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플라잉 스퍼, 다이내믹에 특별한 실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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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플라잉 스퍼, 다이내믹에 특별한 실내를 더했다
  • 맷 프라이어
  • 승인 2013.07.2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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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알아둬야 할 점: 이제 벤틀리의 플라잉 스퍼는 콘티넨탈 플라잉 스퍼라고 불리지 않게 되었다. 벤틀리는 스포츠 쿠페의 4도어 버전인 콘티넨탈 쿠페/컨버터블과 럭셔리 세단인 플라잉 스퍼에 명확한 경계를 두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다. 우선 외관의 가장 큰 변화는 노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전보다 큰 사이즈의 헤드라이트가 밖으로 돌출되었고, 하단 그릴에는 크롬으로 된 바가 가로로 장식되었다.

이전에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라인이었던 리어 부분도 좀 더 육중한 느낌으로 리 디자인되었다. 이렇듯 한층 새로워진 비주얼로 무장한 플라잉 스퍼는 뒷모습만 봐도 이전 모델과 혼동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나머지 부분들에도 세심한 리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지난해에 출시된 콘티넨탈처럼, 플라잉 스퍼 또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은 아니지만, 상당히 광범위한 재설계를 시도했다.

이 5.3m 길이의 세단이 보인 유독 눈에 띄는 기술적 변화로는, 우선 4% 증가된 차체 강성을 꼽을 수 있고, 차체 자체는 스틸 모노코크이지만 전방의 알루미늄 패널과 후방의 플라스틱 패널 때문에 50kg 감소된 차체 중량, 또한 6단에서 ZF 8단 오토매틱으로 바뀐 기어박스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네바퀴굴림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한편, 영국에서 출시되는 모델은 역대 가장 파워풀한 4도어 벤틀리로, 625마력의 W12 엔진을 달고 있다. 예상되는 최고시속은 322km이고 0→시속 100km 가속기간은 4.3초다. 현재 스퍼는 W12 엔진만을 제공하고, 연비는 6.8km/L, CO₂ 배출량은 343g/km다. V8 엔진은 차후에 제공될 예정이고, 전문 드라이버들이 선호하는 디젤 V8 엔진은 차후에도 제공될 계획이 없다.

실내에는 대시보드의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새롭게 바뀌었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온통 가죽과 원목 장식으로 도배를 해놓는 벤틀리만의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서스펜션에 있었다. 플라잉 스퍼 총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나 미국시장의 소비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이전의 스퍼는 정숙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번 모델은 스프링 비율이 전방과 후방에서 각각 10%, 13% 감소했고, 안티롤바는 각각 13%, 15%, 부시 또한 25% 부드러워졌다. 기본 타이어는 19인치 림에 적용되는데 종횡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우리가 시승한 차는 20인치 림에 45 프로파일 타이어를 신었다.  이 모든 변화들이 정숙성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출발하는 순간부터 도심 주행에서 이전 모델보다 훨씬 향상된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음도 적었다.

엔진의 회전속도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엔진이 회전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드로틀 페달과 브레이크의 조절 또한 만족스러웠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확실히 도심 주행에 안성맞춤인 심플한 차라고 할 수 있겠다. 속도를 올려도 W12는 조용하고 다른 잡소음도 없는 편이며, 기어박스 변속도 깔끔하다.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고, 스티어링도 안정적이다. 고속도로 주행속도까지 달려본 결과, 시속 300km까지 속도를 높인다고 해도 성능은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것이 최고시속 322km까지 차를 엔지니어링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고 벤틀리 측은 설명한다. 실제로 최고시속을 내는 운전자는 드물지만, 그렇게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았다면 성능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최고속도로 장거리를 주행해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스퍼의 서스펜션은 속도가 높아지면 두 배로 낮아진다. 두 번째 시기는 시속 240km 정도로, 차체의 받음각을 조정해 안정성을 높인다.

이러한 이중성으로 인해 플라잉스퍼가 완전한 럭셔리카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겨난다면 그것은 스퍼의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스퍼의 주행은 전작보다 굉장히 향상되었지만 에어서스펜션의 스프링 같은 소음은 여전히 거슬리고 롤스로이스 고스트보다는 노면과 더 밀착된 느낌이다. 2,475kg의 무게와 1,976mm 넓이의 차는 매끄러운 직선도로가 아닌 곳에서는 차체가 흔들리는 현상을 보였다. 이전 모델에서는 이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심하게 고정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 오너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어느 정도의 흔들림은 자유롭게 허용하는 편을 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어떤 때에는 차가 너무 뜨는 느낌이 들거나, 제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때때로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댐퍼는 네 가지 세팅에 의해 변할 수 있다. 영국에서 시승을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스포트 모드는 확실히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그러나 승차감, 핸들링, 스티어링을 종합한 모든 측면에서 애스턴 마틴 라피드가 더 낫다.

스퍼의 실내는 15만 파운드(약 2억5천860만원)의 높은 가격에 걸맞게 벤틀리의 품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고급스럽다. 기능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뒷좌석의 컨트롤러가 굉장히 훌륭하지만 (좌측 사진), 앞좌석의 터치스크린이나 내비게이션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제공하는 최고사양에 못 미친다. 그러나 전반적인 실내 분위기는 충분히 특별하게 느껴지고 이 명차의 위치를 확고히 해준다. 12기통 엔진을 얹은 대형 아우디와 BMW는 어쩐지 ‘원래’ 가격보다 높게 가격을 책정한 듯한 느낌이고, 고스트는 20만 파운드(약 3억4천480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고, 라피드는 성능은 좋지만 실내공간이 비교적 좁다.

레인지로버로도 특별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벤틀리만의 특별함을 따라잡기엔 부족하다. 일례로, 특히 중국인들은 아직도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렇기 때문에 길고 검은 차일수록 인기가 높다. 이러한 기준에 비춰보면 최고급 실내 분위기를 갖춘 럭셔리 대형 세단인 벤틀리를 능가하는 차는 찾기 힘들 것이다. 많지 않은 몇몇 부족한 점까지도 완전히 가려질 만큼 벤틀리만의 매력은 절대적이다.

글: 맷 프라이어(Matt Prior)
 
BENTLEY FLYING SPUR
0→시속 100km 가속: 4.3초
최고시속: 322km
복합연비: 6.8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343g/km
무게: 2475kg
엔진: W12, 5998cc, 트윈터보, 휘발유
구조: 프론트, 세로, 4WD
최고출력: 625마력/6000rpm
최대토크: 81.6kg·m/2000rpm
변속기: 8단 자동
연료탱크: 90L
트렁크: 420L
휠: 9.5J×20in, 알로이
타이어: 275/4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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