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맥라렌 인수설,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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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맥라렌 인수설, 끝난 게 아니다
  • 마크 티쇼(Mark Tisshaw)
  • 승인 2016.09.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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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은 <파이낸셜 타임즈>가 제기한 애플의 맥라렌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사를 부인하는 성명을 내고 소문을 잠재웠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왜 그런 생각을 하는냐고? 우선, <파이낸셜 타임즈>는 어떤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한 다음 보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애플의 맥라렌 인수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몇 달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나는 맥라렌이 낸 공식 성명의 의미를 아주 꼼꼼히 살펴봤다 - "맥라렌은 그 어떤 투자에 대해서 애플과 논의하지 않고 있다" - 그리고 몇 가지 허점을 잡아냈다(논의 중이든 아니든. 그것이 인수가 아닌 단순 투자든 간에). 그래서 나는 애플의 맥라렌 인수에 대해 반대 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맥라렌하면 레이스 팀 또는 로드카 메이커로 생각하지만 이번 이슈에서는 맥라렌 테크놀로지 그룹(McLaren Technology Group)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그룹은 맥라렌 레이싱(McLaren Racing), 맥라렌 오토모티브(McLaren Automotive),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스(McLaren Applied Technologies)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스는 의료 분야에서 응급 센터의 경영과 수술절차를 향상시키는 것부터 시작해 마크 카벤디시의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자전거를 가볍고 빠르게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산업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다.
 

특히,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스는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을 위한 전기, 데이터 그리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또한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다양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애플의 맥라렌 인수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맥라렌도 애플이 맥라렌 테크놀로지 그룹이 걸쳐있는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 밸리에서는 공개된 비밀이지만 아직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일명 ‘i카’를 만들기 위해서 아주 유용하다.
 

따라서, 애플이 맥라렌을 인수한다면 맥라렌의 로드카 사업과 별개로 애플이 원하는 차를 만들 수 있다. 맥라렌의 로드카 사업과 레이스 팀이 갖고 있는 뛰어난 운전 시스템과 그것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미래형 소재 그리고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개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런 요소를 직접 구축하기보다 만들고자 하는 차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맥라렌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퍼져있는 일반적인 제품 사이클과 다르다. 다른 자동차 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하고 제품을 향상시킨다. 이런 방식을 통해 이제는 수익까지 내고 있다. 실제로 나는 맥라렌 오토모티브가 5년 안에 로드카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맥라렌이 같은 기반을 사용하여 P1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MP4-12C에서 675LT까지 만들었다. 맥라렌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일단, 맥라렌이 직접 부인하긴 했지만 애플의 맥라렌 인수 이슈는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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