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이 열어갈 교통 환경의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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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이 열어갈 교통 환경의 새로운 미래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1.08.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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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UAM 도심공항 청사진

1990년대 대학 학창시절 해외연수를 준비하면서 여러 권의 여행 가이드북을 챙겨보다가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계 각 나라별 주의할 점으로 음식부터 인사 매너, 소매치기, 호객꾼 등 내용이 다양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주의점으로 택시기사를 소개한 것이다. 교통난이 워낙 심해서 난폭운전이 빈번하고 특히 택시기사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웃픈 얘기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교통수단과 인프라가 발달되긴 했지만 차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여전히 교통지옥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1997년 자동차 등록대수 1천만 대, 2015년엔 2천만 대를 넘어서 2021년 1월기준 2430만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지상에서는 더 이상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정책과 비전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일까? 

지난 4월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 컨퍼런스에서 한 발표자가 제시한 한 장의 사진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아래 사진 참조). 지상에서는 차량들로 도로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가하면 그 위의 텅 빈 하늘에는 공허함마저 감돌고 있다. 해답은 거기에 있었다. 하늘길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하늘길을 누비게 될 교통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이다. UAM은 자동차와 항공기 개념과 기술을 결합한 3차원 교통플랫폼으로서, 심화되고 있는 도심교통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UAM은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PAV)의 일종으로, 도심에서의 이동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모빌리티다. 그런데 이러한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이미 잘 알려진 영화 속에서 그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먼저 1989년 상영된 SF 영화 ‘백 투 더 퓨처 2’를 비롯해,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1993년), 뤽 베송의 ‘제5원소’(1997년), 톰 크루저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가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미술가들이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그린 2000년 세상 풍경화에서도 에어로캡(항공택시)이 등장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를 2026년 1560억 달러, 2030년 3220억 달러, 2040년 1조474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 추정치가 약 30%에 달한다고 한다. 

UAM이 현실화되면 도시의 교통 환경이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UAM의 서울 시내 평균 이동 시간은 자동차 대비 약 70% 짧다.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서울에서만 연간 429억 원, 국내 대도시 전체를 따지면 2735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항공사 보잉(Boeing)은 보고서를 통해 UAM으로 출퇴근 시간이 90분 이상 소요되는 도시의 교통 정체를 약 25%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해 화가들이 그린 2000년 세상 풍경화

우리나라는 지난 6월 K-UAM 범정부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공공 민간 정책 공동체인 UAM 팀 코리아를 발족하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22~2024년 UAM 실증연구를 통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법제도 정비 등 실증 및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한국형 UAM 운항기준을 마련하고 안전성, 운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비행장(’22~’24), 도심외곽-공항연계(’23), 도심 내(’24)에서 K-UAM 챌린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및 군수항공 전문기업을 중심으로 UAM 시장진출을 발표하고 대규모 자체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5인승급 eVTOL S-A1 비행체와 모빌리티 환승거점 등의 인프라를 포함한 미래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UAM 및 로봇 등의 미래 산업에 4조8000억 원을 투자하여 2026년에 화물운송, 2028년에 승객운송을 상용화하겠다고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바 있다. 
 

영화 ‘제5원소’에서 보여준 에어 택시 개념

한화시스템은 2019년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의 5인승급 eVTOL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국내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 계획과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6년에 승객운송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SK텔레콤, 대한항공, 베셀 등 다양한 기업이 투자 및 개발준비 중이다. 

우선, 향후 3년간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협력해 자율비행 PAV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국토부는 기체 인증체계 및 운항기술을 맡고, 산업부는 시험기체 및 지상장비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각각 213억 원, 235억 원을 투입한다. 더불어 전문인력 양성, 수출 산업화 등 파급효과 극대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이런 단계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 국내 UAM 서비스 도입과 세계시장 진출 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해외 UAM 선진국과 비교해 출발이 2~3년 가량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범정부 차원의 정책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UAM 팀 코리아를 통한 민간 기술개발과 정부지원이 순발력 있게 진행된다면 UAM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약 30년 전 영화 속에서 꿈꿔왔던 미래이자 120여 년 전 프랑스 화가가 상상했던 세상풍경이 곧 다가올 것을 생각하면 셀레임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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