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클럽맨 쿠퍼 S ALL4, 네바퀴굴림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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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클럽맨 쿠퍼 S ALL4, 네바퀴굴림은 필요한가?
  • 알랜 테일러-존스(ALAN TAYLOR-JONES)
  • 승인 2017.01.1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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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오랫동안 앞바퀴굴림을 유지했다. 그리고 작은 오스틴 노즈 속에 콤팩트한 A시리즈 엔진을 가로로 배치해 실내와 트렁크를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괴기한 미니 모크는 무시하자) 미니 라인업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컨트리맨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지금은 미니의 다른 모델에서도 네바퀴굴림을 선택할 수 있다.
 

ALL4는 쿠퍼 S와 쿠퍼 SD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ALL4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주로 앞바퀴를 굴린다. 하지만 단순한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아니다. 이 시스템은 뒤에 구동력이 필요할 때를 예측하고 앞에서 슬립이 발생하기 전에 뒤쪽으로 구동력을 보낸다. 보닛 아래에는 쿠퍼 S와 마찬가지로 192마력을 내는 2.0L 터보차저 엔진이 달려있다. 하지만 네바퀴굴림 덕분에 0→시속 100km 가속이 0.2초 빠르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건조한 도로에서 보내 클럽맨이 미끄러운 도로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축축한 진입로를 자신있게 통과했다는 정도다. 이때 클럽맨 쿠퍼 S ALL4는 중립적인 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뒷액슬이 단단해지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저속 코너를 탈출하면서 가속할 때도 마찬가지다.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버티면서 동급의 앞바퀴굴림 차보다 좋은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래서 운전에 더 집중하고 재밌게 만드느냐고? 아니다. 모든 전자장비를 꺼도 중립적인 코너링 성향은 그대로다. 이로 인해 오히려 ALL4의 높은 출력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클럽맨 쿠퍼 S ALL4는 일반 클럽맨과 닮은 구석이 많다. 일단 빠르고 B급 도로에서도 잘 달린다. 하지만 스티어링은 상당히 무겁고 반응이 느리다. 그래도 아주 거친 노면을 잘 타고 달리는 좋은 보디 컨트롤을 갖고 있다. 때때로 커다란 둔덕이 클럽맨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클럽맨 쿠퍼 S ALL4의 엔진은 속도를 올리는데 효율적이고 그 과정에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기본으로 달린 6단 수동변속기는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힘의 전달이 부족하다. 수동변속기가 싫다면 8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다만 성능이 향상되는 대신 연비와 CO₂배출량이 나빠진다. 덧붙여 말하자면 리어 디퍼렌셜과 추가되는 오일, 변속기 무게 등으로 차의 무게가 늘어나고 드라이브샤프트의 저항이 심해진다. 따라서 연비는 1.8km/L정도 떨어지고 CO₂배출량은 15g/km만큼 늘어난다. 
 

만약 당신이 스코틀랜드에 가까운 외곽에 살거나 진흙탕 범벅인 논길 끝에 있는 마을에 산다면 클럽맨 쿠퍼 S ALL4의 트랙션이 신뢰감을 줄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니 클럽맨에 그런 것을 기대하고 구입할까? 물론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상태가 안 좋은 지형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또한 나쁜 조건의 날씨에서도 트랙션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높은 가격과 세금 그리고 나쁜 연비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만약 클럽맨에 끌린다면 스스로에게 ALL4가 정말로 필요한지 되물어라. 만약 정기적으로 험난한 지형을 가야한다면 ALL4를 선택하고 그렇지 않다면 일반 클럽맨을 사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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