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한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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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한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 알란 테일러-존스(ALAN TAYLOR-JONES)
  • 승인 2017.01.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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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영국 도로에서 처음으로 시승한다. 이미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시승했기 때문에 익숙한 이름이다. 아이오닉은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는 2020년까지 22개의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시작으로서 의미있는 모델이다. 아이오닉 세 가지 버전은 모두 같은 플랫폼을 쓰며, 기아 니로 또한 같은 플랫폼이다.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패널과 일반차와는 다른 부품을 썼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개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달리 뒤에 독립식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달지 않았다. 대신 콤팩트한 토션빔 리어 액슬을 달아 트렁크 공간의 큰 희생없이 커다란 배터리 팩을 넣었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은 거의 2만9천파운드(약 4152만원)에 달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으로 280km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공식 연비와 마찬가지로 이 수치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반경 210km 안에서는 걱정없이 주행할 수 있고 장거리 출퇴근 또한 가능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고출력은 120마력으로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출력이 가장 낮지만 속도는 꽤 빠르다. 처음부터 나오는 30kg·m의 강력한 토크 덕분에 0→ 시속 100km 가속에 9.9초가 걸린다. 도심에서는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달린 친환경 타이어가 강력한 토크를 받쳐주지 못한다. 젖은 도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빨리 밟으면 트랙션 컨트롤이 개입한다. 이 기능을 끄고 가속하면 시속 56km에서도 앞바퀴에 스핀이 발생할 것이다.


사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에 있어 성능이 포인트는 아니다.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하고 보닛 아래 전기모터로 인해 진동이 전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내연기관이 없어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일반차에 비해 훨씬 조용하다. 이로 인해 노면의 소음과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잘 들린다. 브레이크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다소 걸린다. 초기반응은 아주 날카롭지만 차를 제대로 멈추기 위해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좀 더 오래 밟아야 한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 같은 것을 이용해 회생 제동의 세기를 조정하면 차의 속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느낄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처음에 회생제동이 상당히 약하게 설정돼 있다. 따라서 차의 속도를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회생제동의 세기를 강하게 설정해야 한다. 세기에 따라 다른 양의 에너지가 배터리 팩을 충전시키는데 사용된다.
 

현대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감각을 제법 다이내믹하게 다듬었다. 심장을 뛰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스티어링은 적당한 무게감을 준다. 하지만 직진성이 정확하지 않고 앞바퀴와 노면 사이의 정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낮은 구름저항 타이어를 끼웠음에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앞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돌진 않는다. 코너에서 강하게 몰아붙이면 차의 무게중심이 앞 엔진, 앞바퀴굴림 해치백보다 안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도로를 지날 때 다소 단단한 느낌이 들고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도심 주행 환경에서 서스펜션을 더 부드럽게 세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실내 대시보드 구성은 투싼과 비슷하다. 대시보드 윗부분과 도어는 부드러운 재질로 감쌌고 대시보드 아랫부분은 딱딱한 재질을 사용했다. 각 부분의 질감을 훌륭하게 살렸으며 컨트롤러는 정확하게 작동한다. 뒷공간은 180cm가 넘는 성인에게도 충분하고 트렁크는 비록 얕지만 크기는 경쟁력이 있다. 센터 스택 아래에는 수납을 위한 공간이 많다. 넉넉한 크기의 글로브박스와 스마트폰을 위한 무선 충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기어는 레버 대신 버튼식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쿠퍼 트림은 실내를 피아노 블랙으로 꾸민다. 여기에 반응이 빠르고 쉽게 사용가능한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기본으로 달린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살 때 최대 4500파운드(약 644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을 단 라이벌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고 여러 모로 더 편리하다. 그래도 전기차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 세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특히 법인용으로 사용할 경우) 연료비와 유지비가 훨씬 적게 든다. 무엇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행거리에서 경쟁력이 있다. 닛산 리프나 BMW i3같은 라이벌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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