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카브리오 모델, 애스턴 마틴 뱅퀴시 볼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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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카브리오 모델, 애스턴 마틴 뱅퀴시 볼란테
  • 닉 캐킷
  • 승인 2014.02.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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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100만 달러짜리, 하지만 항상 그런 생각이 들진 않는다

20만 파운드(약 3억4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라면 당연 엄청난 매력과 뛰어난 완성도를 기대할만하다. 그러나 우리 <오토카>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 차를 시승했고, 약간 미흡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과연 영국의 시골길에선 어떨까? <오토카>의 닉 캐킷이 시승에 나섰다.
 

약 3억이 넘는 가격표라고 해도, 미국 부자들이 부조건 볼란테를 좋아하라는 법은 없다. 따라서 영국에서도 무조건 인기를 얻을 것이란 생각은 일단 접자. 확실히 겉모습은 현란하다. 강력한 V12 엔진이랑 잘 어울린다.
 

애스턴 마틴 본사 앞에서 만난 빨간색 뱅퀴시 볼란테는 아름다웠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마치 미녀 같았다. 정말 아름다웠으며 영롱했다. 하지만 볼란테에서 지나친 화려함을 걷어내고 본질을 보기 위해서는 예리한 마음의 눈을 떠야했다.
 

음, 운전경험은 엽기적이진 않다. 뒷좌석과 280L에 달하는 트렁크가 있기 때문에 덩치는 크지만 특별히 비대해보이진 않는다. 헤비급의 인상에 들어맞는다. 스티어링은 듬직했고 반응은 어지간히 빨랐다. 서스펜션은 여러 상황에 잘 적응했고, 고집스럽지 않으면서도 꽤 단단했다. 다만 가속 페달의 유격이 커 상당히 깊숙하게 밟아야 나른한 V12가 맹렬하게 바뀌었다.
 

엔진은 573마력으로 강력하지만,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 때문에 정신없이 빠를 정도는 아니다. 스포트(Sport)모드를 선택하면 반응속도와 배기음이 커졌다. 게다가 매끈하게 작동하는 자동 6단 변속기가 여전히 운전자를 매혹한다. 기어비가 길고, 기어 사이의 가격이 길어 엔진 회전수를 중간대로 유지하며 지그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활기차게 달렸다.
 

이런 여유로운 자세는 뱅퀴시의 장점이다. 사실 뱅퀴시는 가장 강력한 모델이 아니다. 기본적인 성능만 해도 합리적인 속도를 훌쩍 넘긴다. V12 밴티지의 난폭한 성능은 사라지고, 한층 차분한 안정성만이 가득하다.
 

다만 가장자리가 조금 찌걱거리는 것은 문제다. 애스턴은 첫 번째 완전 카본파이버 모델의 거의 전부를 직접 만들었다. 떨리는 리어뷰 미러를 보기만 해도 비틀림 강성의 스트레스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충격흡수가 부드러워 걱정할 것은 드물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이 차를 쓰려고 한다면 3중 직물 커버의 볼란테는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 다행이다. 이 차는 과시를 위한 자랑거리, 혹은 상냥한 승차감의 GT다.
 

하지만 초고가를 자랑하는 주말용 럭셔리카에서 특별한 무엇을 기대한다면 이 차로 성이 차지 않을 것이다.

글: 닉 캐킷(Nic Cackett)

ASTON MARTIN VANQUISH VOLANTE
0→시속 100km 가속: 4.1초
최고시속: 295km
복합연비: 6.5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335g/km(유럽기준)
무게: 1844kg
엔진: V12, 5935cc, 휘발유
구조: 프론트, 가로, FWD
최고출력: 573마력/6750rpm
최대토크: 63.2kg·m/5500rpm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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