데, 폭스바겐 주장에 따르면 대형 SUV 투아렉만큼 실내 공간이 넓다. 앞좌석 공간은 확실히 넉넉하지만, 높게 자리한 뒷좌석은 다리 공간이 넓은 대신 머리 공간은 제한적이다. 적재 용량은 531L로 티구안보다 11L 크다. 트렁크 바닥은 평평하지만 문턱은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1575L의 적재공간을 얻을 수 있다. 트레일러 견인 용량은 1000kg이다. 

실내에는 디지털 계기와 간소화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터치스크린은 모델에 따라 10인치 또는 12인치로 제공되며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시장에서의 위치를 반영하여, 대시보드와 실내 다른 부분들에 사용되는 소재는 기본적으로 ID.3보다 높은 수준이다. 

ID.4는 폭스바겐이 진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행 특성, 디지털 및 커넥티드 기능, 감성 품질 및 다재다능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음에 드는 점이 많다. 주행가능거리 520km의 최상위 모델이 실생활에서도 제원 수치만큼의 성능을 보여줄지를 판단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시승에선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 회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집이나 직장에 충전기가 마련되어 있다면 다른 차 필요 없이 ID.4 한 대만 운용해도 될 것 같다. 

 

*영국 기준 제원은 국내 도입 모델과 일부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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