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록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남미에서의 판매량은 하락세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체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는 오히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의 지난 8월 한 달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총 75만9400대로 지난달 약 71만5000대와 비교해 6.3% 증가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666만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약 1.8%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에서의 판매 실적이 눈에 띄는데, 상반기 전체 판매량의 약 42%에 해당하는 278만대가 유럽에서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7만대보다 약 8.3% 증가한 수치다. 독일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서유럽 국가에서 판매량이 높았고,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동유럽과 폴란드에서는 폭스바겐 그룹 슈코다 브랜드의 판매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에서는 판매량이 다소 하락했다. 북미 지역 8월 판매량은 총 8만4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하락했지만, 미국 시장만 놓고 보면 이보다 높은 3.8%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록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아, 판매량은 어느 정도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남미에서의 상황은 다르게 나타내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의 지난 상반기(1월~8월) 남미 지역 판매량은 총 29만2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약 25.3%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남미 국가의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한 시장 상황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높은 판매가 이어졌다. 8월 한 달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0만2000대보다 14.9% 증가한 34만7000대. 이 중 32만3600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에서의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은 무려 19.7%에 이른다. 이와 함께 1월부터 8월까지의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7% 증가한 270만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중국 지역 판매량은 247만1600대로 지난해 약 226만대 대비 9.4% 증가했다.
폭스바겐 그룹 프레드 캐플러 세일즈 총괄은 올해 상반기 및 8월 판매량과 관련해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평가했다. 또 아시아와 유럽에서 특히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하고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그룹 전체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브랜드 역시 비슷한 판매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8월 판매량은 45만3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3만3000대와 비교해 4.7%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383만대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 지역에서 신형 티구안과 투란의 판매 증가와 관련 있어 보인다. 더불어 지난해대비 20%가 넘는 중국 판매상승률도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물론 전체 글로벌 수치상으로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남미 지역 8월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0% 이상 하락했고, 북미 지역 역시 3.8%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2.0L TDI 엔진과 3.0L TDI 엔진 모델의 판매가 중지된 점을 감안하면, 북미 지역의 8월 판매량 5만1800대는 비교적 견고한 결과로 보여진다. 폭스바겐 이사회 위르겐 스탁만 세일즈담당 이사는 이에 대해 "글로벌 8월 판매율 5% 증가는 현재 상황에 비추었을 때 우수한 성과다. 신형 티구안이 이미 10만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