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감성 전기차, 미니 쿠퍼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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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감성 전기차, 미니 쿠퍼 일렉트릭
  • 최주식
  • 승인 2023.08.3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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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보다 재미있는 도시 감성 전기차를 찾는다면? 

 

미니는 역시 3도어가 어울린다. 작은 차는 작은 차다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바로 미니 3도어라는 생각이다. 그건 미니 일렉트릭도 마찬가지. 전기차로 미니를 고려해 본 적은 없지만 며칠 함께 보내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모처럼 작은 차가 주는 즐거움에 빠진 시간. 소형 전기차가 도심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생각해본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미니 일렉트릭은 2024년형으로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그 말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는 얘기. 그렇다고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니가 올해 처음 선보인 나누크 화이트와 아일랜드 블루 등 새로운 보디 컬러를 추가하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 열선,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장비로 적용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시승차는 아일랜드 블루. 먼 바다에서 본 듯한 아주 짙은 푸른색이다. 양쪽 사이드 미러에 연두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연두색은 계기판 왼쪽 에너지 표시와 스티어링 휠 아래쪽 콘센트 모양 아이콘, 기어 레버에 세로, 토글 시동 스위치 등에 표시되어 있다. 일렉트릭 전용 트림으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카본 블랙 색상의 크로스 펀치 가죽 시트가 적용되었다. 시트는 단단하면서 몸을 잘 잡아준다. 그리 딱딱한 느낌은 아니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 성능으로 0→시속 100km 가속 시간  7.3초를 낸다. 안전 최고시속은 150km. 1회 충전 주행 거리 복합 159km이며 급속충전 시 80%까지 약 35분 걸린다는 설명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32.6kWh. 복합 전비는 4.5km/kWh다. 대략적인 스펙을 파악하고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싣는다.  

빠른 출발과 더불어 가속력은 시원하게 발휘된다. 엔진과 다른 전기차 특성은 분명하지만 미니 특유의 경쾌함이란 공통 분모는 그대로다. 무엇보다 스티어링 휠이나 물리 버튼 등 인터페이스에서 이질감이 없다. 다만 풀 액셀러레이터를 시도하면 살짝 토크 스티어가 나타났다. 따라서 급가속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니 일렉트릭은 원 페달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정도에 따라 브레이크 반응이 적확하다. 승차감은 의외로 부드럽다. 주행 소음이 조용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진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흡수력도 괜찮은 편이다. 조금은 쿵쾅대며 달리는 게 미니의 특성이고 재미라 했을 때 그런 재미는 줄었다.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기는 미니다. 심지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달려 있으니 놀랍다. 애플 카플레이도 연결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트 오토는 지원되지 않는다. 2024년형 미니 일렉트릭의 상품 정보를 덧붙이자면 정면 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접근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주행 모드는 토글 스위치 맨 오른쪽에 자리한다. 아래로 내리면 그린, 한 번 더 내리면 그린 플러스, 미드, 스포트 등 네 가지 모드 중 선택한다. 그린과 그린 플러스 모드에서 달리다 미드로만 옮겨도 가속감이 살아나는 느낌, 스포트는 등을 떠미는 기분이다.  

배터리가 44% 남은 상황에서 남은 주행거리는 64km로 표시된다. 조금 더 달리니 배터리 잔량은 26%, 남은 주행거리는 39km다. 그린 플러스 모드로 바꾸니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졌다. 남은 주행거리를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니 일렉트릭은 한 마디로 시티카. 말하자면 친환경 시대에 어울리는 시티카다. 도시 풍경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느낌은 덤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로만 보면 다른 전기차보다 꽤 낮은 수준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출퇴근을 중심으로 하는 시티카 관점에서 보면 수긍할 수 있다. 미니 일렉트릭에 대한 접근은 그것을 수긍하느냐 못 하느냐로 결정하면 될 듯하다. 더불어 충전 환경도 고려해야 하고. 내 경우, 시승하기 전에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쪽에서 시승 이후 수긍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쉽다는 말까지 아낄 필요는 없겠다. 수긍할 수 있지만 주행거리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Fact file | MINI COOPER SE ELECTRIC (2024년형) 
가격 521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3850×1725×1430mm 휠베이스 2495mm
전기모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1300~4500rpm
변속기 자동 1단 최고시속 230km 0→시속 100km 가속 7.3초 전비(복합) 4.5km/kWh 
배터리 32.6kWh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05/4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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