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의 <오토카>, 주지아로가 만든 미래의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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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의 <오토카>, 주지아로가 만든 미래의 재규어
  • 맷 버트 (Matt Burt)
  • 승인 2015.10.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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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8월 15일의 <오토카> - 2015년에는 당연한 기술이지만, 1990년대에는 충격과 같았던 전자장비들 
 

2015년과 1990년 사이의 격차는 얼마나 될까. 1990년,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미래의 재규어를 제시했다. 콘셉트의 이름은 켄싱턴. 1990년 제네바 모터쇼에 스타일링 모델이 등장했고, 이후 재규어 XJ 12 소버린 HE 모델을 뼈대삼아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당시 <오토카>의 유럽 담당 기자였던 피터 로빈슨은 켄싱턴의 프로토타입을 시승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기술과 주행 성능,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1990년 8월 15일 발행된 <오토카>에 “스타일링 논란은 잠시 잊고, 자동차 역사상 가장 큰 기회인 주지아로의 켄싱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당시 켄싱턴의 첨단 전자 장비에 대해 기록했다. 
 

“6개의 버튼이 달린 담배갑 크기의 장치를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이 컨트롤 박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도어 잠금이 풀린다. 이 정도로는 특별하지 않다고? 하지만 운전석 문을 여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차 문이 열리는 것은 센세이션이다” 

“그 다음 일은 더욱 기괴하다. 버튼을 누르자 스타트 모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재규어 V12 엔진에 불이 붙었고, 부드러운 아이들링 상태로 바뀌었다. 이 과정을 실제로 본다면 진짜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문이 열리고, 엔진이 돌지만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속임수가 아닌 현대의 전자 기술이다. 이 기능들은 앞으로 10년 내 양산형 자동차에 적용될 것이다” 
 

“켄싱턴의 주행 감각은 V12 엔진을 얹은 다른 재규어들과 대체로 비슷하다. 하지만 스타일링은 확실히 급진적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실내의 놀라운 변화다. 주지아로는 현대적인 재규어를 구축하며, 전통적인 목제 인테리어를 버렸다. 플라스틱 대시보드는 거대하고 콘솔에는 LCD 컨트롤을 받아들였다. 앞부분 창문은 아주 넓고 A필러는 지나치게 길고 가파르기 때문에 윈드스크린 뒤로 물러나 앉아야 한다. 보닛 끝은 살짝 보이고, 뒷쪽 시야가 나쁘다”. 

로빈슨은 켄싱턴에 대해 조사한 재규어의 임원과는 연락이 닿지 못했다고 했다. 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주지아로는 90년대의 재규어가 켄싱턴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재규어도 스스로 미래를 위한 자신만의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다만 1995년까지 뚜렷한 결과물을 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 · 맷 버트 (Matt B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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