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와 함께 다시 뛰는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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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와 함께 다시 뛰는 쌍용차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6.03.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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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쌍용차는 티볼리의 성공과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완성했다. 이제 다시 뛰는 일만 남았다 

2015년, 쌍용차는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오랜 각고 끝에 만든 티볼리가 월간 내수 판매 5천대를 넘기며 전년 대비 44.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호재가 따랐다. 쌍용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SUV 시장이 연속적인 증가를 기록한데다, 티볼리가 자리 잡은 소형 SUV 시장이 2014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그 결과 쌍용은 2015년 내수 판매 99,964대를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는 2010년의 32,459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록적인 성과다. 하지만 아직도 쌍용차에게는 발전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 먼저 생산을 책임지는 평택공장 가동률에 여유가 있다. 생산 가용 문제로 차를 팔지 못하는 일은 없다. 쌍용차의 생산 능력은 연 25만대를 넘는다. 현재 실적은 14만5천대. 쌍용은 나머지 10만5천대의 가용량을 채울 신차를 준비 중이다.
 

쌍용차의 발표에 따르면 매년 1개 이상의 신차가 출시된다. 이를 통해 3년 내 공장 조업율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오토카〉가 인터뷰한 쌍용차 소유주 아난드 마힌드라에 따르면 쌍용이 앞으로 내놓을 신차와 새로운 구동계들은 인도의 마힌드라 라인업을 넓히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쌍용차 전체에 힘을 불어넣을 소식이 있다. 지난 2015년 12월 30일 쌍용차는 노·노·사 3자간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한 것. 이로써 지난 6년간 쌍용차의 상처로 남았던 노사문제에 대한 완벽한 협의를 이뤘다. 이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이끈 것은 티볼리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그룹과의 M&A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모델이다.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및 3천500억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2015년 1월 휘발유 모델을 출시, 7월 디젤 및 AWD 모델을 더하며 판매고를 계속 높였다. 쌍용차의 대중적 인식 및 그룹 내 위상 상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손익실적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며 2015년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볼리는 2015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45,021대가 팔려 동급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가 각각 24,560대, 12,727대 팔린 것에 비해 크게 앞선 것. 수출을 포함하면 총 63,693대가 팔렸다. 이는 쌍용차가 세운 초기 판매 목표인 38,500대를 크게 웃돈다. 
 

쌍용차는 앞으로 티볼리가 중장기 발전 전략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8일 출시된 티볼리 에어(롱바디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최대 12만대의 판매를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라인업 판매를 연간 8~1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쌍용차 최초의 소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연 10만대 규모의 단일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티볼리 이후의 쌍용차 발전 계획 또한 흥미로운 요소다. 쌍용차는 티볼리 이후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쌍용차는 신규 플랫폼을 통한 라인업 재구성 및 소형차를 포함한 신차종 개발을 돌파구로 삼았다. SUV라는 브랜드 색채를 고수하면서 시장을 확대하는 것. 그 결과물 중 하나가 티볼리다. 티볼리에 실리는 직렬 4기통 1.6L 휘발유, 디젤 엔진은 각각 성능을 높인 터보, 2스테이지 터보 버전을 개발 중이다. 
 

쌍용차는 아직 앞으로 등장할 차종을 발표하진 않았다. 하지만 콘셉트로 먼저 선보인 LIV, SIV, XAV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LIV는 렉스턴 후속 모델로 점쳐지는 모델이다. 코드명 Y400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확실시 된데다, 2015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럭셔리 SUV를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확정적이다. SUV 명가로 자리 잡으려 하는 쌍용의 입장에선 라인업 전체를 지지할 후광 모델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지난 가을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본지 최주식 편집장과 최종식 쌍용자동차 CEO의 인터뷰에 따르면, 쌍용차는 티볼리의 2016년 유럽시장 판매량을 3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장차 5만대로 늘려나간다는 계획. 공백이었던 북유럽 시장인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수출도 2015년부터 시작했다. 영국, 독일 시장에서도 매우 반응이 좋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미국시장 진출 계획도 있다. 
 

금융회사 설립을 통한 판매 확대 또한 노리고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2년 반에 걸쳐 한국에 파이낸스 회사를 설립해 쌍용자동차 캐피털을 만드는 것을 검토해왔다. 국내 금융회사와 진행하기보다는 쌍용차가 직접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 이에 KB캐피탈과 협의해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하고 올해 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와 같은 탄력을 통해 쌍용차는 2016년에 내수 10만~15만대를 목표로 한다. 

 


■ AWD 전문 제조사, 쌍용차의 네바퀴굴림 

쌍용차의 네바퀴굴림 방식은 3가지로 나뉜다. 뉴 코란도 C에 적용된 스마트 AWD, 체어맨 W의 4-트로닉, 렉스턴 W,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의 전자식 파트타임 4WD다. 

스마트 AWD 시스템은 전자제어식 커플링 타입. 앞뒤 구동축에 최적 토크를 자동 전달한다. 일반도로에서는 앞바퀴굴림으로 달려 연비를 끌어올리고, 눈길 및 빗길에서는 자동으로 네바퀴를 굴린다. ESP/ABS와 AWD의 유기적 컨트롤도 가능하다. 오프로드 주행 때는 록(Lock)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변환 때보다 더 큰 출력을 뒷바퀴에 보내기 위해서다. 
 

체어맨의 4-트로닉은 앞뒤 구동력을 4:6으로 항시 배분하는 방식. 센터 디퍼렌셜로 앞뒤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 분배를 최적화했다. 안정성 및 부드러운 가속을 위해서다. 쌍용차의 설명에 의하면 네바퀴굴림의 안정성과 부드러움은 기존 대형 세단보다 우수한 안정감으로 이어진다고. 특히, ESP 시스템의 연계로 눈길 및 빗길과 같은 저마찰 도로에서 주행성능이 뛰어나다. 

전자식 파트타임 AWD는 스위치 조작으로 주행 중 구동방식을 선택하는 시스템. 앞뒤 구동력을 5:5으로 나눠 눈·빗길 또는 험로 주파 능력을 높인다. 4H와 4L 모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포장도로에서는 4H, 험로 탈출 또는 급경사 등판과 같이 강력한 견인력이 필요할 경우 4L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특히, 4L 모드에서는 50:50 동력 배분과 더불어 2.48 비율로 감속 적용하여 견인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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