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노리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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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노리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 그렉 케이블(Greg Kable)
  • 승인 2021.08.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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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에서 가장 비싼 차는 V12 심장과
첨단 섀시 장비 기술로 라이벌 롤스로이스를 노린다

전기차는 정교함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꿔 놨다. 거의 침묵에 가까운 드라이브 트레인으로 말이다. 불과 몇 년 만에 이 지역 기준이 엄청 높아졌다. 그래도 새로운 마이바흐 S680의 정숙함에 놀라지 않기란 쉽지 않다. V12에서 힘을 얻는 리무진은 최고급 최신 전기차만큼이나 조용하다. 

새로운 가죽을 댄 세단에서 출발해 보면,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휠베이스가 180mm 더 길다는 것과 엔진의 고요함을 눈치챌 수 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같은 높은 등급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태생부터가 달라야 한다. 

V12 6.0L 트윈 터보차저는 메르세데스의 9단 토크 컨버터 기어박스와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과 연동 된다. 이전 S650에서 사용된 M277 유닛으로 2000-4000rpm 구간에 최고출력 603마력과 91.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8마력, 10.2kg·m의 토크가 이전보다 낮다. 하지만 여전히 40마력, 4.9kg·m의 토크가 고스트의 V12 6.75L 트윈 터보차저 엔진보다 높다. 

S680은 출발할 때나 스로틀을 가볍게 열면 거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확 뚫린 도로나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웅얼거리는 소리만 낼 뿐 밀폐감은 여전하다. 

 

인테리어 모습은 호화롭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로 작동하는 기어박스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정확하게 변속된다. 드라이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메르세데스의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컴펜세이션 시스템(Active Road Noise Compensation system)에 의해 억제된다.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과도 같은 기능이다. 원치 않는 저주파 소음을 차단하고 자동차의 스테레오를 통해 역방향 음파를 재생하는 원리다. 

S680은 놀랍게도 차분하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0→시속 100km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4.5초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차는 무겁지만 빠르다. 벤틀리 플라잉 스퍼만큼이나 놀라운 펀치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순양함에 속한다.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다. 드라이빙은 운전자를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비싼 뒷좌석에 앉은 승객까지 달래준다. 

이 차는 힘을 들여서 타는 차가 아니다. 사실, 작동하는 방법에는 어느 정도 섬세함이 필요하다. 조향은 손가락으로도 가능할 만큼 가볍고, 큰 덩치에 비해 정확도도 상당히 높다. 옵션으로 추가되는 리어-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은 좁은 공간에서도 탁월한 기동성을 선보인다. 이 기능은 뒷바퀴를 약 10도 정도 기울어지게 해준다. 

S680의 본성은 도심 도로에서 매우 차분한 페이스를 갖는다. 낮은 회전수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더불어 개방된 도로에서도 매우 괜찮게 주행한다. 세련된 조향감과 4매틱 시스템 덕분이다. 4매틱 시스템은 앞쪽에 31%, 뒤쪽에 69%의 동력을 전달한다. 5469mm의 길이, 1921mm의 너비를 가진 차로서는 굉장히 안정적이다. 

 

뒤쪽에 앉은 승객은 널찍한 공간에 스크린과 편안함에 둘러싸여 있다

 

벤츠 S580처럼 메르세데스의 에어매틱스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탁월한 차체 제어력과 승차감을 자랑한다. 편안함의 수준은 이미 많은 것을 달성한 벤츠 S-클래스를 넘어섰다. 꽤 높은 방지턱을 넘을 때 가벼운 들썩거림을 종종 느끼지만, 근본적인 부드러움 이외에도 상하 운동에 대한 탁월한 제어력이 있다. 놀랍도록 꽉 조여 있고 기억에 남을 만큼 잘 짜인 느낌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첨단 섀시 기능들이 남아 있다. 각 휠의 스프링과 댐퍼의 힘을 개별적으로 전자 제어하며 수평을 유지하는 E-액티브 보디 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의 도로를 측정하고 스프링과 댐퍼를 이에 대비시키는 로드 서페이스 스캔(Road Surface Scan), 휠의 높이를 약간 줄여 차체가 회전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하는 커브(Curve) 기능 등이 있다. 이렇게 구성된 S680은 구석구석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뛰어난 핸들링을 제공한다. 이 부분에서도 이미 검증된 벤츠 S-클래스를 넘어섰다. 

