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25 스마트, 낮아진 건 오로지 가격뿐이다
상태바
인피니티 G25 스마트, 낮아진 건 오로지 가격뿐이다
  • 김석민
  • 승인 2013.12.12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차는 ‘고가’라는 인식은 이미 허물어지고 있다. 유럽-FTA를 통한 관세 인하효과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을 구축하며 국산차와 수입차간의 가격 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다.

인피니티 또한 이 흐름을 따랐다. G25에 가격을 낮춘 스마트(Smart) 트림을 만들어 단일화시켰다. 사실 G25가 국내에 출시된 지는 벌써 2년이 지났다. 판매부진의 돌파구는 가격인하. 4천340만원에서 3천770만원으로 바뀐 가격표는 분명 G25를 다시 보게 만든다. 가격을 낮췄다고 G25의 힘을 억제하거나 변화시키진 않았다. 워즈 오토 10대 엔진으로 군림했던 V6 2.5L VQ 엔진과 G37에서도 사용하는 7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그대로다.

스티어링은 초반 가속에서도 좀 무거운 느낌이다. 속도는 가뿐하게 시속 100km까지 오르고 전면에 들이치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적당해, 뒷좌석에 앉은 이와 대화를 나누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부드럽게 다가온 주행성격은 드로틀 보디를 완전히 열자 얘기가 달라진다.

변속기를 스포트(Sport) 모드로 옮기면 스포츠 세단의 본성이 제대로 드러난다. 이때부터 rpm은 높은 곳에서 춤춘다. 속도 감응형 스티어링은 속도를 붙일수록 응답성이 또렷해진다. 휠베이스는 2,850mm. 동급 경쟁 모델인 렉서스 IS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와 견주어 봐도 가장 길다. 그만큼 뒷좌석 레그룸 공간은 널찍하고 앞과 뒷바퀴의 간격이 넓어 방지턱을 넘어들 때 여유롭다.

앞·뒤 주차센서나 후방 카메라,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이 달려 가격을 고려하면 편의장비 구성이 좋다. 아틀란사의 내비게이션은 지도 정보나 반응속도가 만족스러웠고, 벨킨(Belkin)사의 블루투스 제품을 AUX에 연결시켜 구형 인터페이스에 블루투스가 없어 느낄 수 있는 모자란 점을 재치 있게 해소했다. 다만 복합연비는 9.7km/L로 세그먼트 경쟁 모델들보다 다소 뒤떨어진다.

인피니티 G25 스마트는 합리적인 구성과, 진입턱을 낮춘 가격이 돋보인다. 물론 큰 엔진을 얹은 G37보다 출력은 낮아도 3천만원대 수입차들과 비교했을 때, 활력 있고 재미있는 운전 감각은 강점으로 완성됐다. 값싼 만큼 이유가 있고 질이 낮을 거라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을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김석민 기자

INFINITI G25 SMART
가격: 3천770만원
크기: 4780×1775×1450mm
휠베이스: 2850mm
엔진: V6, 2496cc, 휘발유
최고출력: 221마력/6400rpm
최대토크: 25.8kg·m/4800rpm
복합연비: 9.7km/L
CO₂ 배출량: 182g/km
변속기: 8단 자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