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토크가 주는 탄탄함, 볼보 V40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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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토크가 주는 탄탄함, 볼보 V40 D3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09.09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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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50마력 디젤 엔진 얹고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뛰어드는 볼보의 기대주

현재 국내 수입 콤팩트 해치백 시장은 2.0L 150마력 디젤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판매 1위인 골프 2.0 TDI와 최근 출시한 BMW 118d 스포트가 모두 150마력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와 푸조 308 2.0 블루HDi도 150마력 디젤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는 그보다 낮은 136마력을 낸다. 
 

V40 D3은 직렬 4기통 2.0L 싱글터보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을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8.4초, 최고시속은 210km로 라이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기본형(키네틱)과 고급형(모멘텀)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겉모양은 D2와 같다. 하지만 2016년형으로 진화하면서 실내에는 소소한 변화가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디지털 계기판의 해상도가 향상돼 화면이 훨씬 깔끔해진 것. 세 가지 테마(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를 지원하는 것은 이전과 같지만, 엘레강스 모드의 그래픽디자인과 색상이 약간 바뀌었다.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센서스’(Sensus)의 가장 큰 변화는 내비게이션이다. 이전에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지니’였지만, 이제는 볼보가 자체 개발한 것을 쓴다. 노력은 인정하지만, 사용성과 완성도에선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엔진은 응답성이 좋고 낮은 회전 영역부터 두툼한 토크를 발휘해 운전이 쉽다. 새로운 6단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는 명민하고 엔진과의 궁합도 좋다. 기어 레버를 S에 두면, 감속에 따라 차례로 시프트다운 하는 신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아한 겉모습과 달리, ‘다이내믹 섀시’를 기본 적용해 서스펜션이 생각 외로 상당히 단단하다. 덕분에 주행감각은 좋지만 승차감이 다소 떨어진다. 국내 콤팩트 해치백 시장의 주요 고객층을 감안하면 이보다 조금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스포티한 캐릭터는 R-디자인 모델에 맡기는 게 어떨까. V40 D3에는 다이내믹 섀시보다는 더 부드러운(앞 10%, 뒤 12%) 스프링을 쓴 ‘투어링 섀시’가 어울릴 것 같다. 
 

승차감은 단단하지만, 착좌감이 좋은 시트 덕분에 오래 운전해도 피로하지 않다. 앞좌석은 모두 전동식이고, 운전석에는 메모리 기능이 들어갔다.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시티 세이프티), ‘레이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TA) 등 안전장비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시승하던 도중 운 좋게(?) 시티 세이프티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가는데 앞서가던 차가 유턴을 위해 갑자기 속도를 크게 줄인 것. 반사적으로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옮겨 밟으려는 찰나, 차가 먼저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매우 인상적인 반응속도였다. 이런 차라면 안심하고 운전대를 맡겨도 되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점이 아쉬운 건 지나친 욕심일까. 
 

V40 D3은 개성적인 내·외장과 뛰어난 안전장비, 역동적인 주행감각으로 프리미엄 자질을 갖췄다. 볼보의 참전으로 수입 콤팩트 해치백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다만, 국내 출시 시기는 올 하반기로 잡혀 있어 V40 D3을 손에 넣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글 · 임재현 에디터 (jlim@iautocar.co.kr)
사진 · 김동균 (parag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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