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250 CDI 4매틱, 늘어난 출력과 네바퀴굴림으로 높아진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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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250 CDI 4매틱, 늘어난 출력과 네바퀴굴림으로 높아진 완성도
  • 안민희
  • 승인 2014.03.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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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퀴굴림은 겨울 드라이빙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를 시승했던 때는 지난여름이었다. 크게 아쉬운 것은 없었다. 엔진은 적절한 출력을 냈고 주행감각은 편안했다. 오늘은 E 250 CDI 4매틱을 만났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꼭 챙기고 싶은 장비 중 하나다.

E-클래스의 디자인은 단정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페이스리프트 때 바뀐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독특하지만, 매끄러운 직선이 주를 이룬 옆면과 조화가 부족했다. 곧 다가올 디자인 변화를 기대할 때다. 실내의 구성은 정갈하다. 단순미를 살린 듯 흐트러진 것이 없다. 화려함은 부족하지만 다루기 쉽고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직선으로 쭉 편 대시보드 아래는 오디오, 에어컨 조작부를 뒀다. 에어컨 조작부의 경우 버튼이 큼직해 다루기 편하다. 반면 너무 아래에 둔 것 같다. 주행 중 온도를 조절하려면 시선을 아래로 뺏기게 된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1L 디젤 엔진이다. E220 CDI와 구조적으로는 같다. 하지만 최고출력과 토크를 끌어올렸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에서 204마력으로 늘어났고, 최대토크는 40.8kg‧m에서 51kg‧m으로 올랐다. 자동 7단 변속기와 4매틱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짝지었다.

늘어난 토크 덕분에 운전이 편했다. 가속이 수월하고 고속 순항의 감각이 넉넉하다. 최대토크 구간은 1,600rpm이다. 시속 110km를 유지할 때 엔진 회전수와 같다. 그래서 엔진 회전수를 낮게 유지하며 항속 주행을 즐기기에 알맞다. 속도를 높여도 네바퀴굴림 구동계의 안정감은 여전했다. 서스펜션 세팅도 부드러움을 강조한 쪽이다. 코너를 만났을 때 차체가 기우는 폭은 적지만, 부드럽게 노면의 충격을 다독인다.

눈길에서 4매틱 네바퀴굴림 시스템의 진가가 드러났다. 미끄러운 눈길에서의 안정감이 뛰어났다. 미끄러울 것 같은 길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게 각 바퀴에 구동력을 부드럽게 나눈다. 그래서 속도를 내도 안정감은 그대로였다.

눈이 올 때 대부분은 1차선 주행을 피한다. 옆으로 바람이 불어 눈이 쌓이는데다, 벽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 언제든 미끄러질 수 있다는 주저함도 있다. 그래서 2~3차선에 차가 몰려 막히거나 속도가 크게 준다. 텅텅 빈 1차선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달려 나갔다. 네바퀴굴림이 주는 즐거운 경험이다.

E250 CDI 4매틱의 최대 장점은 네바퀴굴림. 짝 맞춰 늘어난 출력에 힘입어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출력만큼 늘어난 가격은 고민해볼 문제다. 이 차의 가격은 7천70만원. E220 CDI에 비해 880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4매틱, 또는 출력의 인상폭에 비해 대가가 크다. 출력을 높이는 대신 기본기가 좋은 E220 CDI에 4매틱을 달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글: 안민희 기자

Mercedes-Benz E250 CDI 4Matic
가격: 7천70만원
크기: 4880×1855×1470mm
휠베이스: 2875mm
무게: 1845kg
엔진: 직렬 4기통, 2143cc, 터보디젤
최고출력: 204마력/3800rpm
최대토크: 51kg∙m/1600rpm
복합연비: 14.2km/L
CO₂ 배출량: 139g/km
변속기: 7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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