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론을 넘어선 새로운 괴물, 부가티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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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론을 넘어선 새로운 괴물, 부가티 시론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5.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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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델보다 더욱 강력한 파워와 퍼포먼스를 지닌 새로운 하이퍼카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시론은 베이론의 후계자로 맥라렌 P1, 라페라리, 포르쉐 918 스타이더와 같은 슈퍼카 라이벌들을 뛰어넘어 최고의 지위를 지키려고 한다. 가공할 위력을 지닌 부가티 시론은 1,995kg의 무게에 1,5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0→시속 100km 가속시간 2.5초 이하, 최고시속 420km의 굉장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부가티가 ‘로드카’라고 주장하는 시론은 500대 한정 생산될 예정이며 가격은 240만 유로(약 32억원)에 이른다.

시론은 베이론과 같은 8.0L W16 쿼드터보 엔진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이 새롭게 만들어져 베이론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시론은 2014년까지 약 10년간 450대 생산된 베이론과 유사한 기술적 패키지를 채용한 것이 사실이다. 시론이라는 이름은 1920~1930년대 그랑프리 레이서였던 루이스 시론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1931년 부가티 타입 51을 타고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의 여러 레이스에서 활약했다. 그것을 포함해 유럽 GP에서 활약했다.
 

겉모습은 베이론에서 이어지지만 더욱 강인한 인상으로 변했고, 디테일을 강조했으며, 공기역학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부가티의 디자인 부서와 엔지니어링 부서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디자인의 강렬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철저히 기능적인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뒷모습은 앞모습에 비해 변화의 폭이 크다. 넓은 밴드 타입의 LED 리어 램프가 가장 큰 특징인데, 그 속에 테일 램프와 방향지시등, 후진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탄탄한 리어 스포일러와 대형 배기구, 레이스 등급의 디퓨저가 자리하고 있다. 시론의 크기는 길이 4,544mm, 너비 2,038mm, 높이 1,212mm로 베이론보다 82mm 길고, 40mm 넓으며, 53mm 높다. 휠베이스는 단 1mm 늘어난 2,711mm이다.

차체는 새롭게 개발된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시론의 강성 수준은 50,000Nm/°(도)로 이는 현재 LMP1 레이스카 수준이다. 무게는 1,995kg로 베이론보다 155kg 줄어들었다. 실내는 여전히 2인승이지만 베이론에 비해 헤드룸이 12mm 높아지고 너비도 조근 더 여유가 생겼다. 가죽과 카본, 알루미늄 트림으로 구성된 인테리어는 대단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쿼드터보가 적용된 시론의 8.0L W16 엔진은 5,750rpm에서 최고출력 1,50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2005년 출시된 초기 베이론에 비해 500마력이 증가한 수치다. 무게당 출력은 751마력/톤이다. 최대토크는 163.0kg·m로 35.5kg·m 상승했으며 2,000~6,000rpm에서 나온다. 파워트레인에서 변경된 부분은 새로 디자인된 카본 흡기 매니폴드, 32개의 독립 인젝터로 재설계된 분사 시스템, 더 크고 강력한 터보차저, 개선된 인터쿨러 시스템, 그리고 티타늄 배기 시스템 등이 있다. 더 강력한 힘의 원천인 새로운 터보차저는 2단계로 작동하며, 처음에는 두 개가 먼저 작동하고, 엔진회전수가 3,800rpm을 넘어서면 나머지 두 개가 작동한다.

아울러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조합된다. 이것 역시 베이론의 것을 개선한 것이다. 전자식 디퍼렌셜 컨트롤은 각 리어 휠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토크벡터링 기능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이지 투 드리프트’(easy to drift) 기능을 제공한다. 아직 최종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부가티가 밝힌 시론의 성능은 베이론을 확실히 넘어서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시간은 시속 100km까지 2.5초, 시속 200km까지 6.5초, 시속 300km까지 13.6초가 소요된다. 베이론은 각각 2.5초, 7.3초, 16.7초였다. 앞으로 실제 측정에서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최고시속은 2단계로 제한되는데, 평소에는 시속 380km에서 제한되고, ‘톱 스피드’(top speed) 모드에서는 시속 420km에서 제한된다. 이는 오리지널 베이론보다 약 11km 증가한 것인데, 계기판에는 숫자가 500까지 표시되어 있다.
 

시론은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차고와 댐핑을 조절할 수 있다. 더불어 새로운 전동식 스티어링과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다양한 주행감각을 만들어낸다. 주행 모드는 리프트, 오토, 아우토반, 핸들링, 톱 스피드(Lift, Auto, Autobahn, Handling, Top Speed) 등 다섯 가지가 마련되어 있다. 리프트 모드의 경우 경사로 진입 등에 대비해 차고를 높일 수 있다. 오토, 아우토반, 핸들링 모드에서는 최고시속을 380km까지 낼 수 있고, 별도의 ‘스피드 키’가 필요한 ‘톱 스피드’ 모드에서는 시속 420km까지 낼 수 있다.

브레이크는 앞 420mm, 뒤 400mm 카본 세라믹 디스크에 앞 8포트, 뒤 6포트 캘리퍼 구성이다. 베이론보다 커진 브레이크는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며 제동 성능은 시속 100km→0km 31.3m, 시속 200km→0km 125m, 시속 300km→0km 275m이다. 시론은 과거 베이론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모스하임에 있는 부가티 본사에서 생산된다. 부가티는 이미 150대 이상 주문을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출고는 10월 예정이며, 베이론처럼 그란 스포츠, 슈퍼 스포츠 등 추가 모델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시론의 능력을 본 많은 이들은 너무 지나치고, 너무 비싸며, 심지어 어리석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론은 분명 기술적인 역작으로 길이 남을 것이고, 다음 세대의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도 회자되는 기념비적 모델로 자리할 것이다. 물론 시론은 지나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할 수 없는 존재다. 반면, 성공을 과시하고 싶은 부유층에게는 아주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실 모든 것은 단지 그들의 돈이고, 그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시론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선구자로 다양한 방면에서 한계를 확장시키며, 베이론에 이어 자동차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베이론 역시 전 세계의 아주 극소수만이 소유할 수 있었지만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고, 기술적인 면은 물론, 문화적 측면에서도 자동차 업계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후계자 시론에게 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내보낸 시론에 관한 기사를 본 독자의 반응에서도 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러한 꿈의 자동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오늘날 자동차 라인업은 빈곤했을 것이고 미래에도 그 빈곤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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