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3 쿱, 충분한 성능에 비해 모자란 자극은 튜닝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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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3 쿱, 충분한 성능에 비해 모자란 자극은 튜닝을 원한다
  • 안민희
  • 승인 2013.10.1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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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준중형 시장은 20만대 규모다. 이중 약 18만대는 세단이다. 그리고 나머지 2만대는 세단의 파생형 모델들이 차지하고 있다. 작은 규모의 시장이지만, 그렇기에 더 번뜩이는 재치가 넘친다. 준중형 변종 모델의 선두주자는 포르테 쿱. 콘셉트카를 그대로 살려낸 매력적인 외모로 젊은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후계자로로 등장한 모델이 K3 쿱이다.

전작의 포르테 쿱이 포르테 세단을 바탕 삼았던 것처럼, K3 쿱의 디자인은 K3 세단을 바탕으로 삼았다. 하지만 스포츠 쿠페에 기대하는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기 위해 곳곳의 디자인을 바꾸고, 새로 디자인했다. 우선 앞뒤 범퍼 모양을 바꾸고, 뒤 범퍼에는 검은색 디퓨저를 달았다. 이외에도 프레임리스 도어를 달고, LED 라운딩 프로젝션 안개등을 다는 등 멋을 부렸다. 트렁크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포르테 쿱의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실내는 K3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휠베이스를 50mm 늘려 좀 더 편한 공간을 만들었다. 기아차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포르테 쿱이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 멋진 디자인을 인정받았던 반면, 실내의 고급스러움과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K3 쿱의 엔진 구성은 직렬 4기통 1.6L 엔진과 이 엔진에 터보차저를 단 직렬 4기통 1.6L 터보 엔진으로 나뉜다. 최고출력은 각각 140마력과 204마력이다. 터보 엔진을 추천한다. 토크가 솟아오르는 구간 및 질감의 차이가 크다. 회전수를 크게 높이지 않아도 토크를 앞세워 호쾌하게 달릴 수 있다. 최대토크는 27kg·m으로 1,750rpm부터 4,500rpm까지 이어진다.

변속기는 1.6 모델의 경우 자동 6단 변속기만 달린다. 터보 모델의 경우 3개 트림 모두 수동 6단 변속기를 기본으로 달고, 자동 6단 변속기를 옵션으로 달 수 있다. 편의 장비를 모두 달은 수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운전의 재미를 고려한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도 터보 모델의 구매비율이 80%로 상당히 높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 빔 방식이다. 기본이 되는 K3 세단과는 다르게 스포티한 방향으로 다시 조율하며 높이를 25mm 낮췄다. 더불어 타이어 접지력 또한 늘어났다. 또한 핸들링 성향 또한 새롭게 설정됐는데, 전자식 스티어링 휠의 반발력을 조금 더 키운 측면이 도드라진다.

기아는 K3 쿱을 내놓으면서, 포르테 쿱에서 채우지 못한 성능과 고급스러운 실내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진짜 쿠페에 걸맞은 성능과 스타일링을 갖췄다는 그들의 자신감은 확실하다. 2만대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7,000대를 노리는 이유다. 국산 쿠페를 원한다면 선택은 아반떼 쿠페 또는 K3 쿱으로 더욱 쉬워진다. 엔진만 택하면 된다. 터보 또는 자연흡기 엔진 중 하나다.

충분한 성능을 갖췄지만 모자란 자극은 튜닝을 원한다
스포츠 성향을 추구한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 재미는 차를 느끼는 것부터 시작한다. 소리, 가감속의 감각, 스티어링 휠을 꺾을 때의 반응 등이 모여 재미있는 차를 만든다. 출력은 그 다음의 문제다. 시승차는 K3 쿱 터보 모델. 직렬 4기통 1.6L 터보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를 짝지었다. 204마력의 최고출력에 걸맞게 달음질하는 속도도 빠르다. 변속 속도도 빨라 가속을 끊임없이 잇기 좋다. 1,750rpm부터 최대토크를 끌어내 4,500rpm까지 유지하는 덕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편하게 가속할 수 있다.

또한, 최고출력이 나오는 6,000rpm까지 끌어올리는 중에도 토크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더뎌 힘을 끌어내기 좋다. 엔진의 회전질감은 예리하지 않지만 성능은 뛰어난 축에 든다. 하지만 흥분을 자아내기 위해서는 감각적인 부분에서 접근하고, 더 높은 수준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새로 조율한 서스펜션은 K3 세단 모델보다 더욱 탄탄한 감각이며, 노면을 꽉 붙잡는다. 하지만 노면에 따라 출렁이는 진동을 꽤 길게 남겼다.

브레이크 또한 개선됐지만 최대 제동력을 끌어내기까지는 살짝 모호한 감각이 든다. 또한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흐릿해 청각적 흥분을 자아내지 못한다. 순정 K3 쿱은 아드레날린을 끌어내기에는 살짝 부족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애프터마켓 용품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패드, 머플러 정도를 취향에 맞춰 바꾼다면 즐거움을 안겨주는 애차로 거듭날 것이다. 그리고 수동변속기는 필수다.

글: 안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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