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바퀴의 괴물, G63 AMG 6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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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바퀴의 괴물, G63 AMG 6x6
  • 그렉 케이블
  • 승인 2014.03.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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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사막의 한복판에서 자동차를 타며 미친 듯이 웃는다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오토카>의 그렉 케이블<Greg Kable>이 G63 AMG 6x6을 타고 두바이 사막을 가로질렀다.

드넓은 사막의 한복판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 클래스 개발책임자 액셀 해리스와 나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거대한 G63 AMG 6x6에 올라타 엄청난 모래의 벽을 향해 달렸다. 정상에 다가서자 시야에는 하늘만 보였고, 어느새 여섯 개의 바퀴가 하늘을 날았다.

이것이 두바이 스타일이다. 아랍에미리트는 비교적 좁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다. 그래서 대형 오프로더들이 자동차시장을 지배한다. 막대한 양의 석유로 부를 얻은 아랍에미레이트 사람들은 개량된 오프로더들을 구입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돈 자랑은 아니다. 그냥 살 수 있기 때문에 산다.

그러나 정작 석유 재벌들이 살 차는 많지 않았다. 레인지로버, 포르쉐 카이엔, BMW X6 정도였다. 이제야 선택권이 늘어났다. 최신형 여섯 바퀴 벤츠는 이들로썬 아주 믿을만한 선택이 될 것이다.

군용차에서 가져온 구성은 만족스럽다. V8 5.5L 엔진과 여섯 개의 바퀴, 강력한 저단 기어, 다섯 개의 차동 잠금장치와 지형에 따라 빠르게 공기압을 조절해줄 압축기가 포함된 타이어 컨트롤 시스템까지 갖췄다. 때문에 가격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최고의 오프로더가 될 것이다.

사실 이 거대한 차는 호주군에서 작전용으로 2011년부터 썼다. 이를 더욱 세련되게 다듬은 차가 G63 AMG 6x6다. 디젤 군용차와 다르게 G63은 543마력의 트윈 터보차저 AMG V8 엔진을 얹었다. 예사롭지 않은 77.4kg·m의 토크로 전비 중량 3,775kg의 육중한 6×6을 움직인다.

또 다른 특징적 요소로는 7단 자동변속기가 있다. 도로주행용 0.87:1과 오프로드용 2.16:1의 기어비를 자유롭게 바꿔주는 보조 변속기가 포함되어 있다. 구동력은 30/40/30으로 나눠 바퀴에 전달한다. 다섯 개의 차동 잠금장치는 여섯 개의 바퀴를 완벽하게 제어해준다. 커다란 바퀴는 37인치나 된다. 타이어 내부 공기압을 천장에 위치한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다.

G63 AMG 6x6는 기존 4×4 모델보다 한결 크다. 1,106mm 길어지고, 225mm 넓어졌으며, 272mm 높아졌다. 길이 5,875mm, 너비 2,110mm 높이 2210mm다. 휠베이스는 3,120mm로 300mm 더 길다. 지상고는 매우 인상적인 460mm다. 바깥에 달린 짐칸은 바닥이 윤기가 흐르는 대나무로 되어 있어 보기엔 괜찮지만 최대적재량은 650kg에 불과해 다소 실망스럽다.

좌석은 상당히 높게 달렸지만 수직에 가까운 앞 유리, 얇은 대시보드가 뛰어난 시야를 제공한다. 위에 달린 계기판과 함께 프런트 윙을 보고 감을 잡을 수 있다. 뒷좌석 시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뒷좌석이 높은데다 뒤 유리가 작다. 늘어난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이 길어졌고, 비싼만큼 알칸타라 가죽을 여유롭게 썼으며, AMG 스포츠 전동 시트를 달았다.

시동을 걸면 G63 6x6은 매력적인 배기음과 함께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운전하기에 굉장히 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주의 사막에서 군용으로 사용되도록 만들어졌지만,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과정에서 매우 다루기 쉬우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 편안한 차로 다시 태어났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여분의 두 바퀴로 인해 G63 6x6의 안정감은 매우 뛰어나다. 기존의 G63 4x4에 비해 주행감각이 굉장히 부드러워졌고, 수직 흔들림이 훨씬 줄었다. 새로 적용된 올린 댐퍼 시스템과 강력한 스프링도 안정감을 한층 높여주며, 악조건의 도로를 주행할 땐 여섯 개의 바퀴 모두를 제어한다.

커다란 타이어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엄청난 접지력이 생긴다. 정지 상태에서부터 빠르게 가속하고, 모래 바닥에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여유로운 탄력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현재 벤츠는 연간 20~30대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아랍에미리트에서 보낸 시간 동안 받은 관심을 볼 때, 그 정도로는 충분치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사막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그 자리에 있었고, 즉석에서 시승을 요청했던 두바이의 왕족들과 그 친구들이 마음먹은 대로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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