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아졌을까? 현대 뉴 팰리세이드
상태바
얼마나 좋아졌을까? 현대 뉴 팰리세이드
  • 박해성
  • 승인 2022.07.01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 가지 편의성, 상품성은 개선되었다지만 주행 질감은 그렇지 못하다

팰리세이드가 처음 선보인 때가 2018년이니 벌써 4년이 지났다. 당시 국내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형 SUV에 대한 수요는 갈증이 있는데 선택 폭은 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로 나온 ‘더 뉴 팰리세이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또한 당연하다. 과연 얼마나 더 좋아졌을까? 우선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200만~400만 원 높아졌고 디자인과 일부 편의장비가 개선되었다. 

이번 시승은 생활 속 시승으로 서울과 자유로, 인천공항 주변 고속도로와 서부 간선도로 그리고 파주의 오프로드 구간을 달렸다. 더 뉴 팰리세이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디자인이다. 사각형의 크롬 패턴들이 기존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확연하게 커졌다. 45개 사각형 크롬 패턴들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전면부가 거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릴 크기도 전면에 꽉차게 확대되어 페이스리프트 이전 답답한 느낌을 주던 폭 좁은 디자인을 탈피했다. 그러나 거대한 느낌으로 자칫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릴 디자인을 주간주행등 상부와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정돈된 느낌이다. 헤드램프도 과거 상위 트림에만 적용됐던 3구 LED 헤드램프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돼 플래그십 SUV다운 면모를 갖추었다.

내부 디자인은 첫눈에 크게 바뀐 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니 안락한 공간감에 비중을 두고 손질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중앙과 좌우 3개로 나뉘어 있던 에어컨 송풍구 디자인을 탑승자를 감싸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실내 디자인에 일체감이 생겼고, 수평적인 레이아웃이 강조되어 공간이 넓어 보인다. 룸미러는 후방카메라 기능을 보유한 프레임리스 형태로 바뀌었다. 처음엔 전자룸미러 모드에서 후방이 비치고 어른거려 조금 혼란스러웠다. 익숙해진 다음에는 전후방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여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때보다 수월하게 주차나 후진을 할 수 있었다. 휠베이스와 전장이 긴 신형 팰리세이드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기존에 10.2인치였던 중앙 디스플레이는 12.3인치로 커졌다. 하지만 전반적인 실내 디자인은 처음에 깔끔하게 보이지만 세심하게 보면 고급감의 깊이는 부족해 보인다. 인테리어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고려하면 좀 더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시승차는 가솔린 캘리그라피 모델. V6 3.8L 자연흡기 엔진으로,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9.3km/L다. 

시트에 앉아 시동버튼을 눌렀다. 아이들링이 무척 정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속을 하며 rpm을 끌어올려도 엔진 소음이 크지않다. 휠하우스 부분에 충진재를 추가로 적용하고 휠가드, 스피커, 러기지 사이드 트림, 범퍼 등에 적용되는 흡음재의 두께를 늘려 흡음 성능을 향상 시켰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주행감이 확연히 개선된 느낌이다. 충격 흡수 장비도 개선돼 고속주행 시 진동이 줄어들면서, 스티어링에서 느껴지는 잔 진동도 줄어든 듯하다. 다만 시승차의 문제일 수 있으나 시속 80km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자 운전석 사이드미러 부분에서 다소 풍절음이 커졌다. 차체 크기와 무게감에 반하는 가벼운 질감의 승차감은 여전하다는 느낌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 역시 즉각적이기보다 조금씩 지체되는 감이 있다. 

달리기는 이전보다 조용해졌으나 가벼운 질감의 승차감은 여전한 느낌이다<br>
달리기는 이전보다 조용해졌으나 가벼운 질감의 승차감은 여전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대형 SUV와는 어울리지 않게 좀 가볍다. 때문에 차량의 조작감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런 반면 코너링에서는 정확한 반응으로 안정적인 선회 동작을 보여줬다. 

2열과 3열 승차감도 좋아진 느낌이다. 크기가 큰 SUV의 경우 3열 좌석의 승차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쇼크 업소버 채택으로 기존보다 흔들림이 적다. 3열 좌석에 앉은 성인의 동승자 역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3열 시트에도 열선기능을 추가했는데 이는 현대차에서 최초다.

 

더 뉴 팰리세이드에는 고도화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통해 교차로 대향차를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를 감지하고 충돌 방지를 도와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회피 조향 보조 기능도 추가해 긴급 상황에서의 사고 방지 효과를 준다. 패밀리 SUV로서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함께 다양한 안전 기능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동기 부여를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충분히 많다. 하지만 주행 질감에서 아쉬운 부분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글쎄, 너무 인기가 많아서일까? 

 

Fact File |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가격 5216만 원(캘리그래피) 크기(길이×너비×높이) 4995×1975×1750mm
휠베이스 2900mm 엔진 가솔린 V6 3778cc 자연흡기 최고출력 29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2kg·m/5200rpm 변속기 자동 8단 복합연비 9.3km/L
서스펜션(앞/뒤) 스트럿 / 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245/50 R2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