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의 미래 전략, 마음도 충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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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의 미래 전략, 마음도 충전하세요
  • 존 에반스(John Evans)
  • 승인 2020.12.1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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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쉘의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전용 공간과 충전 친화적 시설을 갖추는 것.
존 에반스(John Evans)가 그 이상의 것을 알아봤다.
쉘이 제시하는 미래의 충전소

디스플레이 보드는 EV 충전기 사용 가능 여부를 바로 알려 준다. 충전소에 150kW 급속 충전기 열 대 중 한 기가 비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거기엔 비바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태양열 전지판 캐노피가 덮여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리틀웨이트로즈(Little Waitrose, 영국의 편의점 브랜드), 코스타(Costa, 커피전문점), 무료인터넷, 택배 보관함, 그리고 깔끔한 공중화장실도 있다. 다 있지만, 디젤 또는 가솔린 주유기는 없다. 

쉘이 제시하는 미래의 충전소에 온 걸 환영한다. 마케터의 몽상 따위는 없다. 쉘의 첫 번째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런던의 풀햄에서 내년 초에 오픈한다. 

“프로젝트 에블린(Project Evelyn)이라고 부른다. 마음도 차도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 허브다,” 쉘영국에 있는 리테일 총괄 매니저 베르니 윌리암슨의 말이다. “정확히 이 시점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쉘은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를 줄여나가는 것과 급속 충전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쉘은 이미 50kW짜리 EV 급속 충전기를 공개한 바 있다.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면 된다. 지난 2017년에 설치됐다. 충전기의 위치는 런던의 북쪽 할로웨이 로드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이후 아홉 개의 충전기가 성황리에 설치됐다. 2021년에는 50kW짜리 급속 충전기와 150kW짜리 초급속 충전기 총 2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주요 도로에 설치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모든 새로운, 또는 업그레이드된 충전기는 모두 초급속 충전기가 될 예정이다. 급속, 그리고 초급속 충전기는 쉘의 뉴모션(NewMotion) 충전기 부문 사업의 관리하에 지역 도로에서 네트워크로 구축해 나간다. 

한편, 2020년 말에 쉘은 세 개의 350kW 충전기를 운영한다. 테슬라의 250kW 슈퍼차저를 능가하는 용량이다. 그들이 지금 하는 것, 모든 쉘의 충전기는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다. 
 

오늘날 풀햄에 있는 전통적인 쉘 충전소는 매끈하고 멋진 EV 전용 충전소로 대체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터리가 충전되는 동안 마음의 휴식도 가질 수 있다. 제이미 올리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스타 셰프) 델리에서 쉘 브랜드의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말이다. 쉘의 풀햄 EV 전용 서비스 스테이션에는 고급스러운 스낵바도 있다. 미래에는 좀 더 심플한 충전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윌리암슨은 “쉘은 편의성 부문에서 강점이 있다”며, “세 개의 우리 사업 부문 중 하나가 쇼핑이다. 우리는 이를 ‘당신과 당신의 차를 쉬게 하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쉘의 연구는 또한 EV 운전자들이 자신의 차가 얼마나 정확하게 충전되었는지 확인하는 것, 가용성과 신뢰성(초기 모델에서는 냉각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해결됐다),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높이 평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점에서 쉘 충전 카드와 앱은 13만5000개의 공공 충전 포인트에 접속할 수 있고 운전자가 무접촉으로 전력 비용을 지급할 수 있게 해준다. 요금은 매일 변경된다. 취재 당시 가격은 1kW에 39펜스로 높은 가격 범위에 있었고, 카드를 사용하면 36펜스가 들었다. 사용자는 가격표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미쓰비시 i-미브(Miev), 푸조 iOn, 기아 쏘울 EV를 소유하고 있는 전기차 얼리어댑터 숀 월터스는 전기차 충전 시설의 문제점 해결 방안으로 쉘의 계획을 환영했다. 그는 “내 경험상으로는 특히, 런던은 전용 충전기가 필요하다. 사실 충전 공간은 많은데, 택시들을 위한 전용 충전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반 충전기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쉘의 EV 데뷔 현장에서 테슬라가 충전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그의 열정 때문에 월터는 서리 에그햄 근처 그의 집에서 충전할 생각을 않는다. 스코틀랜드까지 가면 주요 간선도로에 자리 잡은 쉘과 같은 서비스 스테이션에 EV 충전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충전을 기다리며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는 일 대신, 이제는 커피와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EV 운전자에게는 확실히 발전적인 방향이다”고 말했다. 

첫 쉘 EV 충전 포인트인 할로웨이 로드 서비스 스테이션은 두 개의 50kW 충전기를 추가하고 한 달에 200명의 고객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메인 캐노피 아래 두 기기가 모두 사용 중이었고, 그 그림은 마치 화석 연료가 구시대적 유물로 남아 사라지는 걸 암시하듯 바쁘게 돌아갔다.

충전기를 사용중인 차는 테슬라였는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자신이 우버 드라이버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잘못 맞춰 왔다. 늦은 오후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퇴근 시간에 맞춰 돌아갈 때 모두 충전을 한다. 여기서 재규어, 테슬라, 아우디 모두 봤다”고 말했다. 

“차를 재충전하기 위해 30분을 기다리는 건 예사다. 내 생각엔 쉘은 최적의 위치를 선점한 것 같다. 내 차는 괜찮다. 충전기는 상시 일하고 있으니까. 사실 화장실도 있고, 여기 할로웨이 로드에는 저기 코너를 돌면 그레그스(Graggs, 영국의 유명한 샌드위치 판매 레스토랑)도 있다.”

그의 고민은? “쉘은 새로운 EV 전용 충전소를 풀햄보다는 상권이 있는 좀 더 복잡한 도심에서 오픈했어야 했다. 우린 차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바쁜 시간엔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혜택을 원하는 모든 사용자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내 생각에 대부분 사람은 제이미 올리버보다 좀 더 가까이 있는 그레그스를 선택할 거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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