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노트, 해치백 시장의 거물들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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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노트, 해치백 시장의 거물들을 노린다
  • 존 시미스터
  • 승인 2013.09.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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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신형 노트는 소형 MPV가 아니다. 이 차는 포드 피에스타를 겨냥한 B세그먼트 해치백으로, 가격은 피에스타를 살짝 밑돈다. 구형 노트와 기능적인 면에서 닮아 있는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닛산의 주장은 그렇지만, 사실 길이 4,100mm인 이 새로운 차는 ‘슈퍼미니’급 차로서는 이례적으로 길고 뒷좌석 무릎 공간이 매우 넉넉한 것이 사실이다.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트렁크 바닥과 더 큰 버전의 슬라이딩 방식 뒷좌석이 조절능력을 MPV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여주지만, 이웃 사람들에게 얘기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당신이 이상한 해치백을 샀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1.2 비지아(Visia) 모델의 1만1천900파운드(약 2천60만원)에서 시작해 테크나(Tekna) CVT 모델의 1만7천750파운드(약 3천70만원)에서 정점을 찍는다.

1.2 DIG-S 휘발유 모델 대신 dCi 디젤 모델을 선택하면 1천 파운드(약 170만원)가 추가된다. 내년 1월에 나올 DIG-S 이외의 모델은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우리는 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인비테이션 콘셉트카로 먼저 이 차를 만났고, 짧은 앞부분과 오버행, 가파른 앞 유리 각도와 화살촉 모양으로 파인 차체 옆 부분은 쇼카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다.

그물망 모양의 그릴은 유럽 전용이고 겉모습에서는 깔끔한 디테일과 정밀한 마무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실내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닛산은 프리미엄 분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손이 닿는 부분의 표면은 부드러운 소재가 아니다. 다만 히터/에어컨 버튼의 원형 조절장치와 선명한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스크린 등 조절장치와 디스플레이는 잘 배치되어 있다.

닛산 커넥트 시스템을 선택하면 구글을 통해 컴퓨터 또는 태블릿 PC로 계획한 주행경로를 노트의 내비게이션에 전송할 수 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럽 시장용 노트는 영국 선더랜드의 닛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르노 닛산 연합체제 속에서도 노트의 V(‘다재다능한’이라는 뜻을 지닌 Versatile의 머리글자) 플랫폼은 신형 르노 클리오의 것과는 다른 대신 현행 마이크라에 쓰이는 것을 적절히 키워 쓴다.

앞 스트럿, 뒤 토션 빔의 통상적인 구성이지만, 시승한 3기통 1.2 DIG-S(직접분사 휘발유 슈퍼차저) 모델의 무게를 1,118kg이라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에는 충분히 튼튼하다. 가장 낮은 출력의 엔진은 자연흡기 1,198cc 3기통으로 80마력의 힘을 낸다. 그 위로는 98마력 DIG-S 버전이 있는데, 이 엔진의 슈퍼차저는 필요하지 않을 때 클러치를 이용해 분리된다.

이 엔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99g/km(자연흡기 버전은 109g/km)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내지만, 기본사항인 5단 수동변속기 대신 CVT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19g/km로 악화된다. 가장 경제성이 뛰어난 것은 르노와 공유하는 1.5 dCi 터보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90마력, 이산화탄소 배출량 95g/km에 5단 수동변속기와 결합한다.

노트 DIG-S에는 슈퍼차저가 쓰이지 않는 모델보다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15인치를 대체하는 16인치 휠이 쓰인다. 스프링, 댐퍼, 스태빌라이저도 모두 강화되었고 전동 파워 스티어링은 복원력이 더 강해졌다. 이로 인해 기복이 심한 노면에서 다루기 좋은 긴장감이 느껴지며 요철에서도 승차감이 편하지만, 스티어링에서는 인공적인 무게감이 느껴지고 형식적인 스포티한 조율에도 열정적인 운전자가 즐길 만한 특징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가벼운 언더스티어와 생기 없는 핸들링 균형이 그나마 역동적인 부분이다.

슈퍼차저 엔진도 수치만큼 활기차지 않다. 3기통 엔진의 깊이 있는 소리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노트의 덩치에 다소 압도당한 느낌이다. 놀랄 만큼 부드러운 디젤 엔진 쪽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11.9초인 0→시속 100km 가속은 DIG-S의 11.7초보다 약간 더디지만, 더 활기 있게 느껴지면서 DIG-S 모델에서는 상당히 더디게 느껴지는 에코(Eco) 모드를 켰을 때 계기에 더 좋은 점수가 표시될 확률이 커진다.

또한 디젤 모델의 스티어링이 더 자연스럽고, 정밀함을 전혀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더 매끄럽게 코너를 돌아나가며 승차감도 더 뛰어나다. 디젤 쪽이 더 구매할 만하고, 둔한 주행특성에 개의치 않는다면 공간이 넉넉한 피에스타의 대안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글: 존 시미스터(John Simister)

NISSAN NOTE 1.2 DIG-STEKNA
0→시속 100km 가속: 11.7초
최고시속: 180km
복합연비: 23.3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99g/km
무게: 1118kg
엔진: 3기통, 1198cc, 슈퍼차저, 휘발유
구조: 프론트, 가로, FWD
최고출력: 98마력/5600rpm
최대토크: 14.9kg·m/4400rpm
변속기: 5단 수동
연료탱크: 41L
휠: 6J×16in
타이어: 195/55 R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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