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첫 중형 슈퍼 세단, GS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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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첫 중형 슈퍼 세단, GS F
  • 맷 샌더스 (Matt Saunders)
  • 승인 2015.11.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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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를 견제하기 위한 렉서스의 노력은 계속된다

렉서스 GS F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출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렉서스의 F 담당부서는 2010년도에 3세대 GS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론칭하려 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좌절됐었다. 다행히도 이제 렉서스의 첫 번째 중대형 슈퍼 세단이 전시장에 배치된다. 렉서스에게는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 
 

지금까지 출시된 IS F와 LFA, 그리고 RC F처럼 GS F도 평범하지 않은 전략의 산출물이다. 만약 독일 회사가 자체 고성능 부서를 통해 이런 모델을 출시했다면, 그 차는 더 강력하고, 더 비싸고, 그리고 터보차저가 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렉서스는 출력과 치명적인 속도에 집중하지 않았고, 소리와 즐거움, 그리고 ‘고성능의 느낌’을 내세우고 있다. 이 세 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채택한 엔진은 최고출력 471마력의 V8 5.0L 버전이다. 비슷한 급의 다른 V8 엔진들이 주로 중간 회전 속도에서부터 힘을 쏟아내는 것에 비해, 렉서스의 엔진은 서서히 토크를 전달해준다. 
 

렉서스는 보기 드문 노력을 기울여 GS F에게 적합한 툴을 제공했다. 새로운 용접 기술과 차체 BIW(body in white, 문과 창문 등의 움직이는 파트가 붙여지기 전의 상태)를 지탱하는 기법으로, 평범한 GS의 모노코크 섀시보다 10%나 높은 비틀림 강성을 부여한 것이다. 더불어 경량 단조 알루미늄 컨트롤 암, 신형 후면 서스펜션 마운트, 낮추고 경화된 스프링, 그리고 향상된 ZF 삭스 댐퍼를 통해 서스펜션에 스포티한 목적성을 덧입혔다. 브레이크는 모두 브렘보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이 조합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RC F가 동일한 부품을 상당히 많이 사용했기 때문. RC F가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짊어진 페널티는 중량이었다. 하지만 GS F는 현행 BMW M5보다 월등히,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E63 AMG보다도 가볍다. 그리고 두 독일 모델들에는 토크 백터링 디퍼렌셜이 옵션으로 제공되는 반면, GS F는 기본 장착된다. 
 

질주할 때의 GS F는 탄탄하고, 고르고, 날카롭고, 시끄럽다. 슈퍼 세단의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다. 핸들링 정확도와 운전 느낌은 훌륭하며, 탄탄함과 즉각적 반응력에 있어 동급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노면과 일체되는 감각과 방향을 깔끔하게 바꾸려고 하는 열망은 현행 C63과 똑같을 정도다. 
 

정확하고 유용하며 자신감을 돋우는 핸들링은 특히 더 주목받아야 할 장점이다(물론 스포트 S+ 모드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코너 중반쯤 차체의 무게가 느껴지며, 전자동 디퍼렌셜은 운전자의 개입을 요구하지 않고 도로에 출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해주는 데 능하다. 이런 타협적인 핸들링은 분명 많은 구매자들이 이 차에게 기대하는 바이겠지만, 몇몇 라이벌들의 공공연한 거칠함 곁에 그만의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을 끄면 V8 엔진의 소리는 자극적이며 감미롭게 들린다. 단, 4,000rpm이 되면 목청을 가다듬지 않고 갑작스럽게 지껄거리는 소리는 조금 더 저음이었으면 한다. GS F의 가장 큰 문제는 좌절감을 선사하는 8단 자동변속기다. 수동모드에서의 느리고 불규칙한 감성도 문제다. 패들을 사용해서 변속을 하다 보면, 어떨 때는 실크처럼 부드럽지만, 또 어떨 때는 거칠게 뭉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쨌거나 한 번도 바라는 만큼 빨리 변속되지는 않는다. D에 놓고 자동모드로 전환하면, 킥다운 성향을 절대로 예측할 수 없다. 
 

훌륭한 자동변속기는 신속하면서도 유연한 가속과 젠틀하게 쥐어짜는 것의 차이를 안다. 하지만 GS F는 그렇지 않다. 심지어 스로틀의 80% 정도를 넘어가면 운전자가 분명히 킥다운을 원할 것이라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토크가 54.1kg.m 뿐이기 때문에 페달을 그 정도로 눌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GS F는 시승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조금 더 진중한 라이벌들보다 이 모델을 더 선호할 수도 있으니까. 대체자들과 비교하면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렉서스이기 때문에 풍요로운 소재의 질과 티 하나 없이 깔끔한 실내, 숭고한 시트, 훌륭한 장비 구성,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고상함을 갖췄다. 
 

그렇지만, 고루고루 잘 만들어진 독일 모델들을 대신하기에 GS F는 넓은 포용력을 가졌다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 GS F의 가장 큰 무기인 파워트레인은 대기층을 뚫을 것 같은 기세지만, 그 가능성을 모두 발현하기에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 

글 · 맷 샌더스 (Matt Sau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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