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기술의 성취, 토요타 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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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기술의 성취, 토요타 미라이
  • 힐튼 홀로웨이 (Hilton Holloway)
  • 승인 2015.05.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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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양산에 이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미라이가 전기차의 새로운 장을 연다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라는 뜻이지만, 토요타 미라이는 이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차다. 외관은 두 개의 대형 공기흡입구 덕분에 매우 독특하다. 물론 이 공기흡입구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행할 때면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 느껴지는데, 정작 뒤의 배기구에서는 물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눈에 띄는 스타일은 뒤까지 이어진다. 대형 테일램프는 앞의 공기흡입구와 은근 비슷하다. 뒷바퀴의 휠 아치 또한 크다. 미라이의 이런 독특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혼다 FCX보다 더 극단적이다.
 

실내는 외관 디자인과 달리 덜 극단적이다. 바꿔 말하면, 당신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기대했던 것 그대로다. 사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을지라도, 플라스틱의 품질은 프리우스보다 뛰어나다. 중앙의 대형 스크린은 차에 앉았을 때 잘 보이고 쓰기 좋다.

섀시를 살펴보면 미라이의 구조는 아주 특이하다. 크기는 길이 4.9m, 너비 1.82m로 아주 크고, 구동방식은 앞바퀴굴림이며, 앞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뒤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이다. 뒷부분은 다른 전통적인 차들과 비슷한 구조다. 그럼에도 트렁크 공간은 넓다.
 

엔진룸에는 전기모터를 가로 방향으로 얹고, 전력 제어 유닛을 그 위에 달았다. 하체를 살펴보면 아주 긴 쟁반 같이 평평하다. 이런 디자인이 가능했던 이유는 뜨거운 엔진과 배기파이프가 없기 때문. 미라이의 절개도를 보면 아주 고전적인 기존의 구성 속에 상당한 첨단 기술을 빼곡히 넣었음이 명백해 보인다.

새로운 소형 연료전지 스택은 앞좌석 아래, 연료전지 부스터는 앞좌석 사이에 숨겼다. 이 연료전지 스택은 토요타 엔지니어들이 대단한 자부심을 표출하는 것 중 하나다. 2008년에 토요타가 내놓은 시제품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며, 신형 유닛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의 출력을 낸다. 출력은 1.4kW에서 3.1kW로 늘었고, 무게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연료전지 스택에는 완전 신형 ‘3D 그물망’ 셀 디자인이 적용됐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표면에서 폐수를 걸러내고 촉매층의 산소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료전지 스택은 영하 30˚C에서도 작동이 가능하고, 엔진 등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명을 갖췄다. 미라이의 수소 연료탱크는 두 개로 하나는 뒷좌석 아래, 다른 하나는 뒷좌석 뒤에 달았다. 니켈-메탈 배터리팩은 두 번째 탱크 위에 놓았다.

당신이 전기차에 예상한 것처럼, 미라이 또한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조그만 레버를 옮기는 것으로 운전 준비가 끝난다. 운전을 위해 할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열정적인 운전자에게는 문제로 다가올 수 있겠다. 그리고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차는 성격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부드럽고 침묵하듯 조용한 구동계,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활발하게 가속을 돕는 묵직한 토크 등은 특징이자 전기차 고유의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기차들은 놀라울 정도로 운전이 비슷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뛰어넘어 더 많은 것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미라이도 그랬다. 우리가 양산형 모델을 몰고 나선 시승 코스에서, 위에 열거한 모든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크와 출력은 낮은 속도부터 크게 느껴지는데, 1.8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를 부드럽게 이끌기 위해서다. 아울러 매끄럽고 잘 포장된 일본 도로에서는 제대로 아래에 딱 붙어 고정된 느낌을 안겨줬다. 무게중심을 낮추고 앞뒤 무게균형을 잘 맞춘 결과다. 열성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휘감을 때조차도 예상을 넘어서는 민첩함을 보여준다.

미라이를 커다란 앞바퀴굴림 대형 세단으로만 바라본다면, 편안한 차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차는 거대한 기술적 성취다. 실제하며, 사용 가능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미라이는 유럽에서 올해 9월에 출시되며, 토요타는 미라이의 첫 해 생산량을 400~700대로 잡았다. 나아가 2017년에는 3천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장기화될 수소혁명을 위한 작은 시작이다. 수소 에너지를 빠르게 충전하고, 저장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기술의 발전과 투자가 필요하다.

 

■ 미라이로 가전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토요타 미라이는 정전 시 집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일본과 같이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나라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토요타는 VH2 DC-AC 전원 공급 유닛을 더했다. 이는 건물의 전기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미라이의 연료전지 스택은 9kW의 전력을 집에 공급할 수 있다. 수소 탱크를 꽉 채우면 집의 조명, TV, 냉장고, 에어컨 등을 적어도 이틀간 사용 가능하다.

글 · 힐튼 홀로웨이 (Hilton Hollo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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