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그야말로 '한계가 없는' 트랙-데이 전용 모델이며 "지상에서 가장 빠른 차"가 베일을 벗었다. 이 '괴물'을 만든 스타트업 로딘은 공도용 버전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맞춤형으로 제작된 미드십 V10 4.0L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폐쇄형 1인승 에프제로(FZero)는 현재의 포뮬러원 머신보다 무게가 약 50kg 가볍다. 180만 파운드(약 28억8000만 원)짜리 특별한 차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을 위해 "도로나 레이싱 규정의 제한이 없도록" 개발됐다.
호주의 컴퓨터 억만장자인 데이비드 딕커(David Dicker) 사장은 이르면 내년 여름 첫 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닝턴 파크 서킷에 새로 문 연 로딘의 영국 기지에서 대화를 나눈 딕커는 첫 번째 시제품이 크리스마스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딕커는 에프제로의 작업을 한 2년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로터스의 T125 싱글 시트 프로젝트를 인수해 로딘 에프제드(FZed)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레드불이 아드리안 뉴위(Adrian Newey) 디자인의 RB17 트랙 하이퍼카를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아 에프제로의 공개를 결심했다.
딕커는 "그 차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줬다"며 "만약 그들이 개당 약 500만 파운드(약 80억 원)에 50대의 자동차를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와 같은 자동차회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집 있는 자동차 수집가이자 열성적인 페라리 레이서인 딕커는 그 새로운 차의 모든 디테일을 꼼꼼히 챙겨봤다. 로딘의 본거지가 있는 뉴질랜드 남부의 한 섬에 특수 목적 공장을 두고 만들 예정이다.
거의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낸다. 딕커가 말하길 맞춤형 V10 엔진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이 엔진은 링컨셔에 본사를 둔 경주용 엔진 전문 회사 닐 브라운 엔지니어링이 개발 중이다.
엔진은 9000rpm에서 986마력(bhp), 7250rpm에서 92.5kg·m의 최대토크를 만들어 낸다. 이는 다시 174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결합한다. 전기 모터는 스타터 모터로서, 알터네이터, 파워 리제너레이터 그리고 “토크 간극을 메우는 것”을 돕는다.
총 출력 1160마력은 올 뉴 리카르도 8단 기어박스를 통해 전달돼 뒷바퀴를 굴린다.
딕커는 에프제로의 섀시가 포뮬러원과 같은 카본 튜브 섀시와 레이스 스타일의 완전 독립식 서스펜션 시스템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고속에서 공기역학적 하중이 생성되도록 지상고를 유지하는 특수 유압식 높이 조절기도 포함돼 있다.
직설적인 딕커는 자신의 자동차회사 이름을 설명하는데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의 조각가로 유명한 로댕(*Rodin의 불어식 발음)을 갖다 붙이는 데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
그는 “이 차는 모든 것이 인간의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동물들의 이름을 갖다 쓰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로딘의 라이벌
맥머트리 스피어링(McMurtry Spéirling)
굿우드 힐클라임 기록을 가진 괴물같은 전기차다. 이 1인승 모델은 도로를 집어삼킨다. 1.5초 만에 시속 97km에 도달할 수 있다. 일반도로용 차도 대기 중이다.
레드불 RB17(Red Bull RB17)
1250마력의 하이퍼카? 레드불이 제작하는 이 차는 V8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아드리안 뉴이가 디자인을 맡았다. 500만 파운드(약 80억 원)의 가격이 책정되었고, 2025년 출시가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