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라인이었던 리어 부분도 좀 더 육중한 느낌으로 리 디자인되었다. 이렇듯 한층 새로워진 비주얼로 무장한 플라잉 스퍼는 뒷모습만 봐도 이전 모델과 혼동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나머지 부분들에도 세심한 리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지난해에 출시된 콘티넨탈처럼, 플라잉 스퍼 또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은 아니지만, 상당히 광범위한 재설계를 시도했다.
한편, 영국에서 출시되는 모델은 역대 가장 파워풀한 4도어 벤틀리로, 625마력의 W12 엔진을 달고 있다. 예상되는 최고시속은 322km이고 0→시속 100km 가속기간은 4.3초다. 현재 스퍼는 W12 엔진만을 제공하고, 연비는 6.8km/L, CO₂ 배출량은 343g/km다. V8 엔진은 차후에 제공될 예정이고, 전문 드라이버들이 선호하는 디젤 V8 엔진은 차후에도 제공될 계획이 없다.
그래서 이번 모델은 스프링 비율이 전방과 후방에서 각각 10%, 13% 감소했고, 안티롤바는 각각 13%, 15%, 부시 또한 25% 부드러워졌다. 기본 타이어는 19인치 림에 적용되는데 종횡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우리가 시승한 차는 20인치 림에 45 프로파일 타이어를 신었다. 이 모든 변화들이 정숙성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출발하는 순간부터 도심 주행에서 이전 모델보다 훨씬 향상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음도 적었다.
바로 이것이 최고시속 322km까지 차를 엔지니어링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벤틀리 측은 설명한다. 실제로 최고시속을 내는 운전자는 드물지만, 그렇게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았다면 성능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최고속도로 장거리를 주행해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스퍼의 서스펜션은 속도가 높아지면 두 배로 낮아진다. 두 번째 시기는 시속 240km 정도로, 차체의 받음각을 조정해 안정성을 높인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 오너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어느 정도의 흔들림은 자유롭게 허용하는 편을 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어떤 때에는 차가 너무 뜨는 느낌이 들거나, 제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때때로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댐퍼는 네 가지 세팅에 의해 변할 수 있다. 영국에서 시승을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스포트 모드는 확실히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승차감, 핸들링, 스티어링을 종합한 모든 측면에서 애스턴 마틴 라피드가 더 낫다.
레인지로버로도 특별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벤틀리만의 특별함을 따라잡기엔 부족하다. 일례로, 특히 중국인들은 아직도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길고 검은 차일수록 인기가 높다. 이러한 기준에 비춰보면 최고급 실내 분위기를 갖춘 럭셔리 대형 세단인 벤틀리를 능가하는 차는 찾기 힘들 것이다. 많지 않은 몇몇 부족한 점까지도 완전히 가려질 만큼 벤틀리만의 매력은 절대적이다.
글: 맷 프라이어(Matt Prior)
BENTLEY FLYING SPUR
0→시속 100km 가속: 4.3초
최고시속: 322km
복합연비: 6.8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343g/km
무게: 2475kg
엔진: W12, 5998cc, 트윈터보, 휘발유
구조: 프론트, 세로, 4WD
최고출력: 625마력/6000rpm
최대토크: 81.6kg·m/2000rpm
변속기: 8단 자동
연료탱크: 90L
트렁크: 420L
휠: 9.5J×20in, 알로이
타이어: 275/45 R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