 

의심할 여지없는 이런 매력에도 불구하고 S680은 고스트나 플라잉 스퍼의 독특함을 흉내낼 수 없다. 물론, 슈투트가르트의 디자인 팀은 차별화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바깥쪽 설계 대부분을 벤츠와 공유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인할 수 없다. 

옵션으로 칠해지는 투톤 페인트 너머에는 돋보이는 새로운 그릴과 독창적인 스타일의 프런트 범퍼가 자리하고 있다. 변형된 보닛에는 중앙에 크롬 리브가 있고 C-필러에는 마이바흐 엠블럼이 반짝인다. 다른 모양으로 적용된 테일 파이프와 함께 리어 범퍼 디자인도 바뀌었다. 

내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고급스럽고 매우 넓은 크기이지만 다시 한번, 벤츠의 그림이 무겁게 그려진다. 

새로운 디자인의 대시보드 위쪽에는 네모난 송풍구가 자리하고 있다. 다기능 스티어링 휠에 터치 센서 버튼이 달려 있고 12.3인치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에서 마이바흐 테마의 그래픽이 구현된다. 11.9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센터콘솔을 꽉 채우고 있다. 

모든 구성이 밀집돼 있다. 이전보다 아날로그 컨트롤 방식이 많이 줄었다. 에어컨 조절도 이제는 디지털 메뉴를 통해 가능하다. 터치 입력으로 대부분 기능에 접근할 수 있고 음성 인식이나 제스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새로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새롭게 적용된 서른 개의 스피커, 1750W 부메스터 4D 사운드 시스템과 앞좌석 뒤쪽에 자리 잡은 서브우퍼도 옵션이다. 

 

투톤 페인트와 멋진 장식의 범퍼가 차별감을 느끼게 해준다

뒤쪽에는 스타일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인승 벤치 시트가 기본형인데, 대부분 고객은 두 개로 나눠져 있는 독립형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11.3인치 터치스크린을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시트 형식이다. 여기다 컨트롤 태블릿을 조합하면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차량 설정에 접근할 수 있다. 

부드러운 나파 가죽이 2열 시트 대부분에 씌워져 있고, 벤츠 S-클래스보다 85mm 더 넓은 레그룸이 마련된다. 벤츠 S-클래스는 이제 롱휠베이스 버전이 나온 셈이다. 마이바흐를 리무진 공간처럼 만들었다. 

구매 고객은 뒷좌석 중앙 벌크헤드에 냉장 기능이 있는 보틀 홀더와 은장 샴페인 잔을 추가할 수 있다. 아마도 클라이언트와 중요한 거래가 성사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축배를 들기 위함일 것이다.

S680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강력한 성능, 탁월한 도로 주행성, 세계적인 수준의 승차감과 독보적인 승차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배출량에 대해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유럽의 규제 정책에서 메르세데스의 최신 V12 모델도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만약 이 차를 위해 18만7000파운드(약 3억 원)을 기꺼이 낼 수 있다면 지금 그 혜택을 즐기기 바란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매틱

맞춤 디자인 느낌은 덜하지만 놀랍도록 편안하며 
럭셔리하고 조용하다. 매우 강력한 퍼포먼스도 덤이다

가격    18만7000파운드(약 3억 원, 추정)
엔진    V12 5980cc 트윈 터보차저 휘발유
출력    603마력/5250-5500rpm
토크    91.4kg·m/2000-4000rpm
변속기    9단 자동
무게    2215kg
0→시속 100km 가속    4.5초
최고시속    249km
연비    8.5-9.0km/L
CO2    305-322g/km
라이벌    벤틀리 플라잉 스퍼, 롤스로이스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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