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의 <오토카>,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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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의 <오토카>,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모터쇼
  • 맷 버트 (Matt Burt)
  • 승인 2015.11.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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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전시장은 초현실주의 자동차 낙원이었고, 네온사인 무지개 위를 자동차들이 달렸다 

1897년의 베를린에서 독일은 첫 국제 모터쇼를 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이후 국제적 충돌 사태로 인해 한동안 반강제적으로 중단되었다. 반세기가 넘은 지난 1951년, 독일은 프랑크푸르트로 자리를 옮겨 모터쇼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첫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1951년 4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이는 전쟁 이후에 독일이 최초로 개최한 대형 국제 자동차 전시회였다. 현장을 찾은 <오토카>의 특파원은 그 크기에 당황했다. 그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회복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극적으로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규모와 정밀한 프리젠테이션으로 볼 때,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국제 자동차 전시회 중 독보적이다. 전시장의 규모는 공원을 포함해 17.5에이커(70,819㎡)다. 10에이커(40,468㎡)의 부지에 총 14개 전시관이 자리했다. 이 중 일부는 전쟁 이후 새로 건립한 것이다. 군중들은 어깨가 맞닿을만큼 몰려 줄을 섰다. 심지어 일요일에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도로는 차가 잔뜩 몰려 24km 구간에 달하는 교통체증이 생겼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아우토우니온 등은 전용 홀을 구축해 30~40대에 달하는 차들을 정교하게 배치해 전시했다. “폭스바겐의 전시장은 초현실주의 자동차 낙원이었고, 네온사인 무지개 위를 자동차들이 달렸다. 자동차를 거울에 비추기도 했고, 아프리카 랠리처럼 꾸민 무대에 성공한 자동차들을 늘어놓았다” 

BMW가 자동차 제작에 돌아왔다는 것도 주목을 끌었지만, 벤츠가 내놓은 2개의 신형 모델인 300과 220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BMW는 동독 공장에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철의 장막 서쪽에서는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것을 금지당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BMW는 자동차 제작 복귀 모델을 발표했는데, 바로 타입 501이다. 

이 시점에서, 독일에서 생산된 자동차 대부분은 독일 시장 내에서 팔렸다. 또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강력한 요구가 시작됐다. “싸게 사서 달릴 수 있는 경제적인 소형차가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독일의 디자이너들은 자동차가 아우토반을 달리는데 쓰일 것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작은 차 또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은 상태로 계속 달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라고 그는 <오토카>에 썼다. 

전쟁이 남긴 우울함이 일부 남아있긴 했지만, 첫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독일이 빠르게 제조 기반을 다시 구축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서독에서 독일의 공업 회복은 굳건해지고 있다. 자동차 수출 수치,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찾아 직접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외부인들은 독일이 아직도 복구 중인줄 알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를 예로 들면, 전체구역을 버린 곳도 있다. 파편으로 거리가 막힌 곳도 있다. 이런 배경이 새롭게 들어서는 공장과 사무실들, 그리고 도로 위에 꾸준히 등장하는 반짝이는 새차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글 · 맷 버트 (Matt B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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