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태어난 차세대 BMW 7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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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태어난 차세대 BMW 7시리즈
  • 존 맥길로이 (John Mcllroy)
  • 승인 2015.06.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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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따라잡기 위해 최상위 모델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BMW 7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비롯한 최신 기술로 무장한 경쟁자들에 열세였다. 그러나 이제 BMW의 차세대 기함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 BMW는 최신 섀시와 새로운 엔진을 포함해 여러 새로운 특징들을 신형 7시리즈에 담았다. 이를 통해 미국, 독일, 중국과 같은 핵심 시장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선다.

최신 기술은 탄소섬유 제조 기술을 산업화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BMW가 늦은 가을 판매를 시작하게 되면 신형 7시리즈가 럭셔리 세단 중 가장 가벼운 차가 되리라고 주장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우리가 신형 7시리즈 프로토타입(양산 이전의 시제차)을 시승해본 결과, 현행 7시리즈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안락한 승차감'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확인했다. 프랑스 미하마(Miramas)에 마련된 시험 주행장의 형편없는 노면을 달리는 동안, 신형 7시리즈는 강력한 차체 통제능력과 크고 작은 요철에서의 충격 흡수능력을 조화롭게 갖추었음을 보여줬다. 아직은 섀시 설정을 컴포트 플러스(Comfort Plus) 모드에 놓더라도 ‘두두둑’ 하는 소음이 들리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구성은 S클래스에서 느낄 수 있던 것과 비슷하게 부드럽고 두둥실 떠 있는 듯한 승차감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서스펜션, 스티어링, 액셀러레이터 반응을 조절하는 주행모드는 기존처럼 직접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새롭게 더해진 '어댑티브(Adaptive) 모드'를 고를 경우, 차는 계속해서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과 GPS를 통해 전방 도로 정보를 감정하고 최적의 설정 조합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고른다.
 

시험 주행로에서 잠깐 몰아본 것만으로도, 7시리즈는 이번에도 역시 운전자 중심의 차가 되리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후륜 조향 기능은 차의 덩치를 감안하면 놀랄 만큼 민첩하게 방향을 바꾸도록 도와주고, 스티어링은 정석에 가까울 만큼 탁월한 반응을 지녔다.

BMW는 엔진, 성능 관련 수치, 심지어 크기에 관해서도 자세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신형 7시리즈가 두 종류의 직렬 6기통 휘발유 터보 엔진(BMW의 ‘500cc 단위 블록 구성’ 정책에 바탕을 둔 새로운 엔진들이다)과 3.0L 터보 디젤 엔진을 얹고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내년에는 전기-휘발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것이다.
 

우리가 시승한 차는 두 종류의 휘발유 엔진 모델 중 좀 더 평범한 출력을 내는 740iL이었고, 새로운 엔진은 아주 깊은 인상을 줬다. 필요할 때는 기대 이상으로 후련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례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되기도 하다. 특히 힘차게 가속할 때를 빼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점에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다.

8단 자동변속기는 이따금씩 킥다운 반응이 느리지만, 시험 주행장을 벗어나 일반도로로 나서면 GPS 정보를 활용해 앞으로 지나게 될 도로의 정보를 읽을 수 있고, 적절한 기어를 미리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험 제작차는 실내가 가려져 있었지만, BMW는 신형 7시리즈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직접 조작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0.25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이 놓이는데, 터치 감응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전반적인 조작에 자연스럽게 통합되었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놓고 손가락을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거나, 두 손가락을 벌리고 좁히는 동작으로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

기존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앞좌석 사이에 놓인 아이드라이브(iDrive) 다이얼을 통해 연락처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지만, 언제든지 스크린으로 손가락을 옮겨 표시되는 키보드를 눌러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새롭게 더해진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동작인식 조절기능(제스처 컨트롤)일 것이다. 손을 흔들면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고, 손가락을 돌리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허세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번만 시도해보면 놀랄 만큼 자연스럽다.

다른 여러 주요 영역에서도 추가된 기능이 돋보인다. 하지만 7시리즈를 강력하게 추천하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 S클래스와 비교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 물론 신형 7시리즈가 S클래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믿음직한 경쟁자가 되리라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운전자 중심의 BMW가 쾌적한 고급차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신형 7시리즈만큼은 놀랄 정도로 그런 균형에 다가간 느낌이다.
 

■ BMW는 어떻게 7시리즈의 무게를 130kg이나 줄였을까?
신형 7시리즈는 루프 레일, 루프 크로스멤버, 도어 실, 트랜스미션 터널, B 필러와 C 필러에 탄소섬유를 쓴다. 쓰이는 부분에 필요한 강성과 방향 강성에 따라 꼬아서 만든 소재, 겹쳐서 만든 소재, 재활용한 원자재의 세 가지 종류가 쓰인다.

알루미늄도 이전보다 더 많은 곳에 쓰이는데, 철제 브레이크 디스크의 단면 부분을 알루미늄을 리벳으로 결합하는 BMW 특허 기술로 스프링 아래 무게를 줄인 것도 그중 하나다. 순수한 차체 무게는 구형보다 40kg 가볍지만, 전체적으로 줄인 무게는 200kg에 가깝다. BMW는 그 다음 안전장비와 흡음처리를 더했지만 감량한 총 무게는 여전히 놀라운 130kg에 이른다.

글 · 존 맥길로이 (John Mcll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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