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MPV,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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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MPV,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
  • 로리 화이트 (Rory White)
  • 승인 2015.11.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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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의 감각과 훌륭한 장비 구성을 갖췄다. 하지만 많은 구매자들에겐 좀 더 전통적인 대형 MPV가 어울릴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PV, '비아노'는 다소 낡아보이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최근 등장한 신차종인 포드 투어네오 커스텀이나 폭스바겐 T6 카라벨레에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드러났다. 하지만 이제 메르세데스-벤츠에서도 후계자가 등장했다. 바로 신형 V클래스. 메르세데스의 최신형 자재와 기술,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했고, 스타일링 또한 개선됐다. 

시승차인 V250에 실린 2.1L 디젤 엔진은 기존 모델로부터 가져온 것이지만, 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신형 엔진은 CO₂ 배출량이 166g/km로 낮아졌고, 공식 복합연비는 15.9km/L로 올랐다. 모두 앞에 설명한 경쟁자들을 앞서는 수치다. (제원은 모두 유럽 기준) 
 

시승차의 실내는 7인승이며, 독립형의 7개 시트를 2-2-3 구성으로 갖췄다. 만일 ‘엑스트라 롱’ 모델을 고른다면 실내가 480mm가 더 늘어난다. 이게 정말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수치다. 더불어 엑스트라 롱 모델에는 독립형 8개 시트가 장착되는데, 추가 비용 없는 옵션으로 7개 시트 구성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품질의 측면에서, V클래스는 포드나 폭스바겐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으로 가죽시트가 적용되고, 대시보드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벤츠의 상위 모델에 적용된 것과 같다. 특히 S클래스와 동일한 인포테인먼트 조절용 스크롤이 인상적. 하지만 다른 것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로 240km를 달리는 동안에는 잡소리가 다소 심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두꺼운 A필러가 측면을 다소 가리지만, 대체적으로 높게 자리한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훌륭하다. 후면 시야는 3열 좌석 때문에 조금 제한되지만, 기본으로 마련되어 있는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E 트림에는 원래 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지만, 시승차에는 1천795파운드(약 323만원)짜리 옵션인 커맨드 온라인 시스템이 달려있다.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밝고 현대적인 그래픽이 적용됐고, 내비게이션은 충분히 간단하다. 
 

앞좌석은 중간 열만큼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백레스트를 뒤로 눕히거나 접어서 쓰는 피크닉 테이블을 꺼낼 수도 있다. 앞과 뒤로 밀 수도 있고, 3열에 들어가기 쉽게 접을 수도 있다. 7개의 시트 중 어떤 시트도 엄청나게 편안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2열 좌석의 위치는 아주 좋다. 또한 3명의 어른이 3열에 앉아도 충분한 머리 및 다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어깨 공간은 살짝 부족하지만 말이다. 적재공간은 좁은 편이지만, 뒷좌석을 접거나 시트를 앞으로 밀어 늘릴 수 있다. 그리고 뒤의 5개 시트는 물론 모두 떼어낼 수 있지만 무겁고 번거로울 것이다. 
 

직렬 4기통 엔진은 세련미가 인상적이다. 몰아붙일 때에도 조용하고 진동에서 아주 자유롭다. 더불어 엔진을 혹사할 필요가 없고, 저회전을 유지할 수 있다. 자동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큰 소음 없이 작동하며 기어를 오르내린다. 조향은 정확하지만, 노면의 감각을 읽을 수는 없다. 승차감이 피드백을 대신하는데, 과속방지턱이나 망가진 노면에 쉽게 동요하는 편이다.

만약 실제로 7명을 정기적으로 태우고 다녀야 한다면 밴을 기반으로 한 V250은 훌륭한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세아트 알함브라나 포드 갤럭시도 있다. 좀 더 작고 경제적인 MPV는 운전하기도 더 쉽다. 
 

V250 SE 모델은 포드 투어네오 커스텀이나 폭스바겐 T6 카라벨레에 비교하면 비싸다. 하지만 더 좋은 실내 품질과 경제성을 갖췄으며, 기본 장비 목록 또한 훨씬 길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정당화될 수 있어 보인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경제성과 실용성이 우선하는 MPV의 특성을 고려하면 1만 파운드(약 1천800만원) 더 저렴한 포드 투어네오 커스텀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글 · 로리 화이트 (Rory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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