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 D2, 튜닝은 단점을 지우는 것의 연속
상태바
브라부스 D2, 튜닝은 단점을 지우는 것의 연속
  • 안민희
  • 승인 2013.12.12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라부스는 벤츠 전문 튜닝업체로 강한 출력과 화려한 디자인을 앞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승차인 브라부스 D2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2.0 CDI를 바탕 삼았다. 붉은 색 차체와 대조를 이루는 검은색 에어로파츠를 달아 한껏 멋을 냈다. 브라부스 로고가 새겨진 그릴, 앞 범퍼 아래 달린 스포일러, 뒤 범퍼를 받치는 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등이 강한 느낌을 더한다.

튜닝이라면 강력한 성능 개선을 생각했겠지만, 시승차의 엔진 부품은 순정 그대로다. 대신 ECU 연산 값을 바꾸는 퍼포먼스 킷을 달아 성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최고출력은 136마력에서 165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0.6kg‧m에서 35.6kg‧m로 뛰어올랐다. 약 20% 정도의 출력을 더한 셈이다.

출력이 늘었으니, 접지력 또한 보강했다. 서스펜션에 스포츠 스프링을 끼우고, 커다란 19인치 휠도 끼웠다. 타이어 사양은 235/35ZR19로, 피렐리 P-제로다. 시속 300km를 감당할 수 있다니, 성능을 감안했을 때는 지나치게 좋은 타이어를 끼웠다.

성능의 변화는 확실하다. 바탕이 된 A클래스 200 CDI의 경우 출력이 살짝 모자랐다. 평소에는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보답하지만, 가속 페달을 꾹 밟아 달리기를 부추길 때에도 지나치게 느긋했다. 퍼포먼스 킷은 그 부분을 노린 듯했다. 언제든 늘어난 여분의 출력을 느낄 수 있다. 가속성능이 좋아져 여유롭게 다루기 편해졌고, 몰아붙일 때도 빠르게 속도를 올린다. 경쟁자들과 비슷한 출력으로 올라선 덕분이다. 반면 거친 구석은 없다. 부드러운 성격의 차가 바탕이기 때문이다.

반면 서스펜션은 약간 거칠어졌다. 단단해진 스포츠 스프링과 19인치 휠의 조합이 벤츠 고유의 승차감을 크게 바꿨다. 가볍게 코너를 진입할 때면 스포츠 스프링이 받치는 차체가 기본형 모델에 비해 확실히 안정적이다. 반면 약점도 있다. 충격에 민감해졌고, 굴곡진 노면에서 잔 진동을 크게 남겼다. 또한 몰아칠 때 빠르게 한계를 드러냈다. 서스펜션의 스트로크를 전부 사용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감각이 맴돌았다. 스포츠 스프링에 정확히 맞는 서스펜션이 아닌 탓이다. 그 부분을 고성능 타이어의 접지력으로 메운다.

시승차를 타면서 염두에 두었던 생각 두 가지가 있다. ‘이정도 출력은 벤츠가 애초에 뽑아내야 했다’란 것과 ‘튜닝은 단점을 지우는 것의 연속’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튜닝을 하다보면 단점을 지울 때의 영향으로 새로운 단점이 드러난다. 계속 단점을 지워나가면 어느새 이상적인 차가 탄생하는 것이다. 브라부스 D2는 그 길 위에 있다.

글: 안민희 기자

BRABUS D2 2.0 CDI
가격: 2,334만원(튜닝비용)
크기: 4305×1770×1445mm
휠베이스: 2,700mm
무게: 1475kg
엔진: 직렬 4기통, 1796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35.6kg·m
변속기: 7단 듀얼 클러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