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방편', 벤츠코리아의 2020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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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방편', 벤츠코리아의 2020 전략
  • 안민희
  • 승인 2013.11.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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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1월 27일,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FKI 타워(전경련회관)에서 자사의 한국 내 사업 계획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이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그룹 총괄, 디터 제체(Dieter Zetsche)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브리타 제에거(Britta Seeger)가 참석했다.

▲ (왼쪽부터)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디터 제체,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브리타 제에거

제체 회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전략 ‘코리아 2020’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다룬 내용은 총 4가지로, ▲벤츠 R&D 센터 국내 신설 ▲부품물류센터 완공 ▲트레이닝 센터 신규 걸립 ▲벤츠 사회공헌 기금 조성 등이다.

또한 “지난 10년 간 한국은 전 세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시장 중 13위, S-클래스와 E-클래스는 모두 5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을 거뒀다, 오는 2020년까지 판매 규모를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벤츠코리아의 ‘부당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 ‘코리아 2020’의 주된 내용은 한국에 대한 투자와 사회 공헌이었다. 하지만 그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지 못하는 벤츠코리아의 태도는 임시방편에 가까워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에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지만, 그 미래가 불명확하다. 약 5명의 한국인 연구원을 채용해 텔레매틱스 분야 기술을 더욱 강화한다지만, 그 자세한 내역 및 시작, 투자 비용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였으며, 향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만 응답했다.

또한, 사회공헌에 대한 문의에는 일절 답을 피했다. 코리아 2020 전략에서 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업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실체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 어떤 방식으로 기금을 얼마나 조성할 것인지, 어떤 곳에 기금을 사용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대표는 “2014년 1/4분기에 자료를 완성, 소개할 예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는 투자나, 기금규모에 대해 내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명확한 것은 2가지였다. 벤츠가 잘 팔린다는 것. 그만큼의 판매 설비 및 교육 설비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벤츠부품 물류센터에 총 520억 원을 투자하고, 신규 트레이닝 센터를 지어 300여명이 넘는 훈련생을 동시에 가르쳐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벤츠코리아는 갖가지 사회적 물의의 중심에 서있다. 딜러에 대한 강압적 영업, 미미한 사회 공헌, 자본구조에 대한 위증 등이 그 예다. 판매에 대한 명쾌한 대답같이, 스스로 밝힌 ‘기업의 소임’에 대해서도 뚜렷한 청사진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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