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부식 발생, 수입차보다 6배… 시간 지날수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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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부식 발생, 수입차보다 6배… 시간 지날수록 증가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7.01.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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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국산차에 대한 부식 문제는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요소 중 하나다. 자동차의 부식은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미 그전에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 차체는 물론이고 하부 주요 부품에서 발생하는 부식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에 실시한 ‘제16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부식 발생건수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새차를 구입한 지 1년이 지난 소비자 4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차량에 부식이 발생했는지 물었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부식 발생 부위를 먼저 도장면, 하부, 기타로 나누고 도장면 7개, 하부 5개, 기타 1개 등 총 13개 부위를 세부항목으로 다시 나눴다. 지적된 부위의 100대당 평균을 구해 ‘부식 발생건수’로 비교했다. 또한 기간에 따른 부식 발생건수의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보유기간을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눴다.
 

국산차의 부식 발생건수는 ‘1~5년’ 21건, ‘6~10년’ 67건, ‘11년 이상’ 137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증가했다. 반면 수입차는 ‘1~5년’ 5건, ‘6~10년’ 16건, ‘11년 이상’ 22건으로 전체적으로 국산차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11년 이상’에서는 그 차이가 6배로 더 벌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부식에 더 취약했다. 특히 국산차의 도장면 부식은 ‘11년 이상’에서 크게 증가(72건)해 수입차(9.6건)의 7.5배 수준에 이른다. 
 

국내 브랜드 별로 부식건수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편의상 ‘6~10년’을 기준으로 현대·기아, 한국지엠·쌍용, 르노삼성 3집단으로 나눠 그 결과를 정리했다. 먼저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부식발생 부위가 하부 5개로 도장면 7개보다 적었지만 발생건수는 더 많았다. 한국지엠과 쌍용의 경우 도장면이 더 많았다. 르노삼성의 부식 발생건수는 수입차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4개 브랜드보다 훨씬 적었다. 보유기간 별로 구분해도 르노삼성은 수입차의 3배를 넘지 않았으나 나머지 4개 브랜드는 4~7배 정도 되었다. 특히 ‘11년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르노삼성의 부식 발생건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3배나 적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구체적인 부식 발생부위를 살펴봤다. 국산차에서 부식 발생건수가 높은 부위는 배기통(11.8건), 도어(9.7건), 뒷바퀴 펜더(9.5건)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에서 부식발생 건수가 높은 부위는 하부 서스펜션(2.7건)이고, 도어(2.2건), 하부 프레임(2.0건)이 뒤따랐다. 국산차는 12개 중 3개를 제외한 9개 부위에서 3건 이상 됐으나 수입차는 3건 이상 발생한 부위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국산차의 부식은 특정 부위가 아닌 도장과 하부 전반에 걸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로 부식 측면에서 국산차는 수입차와 같이 비교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지난 2015년에 실시한 ‘제 15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11년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5배 많았으나 이번 조사는 6배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면에서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히 부식은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하고 짧은 시간 안에 인식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국내 브랜드는 성능, 디자인 등 눈에 보이는 요소보다 부식 발생건수를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여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 참고 :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개요 / 본 내용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매년 7월 실시해 온 자동차 연례기획조사(Syndicated Study)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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