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싼 1.6 T-GDI, 캐시카이를 노리는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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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 1.6 T-GDI, 캐시카이를 노리는 잠재력
  • 짐 홀더 (Jim Holder)
  • 승인 2015.08.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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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 가격과 기본 장비 수준이 좋다면 동급 최고가 될지도 모른다

이름이 뭐가 중요한가. 현대 투싼에 해당되는 말이다. ix35(구형 투싼의 유럽 이름) 배지를 버리고 투싼이라는 새 이름표를 단 이 새로운 모델이 다시 한 번 현대자동차의 약진을 보여준다. 이전 모델은 투박하고 품질이 들쑥날쑥해 동급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에 비해 신형 투싼은 한층 좋아졌다. 

닛산 캐시카이의 라이벌인 신형 투싼은 가격이나 기본 장비보다는 스타일과 품질 등 주관적인 요소에 보다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여 현대차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대신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신형 투싼의 가격은 현재의 1만7천 파운드(약 3천만원)보다 대폭 오른 1만8천500파운드(약 3천252만원)부터 시작해 최고 3만 파운드(약 5천274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은 영국 기준) 
 

시승차는 프로토타입이었다. 현대차는 프로토타입이 곧 영국에 출시할 최종 양산차의 80~90% 수준이라고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겉모양은 바뀌지 않지만 내장재와 조립품질은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시승차의 높은 품질을 감안하면 놀라운 주장이다. 

173마력을 내는 1.6L 휘발유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3만 파운드(약 5천274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네바퀴굴림 모델은 주력 제품이 될 것 같지 않다. 엔진과 변속기는 활발하고 매끄럽게 작동한다. 딱 하나 불만은 변속기가 한 단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고, 2,500rpm에서조차 엔진 소음이 거슬린다는 점이다. 이것만 빼고는 전체적으로 잘 다듬었고, 바람소리와 노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승차감과 핸들링도 좋다. 신형 투싼은 무게가 1,500kg이 넘지만, 우리가 시승한 독일의 매끈한 도로에서 민첩하게 움직였다. 침착하게 기울어지고, 평형 상태를 잘 유지한다. 서스펜션(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은 다소 지나치게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덕분에 움직임이 좋다. 스티어링 감각이 매우 부족한 점은 아쉽다. 

스티어링 휠은 아주 큰 폭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알맞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찾기 쉽다.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성인 5명(뒷자리에 키 180cm인 2명 포함)이 타기에 충분히 넓다. 곳곳에 수납공간이 여럿 마련되어 있고, 트렁크 공간도 인상적이다. 뒷좌석이 모두 제 위치에 있을 땐 캐시카이보다 넓고, 뒷좌석을 모두 눕혔을 땐 캐시카이에 비해 약간 좁다. 
 

아직 기본 사양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장비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이전보다 처리속도가 3배 빨라졌다고 하는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또한, 자동 제동, 통풍·열선 시트, 주차 보조 장치에선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급차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의지가 엿보인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아주 잘해왔다. 약간 덜 흥미로운 차를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장비를 무기로 내다팔며 오늘날 확고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렇지만 신형 투싼은 다르다. 매력적으로 생긴데다가 내장재 품질이 좋고, (스티어링만 빼면) 주행감각도 역동적이어서 동급 최고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글 · 짐 홀더 (Jim 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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