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 H7, 아우디에 도전한 중국산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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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 H7, 아우디에 도전한 중국산 럭셔리
  • 아이오토카
  • 승인 2013.08.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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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중국명 홍치, 붉은 깃발을 뜻한다)는 1958년 데뷔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다. 원래는 중국 관료들을 위한 최상위 등급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당시, 구형 크라이슬러를 기반으로 디자인됐고, 한정된 숫자만 생산되어 관료들의 이동을 도왔다.

이후, 홍기는 중국 시장 내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다. 현재도 중국 정부에 자동차를 공급하는 중이나, 개인 소비자를 위한 고급 세단 쪽으로도 영향력을 키우려한다. H7은 홍기의 중국 내 고급 세단 진출의 선봉장에 섰다. 목표는 아우디 A6L의 매출을 넘어서는 것이다.

홍기 H7의 기반은 토요타 크라운 플랫폼이다. 엔진은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V6 2.5L, V6 3.0L는 토요타에서 빌려온 것이다. 하지만 이 엔진을 얹은 모델은 현재 중국 정부에만 공급되고 있다. 중국 일반 소비자들은 현재 2.0L 터보 엔진만 선택할 수 있다. 이 엔진은 홍기 브랜드의 모기업, FAW에서 가져온 것이다.

H7의 판매는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중국 정부만을 상대로 판매됐다. 하지만 2개월 후 H7은 개인 소비자들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이 차의 트림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로지 검은색 대시보드, 밝은 회색으로 장식한 실내만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선택은 없다.

디자인은 제외하더라도 실내의 재질은 적당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대시보드 상단은 쉽게 자국이 생긴다. 그래도 앞좌석의 편의 장비는 적당한 수준이었다. 더불어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높게 달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차는 뒷좌석을 중시한 차다. 과장으로 생각되겠지만, 이 차는 벤틀리 플라잉 스퍼와 같이 뒷좌석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중시했다. 이를테면 앞좌석은 난방기능 밖에 없다. 하지만 뒷좌석은 통풍시트와 마사지 기능 등을 갖췄고, 모든 기능들은 좌석 중앙에 자리한 암레스트에서 조절할 수 있다. 더불어 뒷좌석은 전동 조절 기능을 갖췄으며, 뒷좌석에서 전동 기능으로 조수석을 앞으로 밀어 공간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물론 냉장고도 있다.

도로에서는, 2.0L 터보 엔진은 큰 차를 끌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6단 자동 변속기에는 스포츠 모드가 있지만, 패들 시프트는 없다. 이 차는 전혀 운전자의 차가 아니다. 스티어링 휠은 잘 무게가 잡혔지만, 대부분 직선이었던 주행 구간은 H7의 핸들링에 평가를 내리기 어렵게 했다.

우리는 H7의 광활한 뒷좌석, 많은 장비, 디자인(홍치가 역사를 담았다 주장하는)은 좋아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실내 품질과 힘이 없는 구동계, 운전자를 배제한 운전 감각은 이 차를 부족한 차로 만들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 차는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완전히 혼동되는 부분이 많다. 뒷좌석 장비의 수준은 높다. 하지만 싼 재료로 빚어낸 실내 품질은 부족할 뿐더러, 운전자와 앞좌석 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전반적으로, H7은 재규어 XF, 아우디 A6, BMW 5시리즈에 의해서 박살날 것이다.

역자 주: 홍기는 중국의 제일기차(FAW)가 소유한 브랜드 중 하나로, 중국 시장에선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한다. 이들은 크라이슬러, 아우디 100, 링컨 타운카, 토요타 크라운 마제스타 등 해외의 고급 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중국 관료들의 입맛에 맞는 차들을 만들어왔다. 현재는 토요타 마제스티를 기반으로 한 H시리즈가 주력 상품이다. H7은 최상위 모델로 2970mm의 긴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아직 국내 브랜드에 비해 품질은 부족하다. 하지만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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