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500 L, 쾌적한 승차감이지만 마법은 아냐
상태바
벤츠 S500 L, 쾌적한 승차감이지만 마법은 아냐
  • 최주식(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 승인 2014.03.24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형 벤츠 S클래스에 대한 기사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마법’이 아닐까. 그것은 아마 벤츠의 새로운 ‘매직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 덕분일 것이다. 선전(propaganda)은 때로 과장될 때 효과를 나타낸다. 그 자체로 이슈가 됨으로서 뉴스를 재생산해내기 때문이다.

마이바흐가 사라진 뒤에 등장하게 된 운명의 신형 S 클래스는 그 자체로 최고의 세단 탄생이 되어야 했다. ‘진부함’과 ‘전통’은 어떻게 구분되어져야 하는 것일까. 신형 S 클래스의 디자인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보수적인 디자인의 어느 선도 넘지 않았다.
 

실내는 그와 달리 미래적인 감각으로 넘쳐난다. 심플하고 유려한 선은 우주선의 조종칸이라 해도 손색없다. 한마디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레이아웃이다. 어디서도 ‘전통’은 찾아볼 수 없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시계를 제외하면 아날로그적인 미학은 모두 사라졌다. 근데 서랍을 밀어 열면 재떨이와 시거잭이 튀어나온다. 뭔가 애매한 구성이다.

라디오 다이얼이 없는 것은 불편하다. 실내에는 커맨드 시스템을 제외하고 튀어나온 그 어떤 스위치도 없다.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보고 만지고 직관적인 조작을 좋아하는 이로서는 그렇다. 아이폰에 저장해둔 음악을 들으려 USB를 연결해도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내비게이션도 속도감시 카메라를 인식하지 못했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경이로운 주행감각에 사로잡힌다. 단지 조용하고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다이내믹하다. 고속 코너링은 안정적이고, 몸을 지지해주는 느낌은 스포츠카처럼 빠릿했다. V8 바이 터보 휘발유 엔진은 대지의 풍요로움을 찬양했다. 카메라로 노면을 스캔하고 서스펜션이 이에 반응하는 ‘매직’ 기능은 컴포트 모드에서만 활성화된다. 시속 130km까지. 사실 어느 영역에서도 승차감이 좋기 때문에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노면에 따라 가벼운 진동은 여지없이 전해져왔다.  

S500 L은 롱 휠베이스 모델인 만큼 뒷좌석이 포인트.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의 기능을 채용해 쾌적하고 공간적인 안락함을 준다. 시트 벨트 또한 앞좌석과 다르게 두툼하고 소프트한 재질이다. 뭔가 배려해준다는 느낌의 디테일은 따뜻하다. 웨이스트 라인은 낮은 편으로 창밖으로 보는 개방감이 크다. 시트를 뒤로 젖히고 헤드레스트에 덧대어 단 베개에 머리를 기대면 아늑하다. 지상의 퍼스트 클래스라고 하기엔 자세가 완전히 편하지는 않다. 확실히 노면 위를 달리고 있다는 현실적인 감각, 구름위를 두둥실 떠가는 기분은 아니다.

글: 최주식(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The New S500 Long
가격: 1억9천7백만원
크기: 5250×1900×1500mm
휠베이스: 3165mm
엔진: V8, 4663cc, 바이터보, 휘발유
최고출력: 455마력/5250~5500rpm
최대토크: 71.4kg·m/1800-3500rpm
복합연비: 8.5km/L
CO2 배출량: 212g/km
변속기: 자동 7단(수동 기능)
서스펜션: 모두 멀티링크
브레이크: 모두 V디스크
타이어: 245/50 R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