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LS AMG GT, SLS가 느리고 부드럽다고 했다면?
상태바
벤츠 SLS AMG GT, SLS가 느리고 부드럽다고 했다면?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12.12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SLS AMG GT는 오리지널 SLS AMG의 팩토리 튜닝 버전으로, SLS AMG가 너무 부드럽고 힘이 부족하다는 기존 SLS의 오너들의 의견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의견은 아마도 2009년, 메르세데스의 라인업에 레트로 스타일의 2인승 SLS가 쿠페 버전으로 합류한 이후부터 AMG의 개발 총괄 디렉터인 토비아스 뫼르스가 열성적인 소비자들로부터 받았던 컴프레인의 다수를 차지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SLS GT는 이러한 불만을 없애고 트랙에서는 더 강력하면서 비포장도로에서의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불식시키는 프론트 엔진의 리어 휠 드라이브 슈퍼카를 만들기 위하여 여러 부분에 시도한 치밀한 변화들을 뽐낸다.

SLS GT는 5월에 영국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쿠페 버전의 가격대는 약 18만 파운드(약 3억1천770만원)로 예상되는데 이는 스탠다드 SLS보다 1만2천 파운드(약 2천12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SLS AMG 블랙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다.

GT는 어두워진 전조등과 후미등, 붉은색의 브레이크 캘리퍼와 고광택의 그릴, 도어미러, 보닛 핀으로 외관에서부터 기존의 SLS과 구별된다. 내부를 살펴보면, 계기판이 조금 재설계되었고, 알칸타라 테두리가 추가됐다.

자연흡기 V8 6.2L 엔진은 흡기량이 개선되어 이전보다 18마력이 더해진 589마력을6,800rpm에서 낼 수 있다. 1,620kg의 전비 중량은 변화 없이 그대로지만, 마력당 중량비는 1톤당 353마력에서 364마력으로 증가했다. 토크 또한 이전과 동일하게 4,750rpm에서 64.8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증가된 마력과 함께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개선된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기어박스는 변속 기능이 향상되어, 수동 모드에서의 업쉬프팅이 좀 더 신속해졌고, 다운쉬프팅 때는 드로틀의 변화를 좀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SLS GT만의 확립된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은 서스펜션의 변화이다. 조절이 가능한 댐핑 컨트롤과 더블 위시본의 배치는 스탠다드 SLS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GT의 특성에 집중된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기구정역학과 관련된 부품들은 모두 개량했다. 서스펜션은 업그레이드됐지만 GT의 휠과 타이어는 앞에 19인치 알로이 휠과 265/35 타이어, 뒤에 20인치 휠과 295/30 타이어가 쓰여 스탠다드 SLS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스타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GT의 향상된 파워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엔진은 이전 모델들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점화되고, 속도를 내면서 들려오는 바리톤의 배기음은 스탠다드 SLS보다 훨씬 더 매혹적이다.

자연흡기 엔진이기 때문에 터보차저 유닛보다는 저회전역에서의 폭발력이 부족할 수도 있으나, 중회전역에서의 성능은 실로 엄청나다. 공식적으로 GT가 0→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스탠다드 SLS보다 빠르긴 하지만 그 차이가 고작 0.1초밖에 나지 않고, 쿠페 버전은 3.7초 더 빠르다.

부분 부하 상태에서 적정 속도로 달릴 때에도 더 빠르고 신속한 작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를 통해 변속기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최고 속도에서 업쉬프팅할 때와 갑작스러운 다운쉬프팅을 시도했을 때 가장 뚜렷해지는데, 마치 총알이 발사되는 것처럼 순식간에 더욱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개선은 전적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덕분인데, 이 소프트웨어가 기존 SLS에도 사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까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낸 부분은 역시 서스펜션이다. 더욱 단단해진 스프링과 댐퍼에 지름을 더 늘린 안티 롤 바와 새로운 부싱까지 추가되어 스탠다드 SLS보다 훨씬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갖게 되었고 타이어 소음 정도도 대폭 감소되었다.

도로 위에서 시승할 때에는 승차감이 너무 딱딱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호켄하임 서킷에서 몇 바퀴의 랩을 달려보니 서스펜션이 더욱 중립적인 핸들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보디롤과 언더스티어 발생률이 감소됐고, 코너를 빠져나올 때 롤 스티어가 발생하는 확률도 줄었다. 개인적으로는 스탠다드 SLS보다 GT가 좀 더 날카롭고 전반적으로 좀 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느꼈다.

스탠다드 SLS에 비해 GT의 프리미엄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매일 교통수단으로 GT를 주행할 계획이라면 그 정도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수하게 감정적인 기준으로만 보면, GT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로드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적인 기준을 배제하고 본다면, GT는 도로 위에서든 트랙 위에서든 맹렬하게 질주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차다. 단, 리무진 수준의 편안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글: 그렉 케이블 (Greg Kabl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