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크로스컨트리, 가볍게 떠나고 싶을 때 어울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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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컨트리, 가볍게 떠나고 싶을 때 어울리는 차
  • 최주식 편집장
  • 승인 2015.08.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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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힘, 스포티한 아웃도어 해치백 투어러

'볼보 크로스컨트리 T5’라는 말에 무슨 모델이지? 잠시 생각했다. 보통은 모델명 뒤에 크로스컨트리가 서브 네임으로 붙는데, 그런 것 없이 바로 크로스컨트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V40 크로스컨트리에서 V40을 괄호 처리했다. 페이스리프트는 아니고 파워 트레인 변화가 핵심이다. 앞바퀴굴림 대신 네바퀴굴림을 갖췄으니 제대로 이름값을 할 모양이다. 연내 출시를 앞두고 미리 살짝 만나보았다. 

5도어 투어러, 즉 왜건으로 출발한 V40은 콤팩트 세단 S40과 해치백 C30을 모두 통합한 이름이 되었으니 내력이 좀 복잡하기도 하다. 크로스컨트리가 베이식 V40과 구분되는 점은 차체 높이가 30mm 높다는 점. XC처럼 차체 아래에 블랙 프레임을 달아 험로주행에 대비했다. 높아진 최저지상고에 맞게 휠도 19인치를 달았다. 이런 차이가 크로스컨트리를 V40보다 한층 당당하고 터프해 보이게 만든다.
 

크로스컨트리라는 단어에는 자연 지형에서의 스키 경주 장면이 떠오른다. 인공적인 코스가 아닌 험준한 산악에서 스키를 타고 위험물을 피해 달리는 풍경. 이 단어가 자동차에 붙으면 4X4나 SUV를 떠올리게 되는 것도 그래서 자연스럽다. 오늘 만나는 크로스컨트리 T5 AWD는 직렬 4기통 2.0L 휘발유 터보 245마력 엔진. 최대토크 35.7kg·m도 일찌감치(1,500rpm) 터져 꽤 넓은 영역(4,800rpm까지)으로 유지된다. 웬만한 디젤 이상의 효율성이다.

가속은 손쉽게 이루어지고 주행감은 묵직하다. 고출력 휘발유 엔진의 진가는 고속으로 갈수록 두르러졌다. 조용하고 힘이 넘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동작이 기민하지는 않다. 키 큰 차체에 네바퀴굴림이고 휠 사이즈가 크다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대신 안정감은 배가되었다. 타고내리기 쉽고 시야가 넓어 운전하기 편하다는 점도 SUV 못지않은 장점이다. 
 

사실 최근의 도심형 SUV는 두바퀴굴림이 대부분이다. HSA(Hill Start Assist) 장치 등 오프로드 장비는 크로스컨트리가 더 충실한 느낌이다. 다만 본격적인 오프로드 달리기를 위해서는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퀴 주변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 동작이 어려운 구조다.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자면 두툼한 도어로 안전에 우선한 구조다. V40의 내력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볼보는 어느 브랜드보다 엔진의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볼보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더불어 안전 장비도 여전히 독보적이다. 전방의 차 또는 보행자, 자전거 등과의 추돌 위험이 예측될 때 자동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인텔리 세이프(Intelli safe) 시스템을 비롯해 보행자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갖추었다. 그리고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은 평행 주차를 돕는 장치. 직각 주차는 돕지 않는다. 아무튼 크로스컨트리 T5는 다재다능한 성격의 크로스오버. 짐칸을 고려하면 확실히 해치백. 바리바리 짐을 챙기지 않고 가볍게 떠나기 좋은 친구. 그래서 아웃도어 해치백 투어러라고 부르고 싶다. 크로스컨트리 T5와 함께 겨울철 눈 쌓인 산악지대를 한번 달려봐야 할 것 같다. 

글 · 최주식 편집장 (road@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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