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3 디젤, 상당한 연비를 뽑아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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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3 디젤, 상당한 연비를 뽑아낼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 안민희
  • 승인 2014.02.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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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차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준중형차를 주로 구매하는 연령대인 20~30대를 위한 경제성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동시에 주인과 함께 호쾌하게 달릴 수도 있어야 한다. 더불어 젊은 가족들을 위한 안락함까지 챙겨야 한다.

K3 디젤은 이 조건에 꼭 들어맞는다. 넉넉한 토크를 뽑아내는 디젤 엔진은 호쾌한 달리기와 경제성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실내공간 또한 차급에 비춰 넉넉하고,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막기 위해 흡음재를 넉넉히 쓴 덕에 상당히 조용했다. 아반떼 디젤보다 조용할 정도다.

직렬 4기통 1.6L 디젤 ‘U2’ 엔진은 아반떼와 같이 쓴다. 현대·기아의 소형, 준중형 디젤 라인을 책임지는 엔진이다. 4,000rpm에서 128마력을 내며, 1,900~2,750rpm에서 28.5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공인연비는 복합 16.2km/L다. 고속도로 연비는 18.5km/L로 먼 길 떠날 때 이점이 더 크다.

풍절음 및 노면 소음,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상당히 억제됐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휘발유 모델보다 살짝 무르게 변했다. 휘발유 모델에 비해 약 150kg가 증가한 무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평소 주행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선회할 때 약간의 기울임이 생겼다.

항속 주행을 이어갈 때는 안정적이었으나 불규칙한 노면의 굴곡에는 충격의 반발 때문에 살짝 높게 떠오르는 구석이 있다. 속도를 더 높여 고속 주행을 이어나가면 연비가 떨어지나 14km/L 이상은 유지한다. 

본격적인 연비 주행을 시작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80~90km를 유지했다. 크루즈 컨트롤은 켜지 않은 채 끝 차선에서 시속 80km를 유지했다. 35km를 달린 구간 연비는 23.5km/L를 기록했다. 이어 시내에 들어섰다. 최고 연비를 내보기 위해 엔진을 다독여가며 느리게 가속했다. 신호등에 멈출 때면 차를 세우면 ISG가 개입해 바로 시동을 껐다.

약 40km 넘게 시외의 한적한 도로를 느리게 누빈 결과 트립 컴퓨터의 연비는 18.5km/L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고속화도로에 올라 시속 80km를 유지했다. 시내주행에서 손해를 본 부분을 채우겠단 생각으로 가속 페달을 밟는 발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약 35km 구간 동안 달리는 동안 조금씩 연비가 오르기 시작했다. 느린 속도에 터지는 속을 연비로 달랜다.

100km의 시승을 마친 결과 총 연비는 22.8km/L를 기록했다. 최고 연비를 목표로 애썼기 때문에 일반적인 운행과는 다를지 모르지만, 경제성의 자질은 충분하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는 경쟁자들에 비해, 높은 연비를 얻기 위해선 상당히 애를 써야 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편하게 달려도 경제적인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엔진 출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달해줄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빠른 적용을 기대해본다.

글: 안민희 기자

K3 DIESEL LUXURY
가격: 1천925만원
크기: 4560×1780×1435
휠베이스: 2700mm
엔진: 직렬 4기통, 1582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1900~2750rpm
복합연비: 16.2km/L
CO₂ 배출량: 120g/km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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