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레보그, 틈새 시장을 노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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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레보그, 틈새 시장을 노리는 차
  • 카일 포춘 (Kyle Fortune)
  • 승인 2015.08.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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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신형 1.6L 터보 엔진의 왜건, 기발함으로 볼보 V60을 조준하다

레보그는 스바루의 신차지만, 어딘가 반복되는 느낌이다. 기존의 레거시 4세대 왜건이 생각난다. 스바루는 기존의 레거시 왜건을 가지고 레보그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못생겼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보그는 아주 뛰어난 투어러다, 또한 스바루의 최신 기술을 얹었다는 이점이 있다. 
 

신형 수평대향 4기통 1.6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9마력, 최대토크 25.4kg·m을 낸다. 비대칭 네바퀴굴림 구동계와 짝지으며, 앞뒤 배분율은 6:4다. 변속기는 리니어트로닉 CVT(무단변속기)를 달았다. 이런 부분을 전부 살펴보면, 레보그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차로 보인다. 하지만 스바루는 레보그로 마쓰다 6 투어러 또는 볼보 V60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노리고 있다. 이들이 운전 이외에 다른 것을 크게 원하지 않는 심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스바루의 본진인 일본에서, 스바루는 레보그에 300마력을 내는 2.0L 터보 엔진을 얹어 팔고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이 유럽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현재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스바루 유럽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금색 휠을 끼운 파란 차를 원한다. 이는 예전부터 내려온 스바루 특유의 색상 조합. 하지만 스바루는 옛날 방식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한 비대칭 네바퀴굴림 구동계를 얹고 실용성을 전면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레보그의 실용성은 부정할 수 없다. 비교적 작은 차체 안에서도 넓은 실내공간을 만들어냈고, 트렁크 공간은 쉽게 쓸 수 없다. 제작 품질은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스바루가 그랬듯이 견고하다. 그리고 일부 소재의 부드러운 촉감은 스바루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전히 딱딱한 플라스틱도 남아 있지만, 평소에 비해 확실히 줄어들었다. 
 

잘 살펴보면 레보그가 USB 소켓을 많이 달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에 총 6개의 USB 소켓을 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웃백에서 가져온 것으로, 아주 잘 작동한다. 운전 자세 또한 좋다. 모든 부분의 시야가 인상적으로 좋다.

레보그는 강력하고 실용적이다. 민첩성과 안정성은 안전을 강조하는 스바루답다. 핸들링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부분이 많다. 스바루는 레보그의 핸들링을 위해 아우디 S3과 자사의 BRZ를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는 분명하다. 
 

스톡홀름의 테스트 트랙에서 몰아봤을 때, 레보그는 뛰어난 차체 컨트롤과 아주 약한 흔들림만 남겼다. 이것이 승차감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B급 도로로 돌아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테스트 트랙에서 달리며 요철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충분히 괜찮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전자식 스티어링은 약간 무겁지만, 노면의 정보를 살짝 전달한다. 평면을 가로지르는 듯한 코너링과 합쳐지면 얼마나 많은 접지력이 남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언더스티어가 나기 전부터 몰아붙이기를 그만 둘 것이다. 레보그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차분하게 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CVT다. 6단 비율로 움직이는 개성적인 CVT지만 벨트의 소음이 크다.
 

주행 모드를 I 모드에 두고 가속페달을 35% 이상 밟으면 스텝 모드로 바뀌어 작동한다. S 모드로 놓고 30% 엑셀을 밟아도 마찬가지. 이때는 시프트 패들을 이용해 변속하는 것이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평대향 4기통 1.6L 터보 엔진은 부드럽고 매끄럽다. 너무 조용해서, 레보그의 기계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과할 정도다. 최대토크는 1,800rpm부터 4,000rpm까지 이어진다. 다만 엔진의 출력 전달 손실이 큰 CVT 변속기가 아주 아쉽다. 비슷한 출력의 앞바퀴굴림 경쟁자들에 비해 높은 164g/km의 CO₂ 배출량도 높아 보인다. 
 

대신 네바퀴굴림 구동계는 뛰어난 트랙션을 보장하며 출력을 앞뒤 5:5까지 나눌 수 있다. 때문에 레보그는 흥분해 몰아붙이지 않는 이상 언제나 확실하고 안전한 느낌을 준다. 시장의 주력 경쟁자들과 곧바로 대결할 수 있는 추천 차종으로 꼽기는 좀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개성이다. 그 때문에 개성을 받아들일 일부 고객만이 남는다. 

스바루는 영국에서 레보그의 품질에 반해 구매하는 자들이 첫해 5천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마쓰다 6 투어러나 볼보 V60 대신 레보그를 고르는 것은 상상하기 좀 어려운 일이다.

글 · 카일 포춘 (Kyle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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