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 2013] 발걸음 빨라진 유령, 롤스로이스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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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 2013] 발걸음 빨라진 유령, 롤스로이스 레이스
  • 최주식
  • 승인 2013.07.16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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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의 상징은 팬텀이다. 그런 팬텀에 젊음을 더한 쿠페와 드롭헤드 모델은 웅장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가볍고 운전자 지향적인 고스트가 변화한다면 어떨까. 그 해답이 바로 레이스다. 굿우드에서 롤스로이스 레이스는 슈퍼카 패독에서 그리고 움직이는 모터쇼의 롤스로이스 부스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한동안 고스트의 쿠페 모델이 등장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롤스로이스는 조금 더 변화의 폭을 늘렸다. 고스트를 바탕으로 하되 개조 범위를 넓혔다. 차체를 개조하고 더욱 강한 엔진을 얹어 차별화했다.

624마력을 내는 V12 6.6L 자연흡기 엔진에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를 짜 맞춘다. 1,500rpm에서 토크의 대부분을 끌어내 언제든 빠르게 출발한다. 고스트에 비해 뒷바퀴 트레드가 늘었고, 휠베이스는 줄었다. 그만큼 더 기민하게 움직인다. 서스펜션 또한 다시 조율돼 롤링을 줄여 코너링 성능을 높였다.

레이스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역동적인 감각을 훌륭하게 섞어냈다. 지붕은 뒤로 향할수록 매끄럽게 기울며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마무리했고, 큼지막하게 그어낸 선과 넓게 부풀린 리어 펜더와 맞물려 스포티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실내의 고급스러움은 여전하다. 천정에 수많은 별을 비추는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도 선택할 수 있다. 팬텀에서만 선택할 수 있지만, 레이스를 내놓으며 선택 범위를 늘렸다. 또한, 부드러운 주행을 위해 변속기에 새로운 기능인 위성지원변속(SAT) 기술을 더했다. GPS 데이터를 통해 달리고 있는 지형 정보를 수신하고, 운전자의 주행 성향과 맞춰 최적의 기어를 계산, 자동으로 기어를 오르내린다.

굿우드에서 만난 아시아태평양 영업 총괄 매니저 댄 발머는 롤스로이스 레이스가 오는 9월 한국시장에 론칭하고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한 “레이스는 운전자를 위한 롤스로이스다. 핸들링이 뛰어나고 타고 내리기가 쉽다. 그리고 아이들을 뒷좌석에 태울 수 있는 패밀리카로도 충분하다. 이것이 다른 고급 스포츠카들과 다른 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뒷좌석에 앉아보았는데 보기보다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다. 실내에서는 내비게이션과 로터리식 컨트롤러의 디자인이 바뀌었고 후진할 때 주위 360도를 비쳐주는 서라운드 뷰 시스템을 달았다. 시계 바늘 끝에 오렌지 컬러를 넣는 깜찍함도 보였다. 롤스로이스 레이스는 보다 젊어진 롤스로이스를 상징한다. 한국시장에서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본격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굿우드에서 최주식(오토카코리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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