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T도 넓은 공간을 제공하긴 하지만, 사실상 BMW 중 가장 미학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차가 아닌가 싶다. 다행히 3GT는 후방의 범퍼 부분과 리어 필러가 지나치게 무거워 보인다는 점만 제외하면, 그보단 좀 더 조화로운 디자인을 지녔다. 이처럼 3GT는 BMW 중 가장 아름다운 차는 아니지만, 날렵한 스포티함을 지닌 5도어 MPV 쿠페라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상당히 매력적인 차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차가 3시리즈 세단의 뒷좌석에 오랫동안 앉아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을, 더 넓은 공간에 대한 바람과 SUV의 높은 좌석을 실현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배경을 알게 되면 그 매력은 배가 될 것이다.
각각의 등받이는 핸들로 내릴 수 있고, 다시 원위치로 되돌리려면 손으로 직접 올려야 한다. 등받이가 15개의 포지션과 19개의 각도로 고정되기 때문에, 뒷좌석을 빼지 않고도 커다란 서랍장 정도는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또한 바닥 아래의 수납공간과 데크 바닥판 아래의 2칸으로 된 단단한 후방 화물 선반, 잠금 레일, 후크, 래싱 등으로 구성된 특별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GT의 테일게이트는 구조 자체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전자식으로 작동되고, 위로 올려지는 형태로 열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운전석 문 근처에 설치된 버튼이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민한 3시리즈 운전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750파운드(약 127만원)의 일렉트로닉 M 스포트 댐퍼를 달면 주행감이 한층 더 유연해지긴 하지만, 가끔씩 세단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덜컹거리거나 차체가 상하로 출렁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전환하면 전체적인 유연성은 떨어지지만, 롤 현상이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2.0L 디젤 드라이브트레인이 저회전, 하이기어드인 절감 상태에서 깨어난다. 컴포트 모드에서 너무 가볍게 느껴지던 스티어링이 스포트 모드에서는 좀 더 평균적인 느낌으로 변하고, 가끔씩 약간의 탄력적인 저항감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빠른 변속이 필요할 때, 적당한 위치에 배치된 패들 쉬프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될 때도 있겠지만, 이 기어 박스는 매우 믿을 만하다. 그리고 연료를 절감하는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저회전, 하이기어드의 절감 전략을 구사하는데, 엔진음이 더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긴 하지만, 연료 소비 절감에는 굉장히 효과적이다. 나머지 사항들은 3시리즈와 거의 흡사하다. 대시보드도 동일하고, 트림의 세부 디자인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트림은 세단이나 투어링카와 마찬가지로, SE, 스포트, 모던, M 스포트 트림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SE와 M 스포츠가 선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 리차드 브램너(Richard Bremner)
BMW 320d GRAN TURISMO SE SPORT AUTO
0→시속 100km: 7.9초
최고시속: 225km
복합연비: 20.4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29g/km
무게: 1575kg
엔진: 4기통, 1995cc, 터보디젤
구조: 프론트, 세로, RWD
최고출력: 185마력/4000rpm
최대토크: 38.7kg·m/1750~2750rpm
변속기: 8단 자동
연료탱크: 57L
트렁크: 520~1600L
휠: 18in, 합금
타이어: 224/45 R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