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운전자들을 위한 SUV, 포르쉐 마칸 G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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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운전자들을 위한 SUV, 포르쉐 마칸 GTS
  • 로리 화이트 (Rory White)
  • 승인 2016.01.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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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설계된 차체와 핸들링 밸런스 덕분에 마칸 GTS는 예리한 운전자들에게 최적의 콤팩트 SUV로 뽑힐 만하다

벌써 10번째다. 포르쉐가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GTS)’ 배지를 꺼내 모델에 붙이면, 그건 훌륭한 차를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다. 박스터, 카이맨, 911, 파나메라, 카이엔 중 GTS 이름을 하사 받은 모델들이 모두 최상급이거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지만, GTS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의 모든 부분에서 향상된 모델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이제 마칸이 그 치장을 받을 차례다. 이미 많은 운전자들을 만족시킬 만큼의 핸들링 역량을 보여준 콤팩트 SUV이기에 기대도 크다. 마칸 GTS는 기존 S모델의 V6 3.0L 트윈터보 휘발유 엔진에 출력 20마력을 더해서 최고출력 355마력을 기록한다. 힘이 덜 강한 아우들과 최상급 마칸 터보 사이에 위치를 점하기 적절한 수치다. 토크는 4.1kg.m이 더해진 총 51.0kg.m. 그럼 성능은?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5.2초에 불과하다. 
 

더 늘어난 힘과 더불어 PASM 조절식 서스펜션은 기본 장착되고, GTS만을 위한 섀시는 기존 모델보다 더 날카로운 핸들링을 선보이기 위해 전고를 15mm나 낮췄다. 옵션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하면 기본적으로 10mm가 낮아지지만,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GTS의 제원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칸 터보로부터 빌려온 브레이크, 기본 장착된 스포츠 배기, 옵션인 LED 헤드램프, 그리고 최근 911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공개된 최신 PC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시동이 걸릴 때 곁에 서 있으면 GTS의 V6 엔진이 포효한 후 약간 거칠면서도 의미심장한 으르렁 소리로 가라앉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오면 그 소리는 급작스럽지도, 날카롭지도 않다. 하지만 마칸 GTS의 정체성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기본 모드에서는 스로틀의 급진적인 영향으로 변속기가 맞물리기 전 약간 움찔거리지만, 그 후에 전해오는 직선 구간의 제동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의자에 등이 저절로 찰싹 붙게 되는, 마칸 터보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속력이 돋보인다. 
 

스포트 버튼을 누르면, 스포츠 배기가 열리고 댐퍼는 1단계로 단단해지며 스로틀과 변속기는 더 민첩하게 반응한다. 시승차처럼 스포트 크로노 패키지가 장착된 모델은 스포트 플러스 모드까지 제공한다. 그 모드에서는 섀시가 최고로 탄탄해지고, 변속기는 짧은 변속비와 훨씬 높은 회전력으로 답례한다. 

이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면, 거의 90%의 시간은 스포트 모드에 머물고 싶을 거다. 일단, 교차로에서나 롤링 스타트에서 기어박스는 덜 움찔거릴 테다. 그리고 스티어링은 최고로 느껴질 거다. 물론 여느 모드에서나 마찬가지로 정교하고, 직선적이고, 부드럽겠지만, 자신감을 가중시켜주기에 딱 적당한 량의 무게감을 더해주니까. 
 

먼저 태어난 아우들도 그랬지만, 마칸 GTS가 제대로 다듬어진 차라는 점은 고속으로 코너 몇 개만 돌면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힘이 덜 들어간 형제들과는 달리, 몇 가지 작은 차이점들이 마칸 GTS를 험한 노면에서도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로 만들었다.

먼저, 급제동을 해도 전면부가 땅으로 다이빙을 시도하지 않는다. 과감하게 휠을 돌려도 차체는 깔끔하고 정교하게 따라온다. 15mm나 낮춰진 전고 때문에 보디롤도 거의 없다. 코너 중간에서 스로틀 밸런스를 조절하면서 뒤 차축을 시험에 들게 한 후 매섭게 코너를 빠져 나오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도 없다. 
 

조금 더 과감해지고 싶다면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 넣고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 잡은 패들로 변속하면 된다. 더 정확한 스로틀 반응과 가속 시 더 크게 들려오는 고함에 심취될 거다. 만약 하나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스티어링 무게감이 살짝 지나치다는 점일 뿐. 

이 모든 스포츠 관련된 기능들을 꺼버리고, 배기음도 줄이고, 서스펜션도 느슨하게 풀어주면 마칸 GTS도 편안한 크루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갑작스런 범프 충격도 잘 흡수할뿐더러 차체는 단정하게 유지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가속할 때는 스포트 모드가 최적이다. 노면상의 흠집을 잘 넘기면서도 스포트 플러스 모드의 과도한 세팅을 경험하지는 않아도 되니까. 척박한 도로 위에서는 약간의 마찰음이 유입되지만, 일상적인 속도에서의 바람소리를 절대 걱정 안 해도 된다. 화끈한 V6 엔진도 쉽게 타이를 수 있다. 

마감도 최상급이다. 스티어링 휠과 문은 알칸타라로 뒤덮였고, 내부 곳곳에 GTS 배지를 여유롭게 부착해놨다. 물론 버튼들도 많다. 이제 포르쉐는 최신 PC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든 마칸에 장착시킬 예정이다. 기존 PCM보다 눈에 띄게 진보한 시스템이다. 더 뚜렷하고 반응속도가 빠른 화면은 물론, 메뉴도 직감적이고 스마트폰 연결도 더 잘 된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에 1천52파운드(약 183만원)나 더 지출하게 만드는 건 약간 구두쇠 같다.(모든 사양 및 가격은 영국 기준) 
 

마칸 GTS에 견줄 만한 경쟁자들은 디젤 모델들이다. 아우디 SQ5, BMW X4 xDrive35d, 알피나 XD3 바이터보 등. 모두 비슷한 성능, 프리미엄 배지, 그리고 당당한 SUV 자세를 자랑한다. SQ5와 X4는 비슷한 성능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지만, 마칸 GTS의 빼어난 핸들링이나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운드를 선사하지는 못한다. 알피나 XD3는 가격대도 비슷한데 직선 질주에서 GTS보다 훨씬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뽑을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S의 더 훌륭한 주행 감성과 핸들링 밸런스 때문에라도 계약은 포르쉐와 할 것 같다. 물론, 마칸 S에 스포츠 배기 옵션을 장착하면 지출을 아끼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여력이 있다면 GTS를 구매하는 편이 더 낫다. 콤팩트 SUV가 이렇게 좋은 경우는 지극히 드무니까. 

글 · 로리 화이트 (Rory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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